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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 2013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선정도서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은이 고정욱
청소년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꿈을 찾는 일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중에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이 모든것들을 청소년기에 결정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울 아들도 진행중...ㅠㅠ)
그중에서도 예체능 쪽으로 소질을 발견한 아이들은 일찍 자신의 꿈을 발견해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현실은 참 힘들다.
좁은 국토에 자원은 부족하고, 많은 학생들에 교육열은 높다. 그래서 예체능쪽도 만만치 않은 경쟁들이 산재해 있다.
그 과정속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부모님들의 경제적 도움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다.
음악을 배워도 그렇고, 미술을 해도 그렇고, 운동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책 속의 영광이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주위의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한다.
영광이는 성가고 아이스하키부이다. 축구 선수의 꿈을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포기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한동안 축구부에서 활동했지만 엄마의 반대로 실내에서 하는 종목으로 바꾸게 된다. 그때 알게된 아이스하키...
영광이에게 아이스하키는 전부였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사촌인 주리라는 여자친구를 알게되고, 같이 운동을 하는 영진이도 주리를 마음에 두면서 영광이와 영진이 사이에는 묘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다.
결국, 시합날 영진이가 영광이에게 패스를 안하게 되고, 덩달아 영광이도 영진이에게 패스를 하지 않음으로서 팀워크는 깨지고 경기는 패배로 끝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감독은 아이스하키부 전체에 대한 구타체벌을 가하고 영광과 영진 둘에게는 더 가혹한 구타가 이어진다.
마침내 영진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교육청에 민원을 냄으로서 아이스하키부는 위기를 맞게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광이의 뒷바라지를 위한 엄마의 힘든 직장생활, 부진한 아버지의 사업, 거기에 부모님의 소통의 문제까지 겹쳐 부모님들은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이른다.
영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운동이었을까 방황하게 되고 아이스하키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탄탄대로만 놓여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때때로 좌절하고,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음에 실망도 하고, 그만 지쳐 쓰러질때도 있다. 그래도 그때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함께하는 가족의 사랑과 이끌어주는 선생님의 격려가 아닐까 싶다.
영광이도 새로오신 감독님의 칭찬과 격려가 힘이 되었고, 영광이를 위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보류한 부모님의 사랑이 함께 했기에 다시 힘을 내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골문을 향해 빛의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지름 7.62 센티미터에 150그램의 퍽. 그건 미래를 향해 광소으로 날아가는 영광이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p255)
나는 고정욱 작가의 어린이 책을 주로 많이 읽었었다. <아주 특별한 우리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참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장애가 나오는 것은 이번에 작가의 이력을 보고 조금 수긍하게 되었다. 그또한 소아마비를 자기고 있는 장애인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화는 참으로 아름답고 희망적이며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청소년 성장소설인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를 나는 읽어 보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처음 읽어본 그의 청소년소설은 어린이책에 비하면 조금 재미가 덜했다.
요즘 청소년소설의 수준이 많이 올라가 가끔은 문학적 수준이 성인에 못지않을때도 있다. 그런데 이 잘품은 너무 설명이 자세하다. 인물의 대사나 행동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방식이 아니라 작가가 친절하게 다 설명하고 풀어주고 있는 것이 조금 길고 주인공이 청소년인 어린이책을 보는 느낌이었다.
영광이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영진이와의 관계가 특별히 정리되지 않아서 왠지 영진이만 나쁜아이로 그려진 것도 조금 아쉽고.(어차피 영광이도 똑같은 처지였음에도) 운동부안에서의 구타문제가 지나가듯이 가볍게 다루어진것도 다쉽다(물론 그것이 주제가 아니었기에 길게 서술하면 이상했겠지만)
그리고 영광이가 방황속에서 헤어나는 과정이 조금 미흡했다고나 할까, 갑자기 그래, 아자아자!!! 한것처럼 일어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자칫 심각하게 쳐져버릴수 있는 문제를 가볍게 얹어 가면서 영광이란 아이를 통한 청소년들의 심리를 그려낸것은 참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