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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 - 백수 기자와 파산 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 ㅣ 셜록 1
박상규.박준영 지음 / 후마니타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말랑말랑.
눈처럼 뽀송뽀송한, 하얀 분가루가 입술에 묻는다.
자연산 홍합 섭의 속살처럼, 불타오르는 과육.
입 안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달착지근함.
전무후무한 과일.
곶감이다.
먹다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완건시를 볼 수가 없다.
먹기 좋은 식감을, 많이 찾으니.
꾸덕꾸덕 바짝 말린 완건시는, 찾기 힘들다.
딱딱한 식감은, 부담스럽기에.
모양도 쭈글쭈글하고.
완건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할머니의 추억'이다.
할머니는 완건시 곶감으로, 백설기와 약식을 자주 만들어 주셨다.
언제 봐도 예쁜, 북두칠성처럼.
언제나 질리지 않았던, 할머니의 반건시 곶감.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반건시 곶감.
"지연된 정의"는, 반건시 곶감이다.
Esquire와, "인물과사상" 잡지에서.
박준영 변호사의 interview를 읽었다.
(경향신문도 포함)
안정되고 말랑말랑한 삶을 쫓는 이들이, 대부분인 세상.
완건시 곶감처럼, 단단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어서.
아직 희망이 있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