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오야마 준코

 

 

 

 

고양이 변호사?

고양이를 변호하는 변호사이란 말인가?

 

변호사 모모세는 도쿄대학 법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변호사이다. 그는 졸업후 유명로펌에서 일하기도 했었다.

그때 우연히 맡게 된 고양이 관련 사건을 승소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모모세. 그러나 그것을 계기로 고양이를 비롯한 애완동물에 관한 사건이 로펌에 끊이지 않게 되고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맡을수도 안 맡을 수도 없는 로펌의 입장에서 모모세를 독립하도록 종용하게된다.

5년전 독립한 뒤로 사무장 노로씨와 사무직원 나나에씨와 함께하는 사무실...

이곳은 고양이 열한마리도 함께하고 있다.

계속되는 고양이 관련 사건에 갈곳없는 고양이들을 맡아주던 것이 어느새 열한마리에 이르게 된것이다.

 

맞춤장인구두에서 신세대중저가 구두로 도약하기 시작하는 <신데렐라 구두>전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운구차가 탈취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의 시신 몸값요구가 있자 세간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오코우치 사장은 조용히 변호사를 통해 일을 처리하고자 한다. 회사 담당변호사는 말려들기 싫어 모모세변호사를 소개해주고, 모모세 변호사는 특유의 치밀함과 따뜻함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과 떨어져 어릴때부터 보호소에 자란 모모세변호사는 가정을 이루고 싶어 3년째 결혼 상담소에서 주선해주는 맞선을 본다. 그러나 30번째 퇴짜... 이제는 그만 두어야 하며 체념을 하게 된다.

 

운구차를 탈취한 어리숙한 개그맨지망생인 기무라와 다무라는 관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만 어쩔줄을 모른다.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 시체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할머니는 오히려 시신의 몸값을 올리자며 범행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과연 몸값을 받아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리저리 얽히고 섥힌듯한 사건이 하나씩 풀려가며 결국에는 모든게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진다.

어머니를 너무나도 싫어하는 듯 하지만 누구보다도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의 가업을 잘 끌어가고자 하는 오코우치 사장.

중학교 시절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도와주었던 그 마음을 지금도 잊지못해 남몰래 사랑을 키우고 있었던 다이후쿠 아코.

자신의 철학을 따라주지 않는 아들이 미워 집을 나왔지만 그래도 구두에 대한 사랑을 가진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주어버리는 어머니 미치요 여사...

그 외의 모든 인물들이 모모세 변호사를 중심으로 잘 엮어져 가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추리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긴박함이나 안타까움은 별로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드러나는 소설이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결국 자신의 방식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방식으로 바뀌게 되긴 하지만...

그 안에서 모모세변호사는 자신의 신념에 따른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보호시설에서 자란것은 잘못이 아니다. 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p159)

 

만사가 잘 안 풀릴 때는 위를 쳐다보렴. 그러면 뇌가 뒤로 기울어 두개골과 전두엽 사이에 틈이 생겨. 그 틈에서 신선한 발상이 생겨날 거야.   (p11)

 

엄마가 해주신 이말은 사실 일이 잘 안풀려 슬플때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으라는 의미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으며 모모세 변호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데 성공한다.

 

 

이 소설은 애초에 드라마를 위해 씌어졌기에 장면하나하나가 머리속에 그려지도록 묘사가 되어 있고, 장면을 넘어가는 방식도 마치 화면이 바뀌는 듯하다. 처음에는 장면들이 짧게 확확 바뀌어서 약간 산만한 듯 하지만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갖고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장면변화와 빠른 사건진행에 비해 문학적인 코드는 조금 약한 듯 했다.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여러 말을 사용하기 보다는 몇마디의 설명과 행동묘사롤 대신하는경우가 많았다.

 

 

 

일본드라마로 방영된 포스터이다.

<네코벤-고양이 변호사>라는 제목이다. 모모세변호사의 오래된 안경과 곱슬한 머리가 잘 표현된것 같아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권순분여사납치사건>이란 영화가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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