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 러브 살림 YA 시리즈
김혜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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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혜정

 

 

 

중학생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음을 솔직하게 말해주는 딸아이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솔직한 자세는 건강하다는 증거. 그럼 남자친구와 사귀는 것을 웃으며 받아주어야 하나, 엄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무언의 압력을 가해야 할까, 아님, 중학생이 무슨소리냐고 혼을 내주어야 할까?

이런 시기에 보게된 책 <레츠 러브>는 나의 이런 고민을 조금은 덜게 해 준 책이 었다.

 

석준, 우진, 나 태민은 중학교에서 같은 반이 되며 엇비슷한 키로 친해진 친구들이다. 석준은 전교1등을 도맡아 하는 우등생, 우진이는 동네에 큰 슈퍼마켓집 아들인데,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위로 누나 둘이 있는 말 그대로 평범한 학생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들은 한 둘 씩 커플이 생기고, 서로서로 기념일 등을 챙기며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이 처음에는 짐짓 관심없는 듯 모른 척 했다. 그러나, 이들도 아직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귄지 못함을 아쉽게 여기고 누가 먼저 여자친구를 사귀나 내기를 하게 된다.

 

모두들 자신이 먼저 사귀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중에서 석준이는 조금 뚱뚱한 몸집에 아는 지식을 설교하듯이 늘어놓는 버릇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없을 거라고 여겼지만 의외로 제일 먼저 박민지라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러나 박민지가 그다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석준의 성적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며 꾸중을 하신다. 그래도 석준이는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자친구가 있음에 기뻐하며 꿋꿋하게 만남을 유지한다.

뒤이어 우진도 1학년 동생을 사귀게 된다. 우진의 연애방식은 물질공세였다.

나 또한 독서신문발표를 위해 같은조가 된 주효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같이 발표 준비를 하면서 효림에게 있는 상처를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지만 고백할 기회를 찾지 못한다.

그러던중 아빠는 다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하게 되고 나도 결국에는 효림이에게 고백을 하지만 거절을 당하고 만다.

 

아빠는 이십년을 넘게 다닌 회사에서 퇴직을 당했고, 지민 누나는 지원하는 회사에서 수도 없이 떨어졌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상대도 나를 원한다는 보장은 없다. 아마 나이가 들면, 나도 거절당하는 일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                (p260)

 

석준이는 계속 성적이 떨어졌다. 자신도 부모님께 야단 맞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계속 성적이 떨어지자 민지와의 만남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른들은 공부를 잘하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에는 공부를 잘하고 똑똑할 수록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p127)

 

결국 석준이는 가출을 감행하고, 우리는 석준이를 찾아나선다.

 

 

 

나의 학창시절때는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중 하나였다. 만날 기회도 적었고...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달라진것 같다. 굳이 이성친구가 아니어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편하게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친구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조금 감정이 달라져 특별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이 모든 과정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이런 점에 있어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쓴 목적은 확실하다.

담임선생님의 입을 빌린 작가의 말이다.

 

동성친구는 여러 명과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이성친구는 딱 한명만 사귈 수 있잖아. 남자아이들은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여자들이 얼마나 섬세한지 알수 있을 거고, 여자아이들은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남자의 단순함을 배울 수 있을 거야.         (p95)

 

단순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냐. 여자들은 보통 한 가지를 깊게 생각하는데 때로는 그냥 남자들처럼 보이는 그대로 쉽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거든. 그러니까 서로 사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차이를 이해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는 거지.          (p96)

 

 

난 딸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는 않았다. 박수 치며 반기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과 추억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은 해주었다.

나도 석준이의 부모님처럼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중한 느낌과 좋아하는 누군가를 배려하고 위해주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은 여러 인간의 관계맺음중의 하나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친구들 간의 관계, 선생님과 학생간의 관계 등 여러가지의 관계 맺음이 있는데, 이성친구 관계만큼 재밌고 또 그만큼 어려운게 없다. 때로는 사랑스럽고, 설레고 생복하지만 이는 금세 잔인하고 끔찍한 관계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의 과정속에서 나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모든 인간관계의 확장판이다. 그러니 십대들이여, 부디 연애를!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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