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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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 5학년 2학기에 고조선~6.25 한국전쟁까지의 역사를 배운다. 5학년 동안 배우는 게 아니라 ‘2학기에 배운다. 당연히 초등 수준에서는 역사의 자세한 내용을 전부 다루진 못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정도다. 그래서 생략되거나 건너뛰는 부분이 많다 보니 역사를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사건의 집합으로 분절된 느낌이 들어서, 수업을 하다보면 추가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생긴다. 학생들에게는 나중에 중학교 가면, 고등학교에 간다면 이후에도 계속 반복해서 더 자세히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지만 막상 가르치고 있는 내가 이건 중요한 부분인데...’, ‘이 내용은 꼭 알고 가야하는데...’하며 설명을 해주다 보니 진도 나가기 벅차다.

 

 「국토박물관 순례1을 읽으면서 지나간 역사 수업이 자꾸 생각나 아쉬웠다. ‘행복한김선생님의 역사 연수를 듣고 나서 사회 수업을 할 때 유적, 유물 자료를 보면서 진행했는데 이때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랬다면 내일모레 방학인 이 시점에서 아직도 대한제국이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시험과 자격증을 위한 역사 공부를 했기 때문에 머리에 오래 남지도 않고 역사가 정말 싫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기반으로 공부하다 보니 나름대로 역사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전히 연도와 인물, 단체 이름은 못 외운다.) 국토박물관 순례는 유홍준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한 102명이 잡혔다. ‘지인이 돈을 준다고 해서’, ‘관심받고 싶어서’. 그들이 경복궁의 담장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한 이유다. 많은 국민이 이에 굉장히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유홍준 선생님께서는 유적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그곳 문화재에 대한 주민들의 명확한 인식과 자부심이라고 하셨다(25.p). 내가 교직에 있는 동안 학생들 마음에 그 자부심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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