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모강을 죽였을까 다릿돌읽기
최형미 지음, 서영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완전히 친하지 않은) 지인과, 차 한잔 하기로 약속했다.
시간 장소는 정했는데, 만나도 될지 걱정이 들었다.
거울을 보니, 매우 초췌한 내 모습.
머리는 비 내린 숲의 나무들처럼, 여기저기 흩어지고 퀴퀴한 냄새가 났다.
씻어도 눈 밑의 퀭한 그늘은, 지워지지 않았다.
이 몰골로, 어찌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민폐를 선물할 순 없지!
그래서 카톡으로 답장을 보냈다.

"저도 굉장히 추레해서.."

전송 1.5초 후.
아뿔싸....................................................
대형 사고.....
저도 라니.................
지인도, 형편 없고 추레하다고 인정하는게 아닌가....!!!!!!!!!!!!!!!!
Cider 기포가, 팍 차오르듯이...
두뇌에 창피함이 꽉꽉 채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사과 message를 드렸다.

"괜찮아요 저도 ..ㅋㅋㅋㅋㅋ"
(대략 이런 내용)

하........
민폐 끼치지 않고 사는 게, 목표인데..
또 민폐를 끼치고, 생채기를 냈구나..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련지..
나를 낮추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말이.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은근히 '할퀴는' 행위일 수 있다.
"누가 우모강을 죽였을까"는, "저도"처럼.
주위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무엇이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인지.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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