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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Off The Record - 가장 뜨거웠던 네 남자의 비하인드 스토리
국윤성 지음 / 우리들의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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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국윤성
<나는 꼼수다> 흔히 나꼼수 라고 불리우는 방송을 난 들어본적이 없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줌마라고 욕해도 할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서 얼핏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왠지 들으면 해결도 안되는 마음의 불편함을 얻을 것 같은 두려움에 부러 찾아 듣지를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나는 꼼수다 Off The Record>
녹음을 담당했던 한 사람의 생생한 증언이라 할 수 있겠다.
나꼼수는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주진우 네사람이 자유롭게 시사토크를 벌이는 방송을 말한다. 그들의 걸쭉한 입담과 날카로운 비판은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돌파구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나꼼수의 녹음실 사정으로 저자의 공간에서 녹음을 하게된 일로 시작되고 있다. 그 사이에 박원순시장이 당선되고,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되어 형을 살게 되고, 김용민은 재보선선거에 출마하여 낙선하기까지의 상황들을 그리고 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는 정신없는 산만한 구성에 조금 당황했다. 게다가 나꼼수의 방송내용을 토대로 내용이 진행되기에 방송을 보지 듣지 않은 나로서는 생소한 말들이 많았다. 검색을 해가며 하나씩 하나씩 내용을 숙지 해가던 중 전체적인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싸울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끝이 없는 싸움, 끝을 알 수 없는 싸움, 그러나 끝낼 수 없는 싸움을 그들은 힘들게 처절하게 해 나가고 있다.
저자는 그들처럼 세상에 대한 커다란 포부를 갖고 녹음을 하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가슴에는 막막함을 가졌지만 딱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또, 슬픔과 억울함이 굳어 응어리가 될 때까지 침묵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쉽다. 착하게 산다는 건 뜻밖에 간단해서 순응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조금씩, 완벽하게, 무관심의 등껍질 속으로 숨어들어 갔다. 바뀔 수 없을 것 같았다. (p5)
이 책을 쓰기 시작할때의 저자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윤성 씨가 이 책에서 어떤 거대 담론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그렇긴 해요." (p253)
다른것들은 다 제하고라도 그 태도만큼은 그대로 옮겨 오고 싶었다.
그 태도 자체가 우리에겐 위로였으니까.
진심으로,
우리의 상처가 낫길 바란다. (p255)
그런 그의 마음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엄청난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알려지지 않았던 놀라운 비화를 폭로하려는 것도 아닌, 그저 끊임없이 싸우는 그들의 태도를 담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의 생각과 말이 항상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난 알지 못한다.
그러나 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적어도 그들은 이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이 너무 거친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책 마무리에는 김용민후보의 낙선으로 인한 패배감이 가득한 내용이었는데, 지난 대선이후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요사이 불거진 윤창중 사건에 대해 그들이 방송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