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기다리는 사람 - 흰 건반 검은 시 활자에 잠긴 시
박시하 지음, 김현정 그림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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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마장역에서, 장한평역으로 향하는 tunnel.

여기를 지날 때마다, 신기한 경험을 한다.

몸이 나른해진다....

눈꺼풀이 손가락으로 저울을 살며시 누르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가고.

어렸을 때의 일들이, 떠오른다.

주로 창피한 일들.

그러면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몸이 쉬이. 알수 없는 것에 감기는 느낌.

(진짜다-_-; 뻥 아님;;-_-)

장한평역에 도착하면, 이 짧은 순간의 경험들은.

식사 마친후 날아가는 참새 떼처럼.

여기저기 날라가 버린다.

불쾌한 기분은 아니다. 묘하다.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은, 장한평역 Tunnel처럼. 

묘하면서도 골똘한, 심연의 느낌을 준다.

표지부터 범상치 않다.

빳빳한 표지가, 김현정 작가의 회색빛 작품을 걸쳐 입었고.

piano 건반을 길게 눌렀다 뗀 것처럼.

시인 박시하 님의 글은, 내 심장을 두들기고.

몽롱한 심연에 빠뜨린다!!

굳이 명상원에 갈 필요 없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심연에 도전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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