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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엑설런트 - 탁월함을 찾을 때까지 좋은 것을 버려라
신기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싱크 엑설런트
신기주 작가의 전작 <사라진 실패>는 성숙기에 있는 대기업들의 쇠퇴기로 가는 실패사례를 흥미롭게 분석한 책이라면 이번에 출간된 <싱크 엑설런트>는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상 초기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31개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요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서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 사례를 공부 할 수 있었다. 절반 이상이 모르는 신생기업이었다.
기업의 이야기는 결국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의 필요조건은 돈과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문제를 발견하고 앞장서 해결하려는 인간적 시선이 혁신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돈과 기술은 문제 해결의 수단일 뿐이죠. 엑설런트한 기업의 경영하는 인간들은 사고방식부터 다릅니다. 싱크 엑설런트 기업들의 또 다른 최대공약수는 결국엔 사람들의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데 돈과 기술을 집중시킨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모두가 창업에 도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공감 경영의 사고 방식은 필요합니다.
명함관리 앱에서 비즈니스 포털로 도약하다 (리멤버)
대이직의 시대다. 기업은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인재를 원한다. 채용 시장 생태계가 바뀌면서 이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부지런한 직장인은 한 손에는 결재서류를, 다른 손에는 이력서를 쥐고 일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대이직의 시대를 가속화시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팬데믹은 노동의 가치와 출퇴근의 무용성과 개인적 평안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커져만 가는 이직 시장의 선두 주자다. 리멤버는 원래 2014년 무료 명함 관리 서비스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최재호 대표는 국내 직장인들의 인적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게 목표였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링크드인이 리멤버의 벤치마크였다.
기업들의 인재 채용 트렌드는 빌드(build)에서 바이(buy), 그리고 바로우(borrow)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수천 명씩 신입 사원을 공채하는 방식이었다.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경력직을 뽑는 형태로 변했다. 빌드에서 바이로 바뀐 것이다. 인재를 키우기보다는 사 오는 것이다.
이젠 바로우로 바뀌고 있다.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의 능력만 빌려와서 지금 당장 회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기술 트렌드는 너무 빨리 변한다. 당장 필요한 역량을 빌려오는 게 답일 수 있다. 리멤버 커리어는 실무형 전문들이 모여 있는 인재풀이다. 최근의 채용 트렌트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말이다.
앞으로 특정 분야에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는 고임금 프리랜서로 여러 기업에 동시에 능력만 채용되는 방식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10년을 헤맨 끝에 유니콘이 되다 (리디)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탄생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k유니콘의 대열에 콘텐츠 스타트업이 합류했다는 뜻이다. 솔직히 리디는 10년을 헤맸다. 2008년 창업 당시만 해도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10년 넘게 전자책 시장을 경험하면서 전자책 매출의 70% 이상이 로맨스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같은 웹소설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웹소설 분야는 거의 매년 70% 이상씩 성장하는 분야였다. 세상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잘못된 전제였다.
2차 콘텐츠인 영화와 드라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시장이다. 반면에 1차 콘텐츠인 웹소설와 웹툰은 로우 리스크 롱 리턴 시장이다. 제작비가 적게 드는 무수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결국 충성도 높은 작품과 장르로 대박을 낸 다음 다양한 장르로 시장을 확대해서 수직・수평통합을 하는 게 웹소설과 웹툰 시장의 기본기다. 리디의 목표는 처음부터 전자책 유통업이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었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의 시작점은 세상의 모든 문제다. 벤처캐피털들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반드시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세상의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는가. 그게 본인에게 왜 중요한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게 중요한가. 나나 내 팀이 그 문제를 풀 능력이 있는가. 다른 사람보다 우리가 더 잘 풀 수 있는가.” 다섯 가지 필수 질문에서 모두 예스여야 창업의 필수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