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단비어린이 그림책 10
마라 베르그만 글, 캐시아 토마스 그림, 안지은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지은이   마라 베르그만

그린이   캐시아 토마스

 

 

 

아이들은 장난을 상당히 좋아하죠.

사실 그저 좋아서 하는 행동일뿐입니다.

무슨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하는 행동들은 아니죠.

재미있을 것 같고, 신나고, 가슴이 약간 뛰는 듯 한 장난들...

 

하지만 그 장난이 지나치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에 대한 생각까지는 못하죠.

사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장난의 결과가 엄청날 때도 있어요.

 

엘리자베스도 그랬답니다.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말썽쟁이 엘리자베스

 

와장창 부수고, 뒹굴뒹굴 뒹굴고, 탕탕 발로 차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벌러덩 넘어지고,

한바탕 말썽을 피운 뒤 재빨리 도망가지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보여요.

겹겹이 입은 옷과 모자에 수경까지...

얼마나 개구진지 알수가 있답니다.

신발 끈은 다른 색으로 묶여 있고요.

무릎 보호대는 엄마가 채워주었을까요?

그나마 한쪽 무릎은 반창고가 붙어 있어

답답했는지 보호대도 안하고 있네요.^^

 

 



 

장난꾸러기 엘리자베스

날마다 새로운 장난을 만들어 내요.

몰래 옷장 속에 숨어 있다가.....

으왁!

 

 

정말로 신나하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혀 악의는 없어요.

여기까지는 괜찮겠지요?

고양이도 그다지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네요.

 

 



 

그런데 엘리자베스가 아무리 장난꾸러기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장난이 있답니다.

엘리자베스는 그걸 알고 있을까요?

 

어느날이었어요.

개구쟁이 엘리자베스가

살금살금 조의 뒤로 다가가 툭 조를 밀었어요.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그림만 보고도 알수가 있지요?

조가 조니와 부딪히고, 조니가 넘어지면서 애너벨을 밀고

애너벨은 다시 노린을 밀치자 노린이 책장에 부딪히지요.

그바람에 책더미가 무너지고

 



 

책장 앞에 있던 사울은 에반을 밀고

그뒤로 아델, 사힌 댄,저메인, 앤이 도미노처럼 넘어집니다.


 

 


 

모두들 화난 얼굴로 이 모든 사건의 책임자를 가리킵니다.

 

 



 

바로,

엘리자베스이지요.

 

이럴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했을때

물론 그것이 일부러 그런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여러가지 변명과 자기의 입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바로

솔직하고 진솔한 사과입니다.

 

 



 

"저기, 난 그렇게 세게 밀 생각은 아니었어.

널 넘어뜨리려고 일부러 그랫던 건 아니었다고.

얘들아,

정말....

정말로.....

미안해."

 

 



 

엘리자베스의 친구들은 그녀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책의 마지막 장을 보면 알 수가 있겠죠?

 

 

어린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예절을 가르칠때 그림책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실제 상황과 같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엘리자베스처럼 장난꾸러기인 친구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머릿속으로 예측할 수도 있고,

친구의 장난을 경험해 보았던 친구는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자신이 그 장난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음을 알리고 사과를 받고,

진솔한 사과를 친구가 했을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부지불식간에 배우게 되지요.

 

아이들은 흔히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일종의 책임회피를 할때가 많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요.)

고의성이 없다 할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었을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예절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지요.

 

 

 

그림이 상당히 예쁩니다.

연필 밑그림에 가벼운 수채화가

서로 넘어지면서 엉망진창이 되는 화면속에서도 전혀 무겁지 않고 밝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화면 전체를 폭넓게 사용해서 인물의 행동방향성이 잘 드러나고 있지요.

옆으로 길게 화면을 늘여

장면을 표현한것도 그린이의 탁월함을 볼수 있는 점입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섬세한 표현도 좋습니다.

우선 아이들 표정이 다양합니다.

조를 미는 엘리자베스의 얼굴에는 정말 장난끼가 심하게 묻어나오네요.

아이들이 들고 있는 장난감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 그것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요.

우당탕~~

아이들이 넘어진뒤 그 장난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숨은그림찾기 같아서 재미있답니다.

특히 사울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지 책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모습이 귀업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림책을 볼때 속지를 항상 유심히 봅니다.

이 그림책의 속지에는 발자국들이 그려져 있네요.

아마도 엘리자베스와 고양이의 발자국 같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요?

엘리자베스의 장난끼를 속지에도 표현해 놓은 듯 합니다.

 

 


 

그리고 표지도 전체를 펼쳐서 보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에서는 앞과 뒤가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한 화면에 놓고 표지를 그려놓은 책들도 꽤 되거든요.^^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릴리 라롱즈의 <뒤죽박죽>이라는 그림책이 떠오릅니다.

 

 

 

 

이 책도 막스가 아무데나 버린 바나나 껍질로 인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고 있어요.

그림의 연결이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연결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옛날 영화 <슈퍼맨>의 첫장면이 생각 나지 않으세요?

한 남자가 멋진 여자를 바라보다 연이어서 일어나는 길거리에서의 사건...

재미있는 소재 같습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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