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창가의 토토를 오늘에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이책은 나에게 있어서 도저히 손에서 뗄 수가 없을 만큼 강한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읽는 도중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간간히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으며, 조용한 미소를 짓기도 하였다.

이 책은 1930년대 부터 1940년대 초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여 작가의 어릴 때 겪은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다른 나라이며 지금과 다른 시대인데 왜 이리 공감어린 감동을 주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책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과 참된 교육을 깨닫게 하는 감동이 있으며, 이러한 가치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모에 학원은 일종의 대안학교이다. 교육학적 배경으로 이야기하면 존 듀이 등의 생활중심 교육과정이론에 바탕을 둔 학교로 미국의 섬머힐과 조금은 비슷한 학교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열린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여러가지 여건(학급당 인원수를 비롯한 여러가지 교육환경 및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러한 교육을 시도하려고 한 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교육방식에 대해 많은 비판점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교육방식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개개인에 대한 신뢰. 즉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것이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도모에 학원의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제각기 몸에 지니고 태어나는 소질을 주위의 어른들이 손상시키지 않고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볼 줄 모르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더구나 가슴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교육적 소신에 맞게 개개인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키워주려고 노력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이 책에는 보석같이 들어있다. (이것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 직접 읽어보시기를...)

두 아이의 엄마인 나는 토토의 엄마의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은 제각기의 소질을 갖고 태어난다. 이것이 다른 특성(이를 테면 장애)으로 인하여 이러한 특성이 사장된다면......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의 가슴속의 열정이 불사르지도 못하게 된다면...... 이것이 우리가 가장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육현장에 있는 분들, 그리고 아이를 둔 부모,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 그리고 넓게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사랑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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