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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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늘 무리를 이루고 집단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우리라는 개념은 그 집단을 끈끈하게 묶어주지만 우리가 아닌 을 배척하고 밀어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을 우리끼리살아왔기 때문에 인종이나 민족에 있어서 다양성을 찾기 어려웠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인종 문제로 차별받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낯설다. 다문화와 다양성, 세계화에 관한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막상 난민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제를 접하면 예민하고 날카로워진다.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을 읽으며 그림책 <벌집이 너무 좁아!>가 떠올랐다. <벌집이...>가 외부인을 받아들이는 집단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은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는 외부인의 자세나 마음가짐도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머물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이곳 사람 모두와 평화롭게 지내겠습니다.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여러분의 삶을 달콤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외국 땅으로 가 새로운 집단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살아가겠다고 하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당신들의 것을 욕심내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그들 사이에 스며들되, 달콤한 맛을 내듯 함께 조화롭게 살겠다고 말한다. 우리와 남이 섞여 들어갈 때 얼마나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질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전달하고 이해한 페르시아의 지도자와 인도 왕처럼 우리도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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