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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태양과 청춘의 찬가
김영래 엮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김영래 엮음
대학때 자주 들리던 카페가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주로 커피 전문점을 가지만 그때는 모두 어두 컴컴한 카페를 갔었다.^^)
"뫼르소"
친구가 좋아하는 곳이었기에 난 카페이름의 의미를 몰랐다. 어느 날 친구는 책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이란 말을 했었고, 그때부터 난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책은 읽어보지를 않았다.
다만 부조리의 작가 카뮈만을 기억할 뿐이었다. (학력고사를 보기위해서 단편지식을 외워야 했기에...)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 책이 나왔다고 한다.
음~~~
사실 이 책은 지었다라기 보다는 엮은 것이다.
먼저 카뮈 자신이 어떤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열개의 단어"를 묻는 물음에 답한것으로 세계, 고통, 대지, 어머니, 사람들, 사막, 명예, 비참, 여름, 바다등 열가지에 단어들에 대해 카뮈의 작품에서 연관성을 찾아 발췌, 추려서 엮어내었다.
다음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이방인>, <페스트>, <시지프의 신화>를 간단히 소개하고, 일부만을 발췌, 본문을 수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강연과 편지, 인터뷰를 통한 그를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카뮈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와 악수를 나눈 뒤 그의 작품을 읽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끼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카뮈를 위해, 카뮈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따라서 엮은이는 그저 그림자로 존재하는 것에 만족한다. (p6)
앞의 열단어에 대한 수록을 읽어보면 여러 작품이나 메모(아마도 특정 작품명이 적혀있지 않고 연도만 적힌것은 메모일것이라고 생각해서...)에서 추렸기에 카뮈의 작은 작품에 까지 관심이 갖게되는 효과가 생긴다. 어떤 것들은 몇장을 할애해서 내용을 써놓았기에 더 많은 내용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이 엮은이의 목적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하지만 부분 부분 발췌이다 보니 읽는 사람으로서는 딱 와닿지 않는 표현이 있을때도 있다. 중요 문장이지만 그 앞뒤 내용을 모두 읽었던 사람에게는 의미있고, 기억나는 문장이라 할지라도 앞뒤 내용을 모르는 사람에는 쌩뚱맞게 한문장만을 읽으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세 작품을 설명해 놓고 발췌 수록한 것은 좋았다. 요약이 아니라 부분이기는 해도 원문을 수록했기에 카뮈의 작품을 제대로 느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대로 이해되었다고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도 선뜻 도전할수가 없었고...
그러나 (물론 번역이지만) 짧고 간결한 문장의 연결과 빠른 화면의 변화스러운 구성, 군더더기 없는 표현, 외부 묘사로 읽을수 있는 심리표현등이 마음에 들었었다. 특히 <이방인>은 나의 독서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도 나는 아직 알베르 카뮈를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도 아직 나에게는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문장력에 공감을 하고 그의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것으로 이 책의 나름의 소임은 다한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