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위안 강석기의 과학카페 6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남역에서 Bus를 타고, 양재역으로 이동했다.

선약이 있다.

양재역에 내려서, 서초구청으로 가던 중.

동남Asia 여성 두 명을 만났다.

길고 검은 머리를, 고무band로 묶었다.

그 중 한 명이 다가왔다.

손에 들고 있던, Clipboard를 내밀었다.

폭죽의 심지가, 타타닥 타들어가듯.

더듬더듬 한국어를 구사했다.

국제 Nepal 학교 설립 후원 모금.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

명단에 정보를 적으려고, 

건네준 pen을 오른손에 집었다.

동공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름, 주거지역, 후원금액.

계좌번호가 없다?????

계좌이체로 후원하려는데???

먼저 기재한 사람들의, 목록을 훑었다.

기재 후, 바로 후원했다.

지갑에 얼마 있지?

6000원이 있다.

교통 Card 충전해야 한다.

잔액이 없다.

집에 못간다. 

내일도 나가야 한다.

어떻게 하지???

치아가 보이지 않게, 입술을 다물었다.

양 입꼬리를, 약 0.3cm 올렸다.

고개를 약간 숙이며.

Clipboard와 pen을, 다시 줬다.

웃으면 안 된다.

어려운 상황에, 도와주지 못하니.

시선을 마주칠 수 없다.

여성은 웃으며 받았다.

다시 몇걸음을 걷다가, 뒤를 돌아봤다.

두 여성은, 지나가던 다른 사람을 붙잡고.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서초구청에서 meeting을 마치고.

7-Eleven에 들려서, 교통 Card를 충전했다.

집에 가려고, 양재역 bus 정류장으로 걷는데.

아까 두 여성이, 아직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1시간 50분이나 지났는데.

그들이 못 알아보기를 바라면서.

땅바닥을 보고 지나갔다.

알면서도 도와주지 못하다니.

쪽팔렸다.

까진 상처에 과산화수소를 뿌려 소독하듯.

지금 처한 상황에, 쓰라림을 주는 '쪽팔림'처럼.

"과학의 위안"은 우리의 과학 지식 무지에 대한.

'쪽팔림'을 알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