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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접해보는 대하소설이었기에 약간의 각오와 함께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여, 이제 열권의 책을 모두 독파했다. 하지만 다 읽고난 지금, 한강은 무슨 어마어마한 작품이라든가 역사에 길이남을 명작이라든가 하는 식의 생각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그냥 한국전쟁 이후부터 광주민중항쟁에 이르기까지 이십여년에 걸친 세월을, 한발짝 떨어져서 주욱 둘러보고 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달리 말해, 하나의 '소설작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강은 놀랄만치 세심한 심리묘사나 인물간의 긴장감, 사건의 긴박함이나 독자를 잡아끄는 흥분 같은 것은 비교적 많지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이땅에서 묵묵히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느낌, 억지로 가공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느낌 만큼은 조정래 선생의 작품이 아니고서는 쉽게 만날기 어려운 것임이 분명하다. 도도히 흐르는 세월을 숨가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한강을 정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