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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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 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 이재협 옮김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마지막 서평도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인류에게 보내는 교황님의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이 메시지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언제나 함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1년 12월 17일. 한국은 위드 코로나에서 다시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거리 두기로 선회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소소한 기쁨을 즐길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다시 없어졌지요.


코로나가 시작된 지 2년. 자라나는 아이들은 마스크 없는 친구의 얼굴을 낯설어합니다. 저희 아이는 그나마 같이 점심을 먹는 친구는 알아보지만, 같은 유치원 형, 누나는 카페 같은 곳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게 되면 낯설어합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척 아리고 슬픕니다. 더욱더 슬픈 건, 이 코로나가 대체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런 암울한 시기에 교황님의 메시지는 무엇이 중요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짚어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종교가 왜 필요한지, 내게 천주교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디에나 암울한 이야기들이 가득 찬 시기입니다. 친구와, 가족과 강제적으로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기침 한 번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요즘, '함께'라는 메시지를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등대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빛을 비춰주는 등대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부지런한 분들은 성경 책을 열심히 읽지만,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줘야 하거든요. 신부님, 수녀님, 교황님이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계속 이야기를 해줘야 잊지 않고 선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구절 몇 개를 적어보았습니다.


인류는 지금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 앞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바이러스는 바로 '이기주의'입니다.

이기주의라는 바이러스는 확신을 통해 전염됩니다. 내가 이익을 얻으면 내 삶이 더 나아지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 말입니다. 이러한 확신은 사람을 차별하고, 노인을 필요 없다고 여기며, 가난한 이를 소외시키고, '불편한 사람'을 추방하려는 마음을 만듭니다. p.31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구분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인류입니다. 어떠한 경계도 없고 구분도 없는 거대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인류라는 이름으로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p.43

하느님을 믿는 신앙생활의 가장 좋은 선물은 두려움을 없애 주는 희망을 받는 것입니다. 믿음에서 언제나 기쁨에 넘치는 희망이 솟아납니다. 이 희망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그리고 희망의 샘은 기도입니다. p.61

우리는 균열의 어느 지점에 가까이 와 있습니다. 우리는 심각하게 아파하는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고 있습니다. 자연의 호소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이익에 대한 탐욕으로 무익한 것에 몰두하며, 광란에 우리 자신을 내던졌습니다. 전쟁과 불의 앞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굶주리는 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라하는 이에게 마실 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괜찮을 거라고 말하며 무책임하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p.99

대화는 '마술의 한 종류'가 아닙니다. 대화는 사람들과 마음으로 말하는 것을 전제하며, 상대를 위로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 곧 의식적으로 경청하겠다고 마음먹는 행위를 포함합니다. p.145

저는 집에서 노는 시간을 규칙으로 삼아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가정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빠와 엄마는 종이 한 장을 가져와서 아이들과 돌아오는 주간에 함께할 모든 놀이를 상의해서 결정하고, 종이에 써서 부엌에 있는 칠판에 붙여 놓습니다.

아이들은 이 '놀이 프로그램'을 상의하고 적는 시간 동안 행복함에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이렇게 '놀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하나의 예식이 됐다고 합니다. 이 부모님은 놀이를 통해 교육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중략)

자녀들은 부모님과 노는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있는 법을 배우고, 규범의 중요성과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로써 자녀들은 외부 현실, 곧 세상과 만나는 순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자신감을 얻습니다.

또한 자녀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부모님에게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살아가는 인생의 단계에 엄청난 가치를 준다는 점과 부모를 겸손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p.175~176

이 어둠이 끝이 없는 듯 보일지라도 마음이 꺾여서는 안됩니다. "언제나 기뻐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필립보 네리 성인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p 189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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