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행복할까?

모두가 원하는 아이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10
위해준 지음, 하루치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어머님 나를 낳으시고, 원장님 나를 만드시고”

  「모두가 원하는 아이」의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는 한 성형외과에서 내걸었던 광고문구처럼 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정신성형’을 통해 긍정적이거나 추진력 있는, 사교적인, 완벽한 아이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소는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라는 홍보 문구로 부모나 아이를 유혹한다.

  대부분이 인간이라면 모두 그러겠지만 아이들은 특히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착한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부모와 선생님의 바람이 투영되어서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부모가 아이의 학업 능력이 우수하길 바라며 양육했다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승부욕이 강해질 수도 있다. 주위의 기대와 바람에 밀려 정신없이 달려가다가 문득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이게 내가 원하던 길인가?’ 의문을 품게 된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의 ‘재희’는 무료 체험 참가자로 새미래 정신성형 연구소에 들어간다. 물론 재희는 정신성형을 원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싫어한다. 연구소 홍보 영상에 나오는 노래 가사인 “모두가 원해, 달라진 나.”를 곱씹으며 ‘달라진 나’를 원하는 건 내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나의 모습이길 바라던 이상적인 이미지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것, 다른 사람들의 바람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모두가 원하는 아이는 과연 매력적인 아이일까? 사회적 미의 기준에 맞게 외모를 가꾸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사람들처럼, 성격을 성형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 또래나 부모님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영향을 잘 받는 아이들이 「모두가 원하는 아이」를 읽고 진지하게 한 번씩 고민해보면 좋겠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