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하여라
고진하 지음 / 푸른영토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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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고진하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흔하디 흔한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우린 행운을 바라는가, 행복을 바라는가...

 

사람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행운이 아니라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행운은 별로 즐겁지 않은 삶속에서도,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냥 불시에 찾아 올수 있는 것이지만, 행복은 그 삷 자체, 그 시간 자체가 풍족하고 평화롭고 가득찬 형상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런데 우린 행복의 참 의미를 모르고 살때가 많다.

가진 것이 많든가, 누리는 것이 많든가, 무엇이든 다른 사람보다 내가 뭔가 특별나야 행복 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행복은 나에게 돌아올 행복의 잘못된 정착역 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행복하고, 남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남의 행복은 나에겐 결국 가지지 못한 불행인것이다.

행복은 그렇게 특별하게만 다가오는 것일까?

 

행복의 진주는

당신의 소소한 일상 속에 널려 있습니다.

로또복권 당첨을 바라는 사람처럼 허황된 욕심을 여의고 주어진 것에 자족하는 마음을 키워 가십시오. (p34)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은 결코 지루한 일상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속의 행복인 것이다.

우리는 흔하고 주위에 널린 것은 하찮게 여긴다. 그래서 매일매일의 일상도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것인지는 잃어봐야 그 때 깨닫게 된다.

 

흔한것이 귀합니다. 내가 시를 사랑하는 것은 시가 흔한것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가 본이 된 이 자본주의 세상은 흔치 않은 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말하자면 흔치 않은 금화를 신처럼 숭상하기 까지 합니다. (p286)

 

잔잔한 고진하의 산문은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한 행복들을 알려주고 있다.

튀지 않은 문장, 물흐르듯이 졸졸졸 흐르는 상념들, 눈 앞에 조용히 펼쳐지는 그의 사색의 세계...

약간은 지루한가 느끼며 읽다가는 어느새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생각에 동감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것과 함께하는 세상을 그리는 그의 생각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특히 그가 소개하는 티베트의 명상법은 내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 모든것들의 세상임을 확실히 전해주고 있다.

 

티베트의 수도자들은 새로운 명상법을 일러줍니다. 자비심을 키워주는 '통렌 명상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티베트어로 '통렌'은 '보내기와 받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통렌 명상은 나와남의 고통과 통증을 받아들이고 모든 이에게 행복을 내보냄을 뜻합니다. (p178)

 

내 안을 정화하기 위해 나의 나쁜것을 내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힘듬과 고통을 받아들이고 행복만을 내보내는 명상법이라니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행복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어제도 아닌 내일도 아닌

오늘, 행복하여라

오늘,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의 아름다운 문장은 이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다.

 

매일 설레는 가슴으로 마중하는 아침이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살렵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빈손,

빈 마음에 고이는 새소리,

물소리 꽃잎 열리는 소리에 이어지는 성스런 시간의 태동....,

고요한 혁명을 꿈꾸는 하루를 살렵니다.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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