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코뿔소 - 개정판
김세진 글.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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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아이를 잃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을 그린 그림책.

표지를 넘기면 노란 하늘에 파도가 치는 듯한 풍경이 나옵니다. 

노란색, 슬픈 기억이 깃든 색입니다.



다음 장을 넘기면, 작가의 그림책 집필 배경이 나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그 이후 그 아이 엄마를 만나게 되었고, 그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나옵니다. 이 그림책은 이때의 일을 바탕으로 해서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2015년 4월에 출간되었어요.


초원을 뛰어놀며 무럭무럭 자라는 아기 코뿔소를 보면서 엄마 코뿔소는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초원에 비가 내린다. 비는 점차 거세지고, 강물에서 놀던 아기 코뿔소는 거친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엄마 코뿔소는 사방으로 아기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비는 잦아들고 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강물 위에 떠오른 아기 코뿔소의 모습에 엄마 코뿔소는 강물로 뛰어든다. 하지만 강물을 뛰어들면 아기의 모습은 사라진다. 얼마 후 엄마 코뿔소는 강물에 비친 모습이 아기 코뿔소가 아니라 달빛임을 알게 된다.


무심한 달에 화가 난 엄마 코뿔소는 언덕배기로 내달리다가 하늘로 뛰어올라 달을 삼켜버린다. 초원은 그 순간 어둠과 고요에 휩싸이고, 아기 코뿔소에 대한 그리움에 시간은 덧없이 흐른다. 달을 삼킨 엄마 코뿔소의 배 속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얼마 후 새끼 코뿔소를 낳는다. 초원에도 달이 다시 돌아오고 달 속에서 아기 코뿔소가 ‘나는 잘 있다고, 엄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 엄마 코뿔소는 하염없이 달을 바라본다.- 출처: 알라딘



그림책을 읽으면서 제 아이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내 아이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면?
당장 내일부터 내 곁에 없다면...

순간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뭐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해져서
책장을 쉬이 넘기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세상을 떠돌며 찾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면...

마지막 결말을 보며 더 마음이 아팠어요.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결말이었어요.

뭐라 말할 수 없이 슬프고 아픈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작가님의 힘 있고 강렬한 그림이 그 감정을 잘 포착하신 것 같아요. 그림이 글에 힘을 더해준 느낌입니다.

이 책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픈 그림책입니다.
상실, 고통, 슬픔 등 무거운 감정을 다룬 그림책이라
일상에서 흔히 나누기 힘든 이야기들을 할 수 있더라고요.

작가의 글 중 일부를 끝으로 서평을 마무리할게요.
저도 이 책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이 책이 자식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위안하는 작은 씻김굿과 같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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