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의 빛 -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의 빛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지음, 김희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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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의 빛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지음/ 김희정 옮김

가톨릭 출판사



이 책은 경청을 위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한 안내서예요.

프롤로그에서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이야기가 마음속에 있을 때는 소리와 소음이 혼란하게 뒤범벅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말이 되어야만 비로소 내부의 혼란이 정리되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도 이를 들어 주지 않으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스스로에게 짧게 독백할 수는 있겠지만 길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듣는 사람이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판단하지 않고 들어 주는 것, 무엇보다도 얽매이지 않고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분류하고 평가하고 정리할 시간은 나중에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경청할 때에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p.9

이 책은 관계/고독/침묵/육체/죽음 으로 차례가 나눠져 있고,

각각은 신부님이 최근 받은 편지와 나눔 글 일부가 실려 있어요.

최근의 고민을 담은 편지들이기 때문에,

와 닿는 구절들이 참 많았습니다.



목차 중에 가장 공감하며 읽은 건 <고독>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떠나는 게 가장 두렵다는 내용의 편지에

신부님이 답하신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한 가장 깊은 두려움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안에서만 인생이 의미 있다고 느낀다.

신부님은 흔히 지옥을 묘사하는 그림은 유황불에 타오르는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바로 고독이 지옥이라고 하네요. 인간관계가 모두 차단당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가 깊이 관여된 관계의 회로를 끊어버리고 홀로 남는 것이라 그 고통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고 해요. 현대 사회는 구조적으로 인간의 외로움을 부추기고, 그 욕구불만이 소비의 시작이기 때문에 더 외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미 시스템 상으로도 고독함을 느끼기 쉬운 구조인 거죠.ㅠ

고독은 긍정적인 고독과 부정적인 고독으로 나뉘는데, 긍정적인 고독의 체험이 참 중요하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고독은 '우리의 깊은 내면에 있는 관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고독은 강제적으로, 폭력적으로 모든 관계가 단절되는 경험이고요.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겠죠.ㅠㅠ

예를 들어 어머니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잊고 사는 여성들이 있다. 부모의 역할에만 집중하고 아내의 본분이나 자신을 위한 일을 잊게 되면 결혼 생활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다. 그들이 고독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이러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에서 고독의 시간은 현실이 덮거나 지우려 하는 각자의 정체성을 되돌려줄 수 있다. p.58

엄마의 역할에 몰입하다보면 나를 위한 시간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쪼개서 산책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해서 혼자 숨돌릴 시간은 꼭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있어야 나머지 가족들을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그런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한 관계의 단절의 시간을 내면의 소리를 듣는 귀한 시간으로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간다지만 벌써 서울만 해도 천명이 넘은 확진자 ㅠㅠ 그래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힘을 내야죠.

암흑인 듯 광명인 듯 어둠도 당신께는 어둡지 않고 밤도 낮처럼 빛납니다.

- 시편 139, 12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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