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째 나라 높새바람 30
김혜진 글.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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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혜진

 

 

저기 우리들이 사는 불완전한 세계 너머에는 완전한 세계가 있다. 그곳은 모두 열두나라가 있다고 전설처럼 전해지는데, 이상에게 한 나라는 아무도 가보지도 못했고 그 나라 사람을 만난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잊혀지게 되고 사람들은 마지막 불의 나라는 이야기책에만 나오는 나라라 여기게 된다. 이 열두째 나라, 불의 나라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먼저 살짝 비밀을 말하자면, 그 사람은 아주 평범한 - 아니, 남들보다 못하는 것도 많은 작은 소년이었다. 그 아이는 애초에 숨겨진 나라를 발견하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한 적도 없었다. 다만 눈앞의 길을 걸어갔으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려고 애썼다. 그리고 작은 소망을 따랐다. 아주 작았지만 마침내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던 소망을.     

(p7)

 

참은 꿈의 사막에서 길러진 날개 달린 소년이다. 날개가 달렸다 함은 공중도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무슨 이유에선지 부모를 따라 이곳에 도착했고, 곧이어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이곳 사람들에게 의해서 길러졌다.

어느날 때가 되어 공중도시로 가게 되었는데, 그의 절친한 친구 명은 그가 떠나기 전날, 자신을 꿈의 사막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한다.

꿈의 사막의 꿈잣는이들은 완전한세계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소망 상자를 지키며 그들의 꿈을 사막모래와 함께 물레로 자아내어 보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명은 불의나라의 사람의 소망이 지금 너무나도 고통받고 있다며 그의 소망상자를 따라  구하러 가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것이다.

이렇게 참과 명의 여행길은 시작되었다.

가는 도중 유리성에 도착한 그들은 유리 심장을 도난당해 유리사자를 전시하지 못하게 된 와누스와 우치를 도와주게 된다. 도와주는 과정에서 명은 꿈의 사막이 아닌 현실에서 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게되고 그것은 명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곳에서 세상의 모든것을 측량하고 싶다는 건축도시 사람 시야, 현자의 자리에서 은퇴하여 세상을 다니는 별꽃나라 사람 오디센, 주기적으로 동물로 변해야 하는 산나라 사람 뮬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드디어 소망상자에서 나오는 꿈길을 따라 빈땅에 도착한 그들은, 빈땅왕이 그곳에서 나는 광물들을 채취하여 팔기 위해 땅에서 돌난쟁이들을 잡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돌난쟁이들은 사실은 불의나라 사람들이었지만 땅위의 사람들은 그들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착취하고 핍박했던 것이다.

참은 원래 공중도시의 문지기 가문으로서 열두번째날개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공중도시 사람들의 무지로 땅으로 추방되었음이 밝혀진다. 그일로 공중도시 최초존재 시나로에게 가는 문이 닫히게 되고 그뒤로 공중도시 사람들은 비구름속으로만 다니는 어려운 형편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모면하려고 공중도시의 날개들은 악한 빈땅왕과 손을 잡게 되고 그일이 불의 나라 사람들을 더욱더 고통에 처하게 만든다.

참과 명은 이 가운데에서 불의 나라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그들의 힘으론 역부족이었고 결국 명은 꿈을 현실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은 완전한 세계 시리즈 <아로와 완전한 세계>, <지팡이경주>, <아무도 모르는 색깔>의 또 다른 이야기이다. 세아이가 완전한 세계를 찾아가지 전, 완전한 세계가 완전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가 전작을 읽지 않고도 이해의 무리는 없는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많은 환타지 소설이 있지만 대부분 외국작가의 작품인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환타지 소설이 나올수 있었다니 참으로 마음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케일면에 있어서 그 어느것과도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상상력에 많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또한 각 나라에 대한 특징과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각각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구 까지 생겼지만 아마도 그것은 다음편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책 전체에 흐르는 철학적인 면도 상당히 의미가 깊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게 아니다. 열두나라 각각 자신들의 특징에 맞게 삶의 방식을 지니고 있음을 은연중에 보이고 있다.

 

각 나라 사람들마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비교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어떤 관점을 가지냐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은 달라지니 말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 가장 행복하겠습니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요."         (p101)

 

그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곳은 불의 나라의 돌로 이루어져 잇으며 이 땅이 떠올라 있다는 것은 공중도시와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호수섬의 물돌이, 그것도 무척 큰 물돌이 박혀 끊임없이 물을 내뿜어 식물이 자라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엇습니다. 바로 이 세나라가 교류했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지요.                 (p436)

 

그리고 이 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소망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소망들은 어느면에선 다른이들의 소망을 방해할때도 있고, 짓밟을때도 있다. 그런 소망도 인정해 주어야 하는가하는 철학적인 질문도 던지고 있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도 되는 걸까? 나의 소망이 다른 사람의 소망과 부딪힐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꿈의 사막에서 말하듯 모든 소망은 정말로 평등한 걸까.       (p83)

 

그러나 이 철학적인 고민은 뒤로하고 우리들은 모두 꿈꿔야 하며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함이 책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공중도시의 최초존재 시나로도 사람들의 희망을 먹고 부풀어 올라 도시전체를 띄울수 있었다.

 

소망은 꿈속에, 소망상자속에, 사막의 모래속에 있어, 하지만 희망은 꿈 밖에 있어.

때론 그 둘은 겹치기도 하고 나란히 이어지기도 하지.

이루고픈 소망은 꿈속에, 그러나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은 꿈 밖에.....                     (p363)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놀라운 상상속으로 빠지고, 그 안에서 많은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충분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46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니 고학년은 되어야 이 소설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이 안에 들어 있는 철학은 청소년들이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다만 문장의 표현력은 청소년의 것으론 조금 안맞는 듯, 어린이용이라고 분류함이 맞을것같다.

조금 분량이 많은 고학년 어린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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