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서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시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경보를 하고 있듯이 무척이나 빠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노라면 왼쪽은 바쁜 사람을 위해 비워두자고 한다.(한때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면 다칠 위험이 있으니 그러지 말자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행단보도의 파란불이 깜박 거리면 저 멀리서 걷던 사람들이 열심히 뛰어서 행단 보도를 아슬아슬하게 건넌다.(노인들은 깜박이기 전에 뛰어도 건너기 힘들다.)

항상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람들. 그럼에도 항상 만족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세상은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구성해 나가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는 세상은 재미있고 인생은 즐겁다. 다들 프로가 되고자 할때 프로로 사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한국사회의 많은 모순점들을 재밌고, 즐겁고 가볍게 들어다 놓았다 한다. 심지어 세상을 가볍게 비틀어 보면서 일반(언제부터 이 모습이 일반으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적인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지배자의 논리에 빠져 높은 기준을 잡아놓고 그 기준이 평범하다는 자기 마취에 걸려 결코 올라갈 수 없는 꿈을 쫓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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