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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한국사 - 고조선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고성윤 지음 / 나는나다 / 2017년 2월
평점 :
아침 겸 점심. Menu는 된장찌개.
끓어오르는 된장 국물을, 한 숟가락 채워서 입에 넣었다.
"엄마? 맛이 왜 이래?"
떠먹으려던 엄마의 수저가 멈췄다.
"왜? 맛 없어?"
"무 넣어서 달착지근한 거야 그러려니 하겠는데. 왜 밋밋하지?
그리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좀 그런게 있어.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해!"
맛을 보는 엄마.
"이게... 간장을 안 빼서 그래. 된장 담그면 간장을 따로 빼. 집집마다 달라서, 안 빼는 집도 있어. 니네 할머니는 꼭 간장을 따로 뺐어. 맛 없대. 게다가 저염이고 나발이고. 맨날 짜게 먹으면 안 된다면서. 다 밍숭맹숭하잖아 음식이. 이러면 또 소금 더 넣어야 해. 얼마나 짜증나는지 아냐?"
"할머니 된장 다 먹었어?"
"돌아가시기 전에 담그고 가신 거. 그게 마지막이야. 이제 얼마 없어. 배워놓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된장 담그는 거 배우면 안 되나?' 라고 말해야 되나, 고민하다가.
밥을 입에 넣었다. 욕도 푸짐하게, 얻어 먹으리라-_-;;;;;;
된장찌개 맛있게 만드는 식당이 없다.(내 기준-_-;)
신X된장이 대부분이니. 맛은 비슷.
배워 보려고, 식품 회사 강의를 가 봤는데.
혜왕성까지의 거리만큼, 시도 못할 일.
여러가지 요소를, 잘 맞추고 정리해야.
맛있는 장이 나오듯이.(그래도 맛 없을 수 있다더라;)
"풀뿌리 한국사"는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을,
된장처럼 산뜻하고 품위 있게 정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