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독자(獨子)적인 독자(讀者) (cyru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자는 솔직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독자가 갖추어야 할 근본적인 자격입니다. 거짓으로 위로해서도 안 되며, 칭찬받을 만한 작품이 아닌 경우에는 절대로 칭찬해서도 안 됩니다. (폴 오스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2 Sep 2026 08:42:00 +0900</lastBuildDate><image><title>cyrus</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365531661930128.png</url><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yrus</description></image><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수음지교 - [수학이 사랑한 음악 - 고대부터 AI 음악까지 음악사와 기술사의 교양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99547</link><pubDate>Mon, 07 Sep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995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141&TPaperId=174995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85/coveroff/k5721301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141&TPaperId=174995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이 사랑한 음악 - 고대부터 AI 음악까지 음악사와 기술사의 교양서</a><br/>니키타 브라긴스키 지음, 박은지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수학자는 두 권의 공책을 가지고 있다. 문제를 풀 때 펼치는 공책에 수학자가 계산한 흔적이 빼곡하다. 또 다른 공책은 수학자의 고막에 있다.&nbsp;이 공책은 수학자가 음악을 들으면 펼쳐진다.&nbsp;수학자는 음악을 듣더라도 선율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nbsp;선율이 왜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분석한다.<br>수학자는 어려운 문제를 계산해서 정답을 찾는 과정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고막에 공책이 있는 수학자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음악을 좋아한다.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만나면 정답게 듣는다. 그에게 음악은 ‘고막 친구’다.&nbsp;<br><br><br><br><br><br>《수학이 사랑한 음악》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수학과 음악의 끈끈한 우정(수음지교, 數音知交)을 보여주는 책이다.&nbsp;책의 원제는 ‘수학적 음악(mathematical music)’이다.&nbsp;음악의 역사에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음악에 날개를 달아준&nbsp;수학자들도 있다.&nbsp;<br><br><br><br><br><br>수학을 음악으로 표현한 최초의 수학자는 피타고라스(Pythagoras)다.&nbsp;그는 비율이 좋은 음악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nbsp;음악에 귀가 밝은 수학자들은 수학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nbsp;라이프니츠(Leibniz)와 오일러(Euler)는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의 정신(영혼)이 무의식적으로 ‘계산’하게 되어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nbsp;음악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계산한 오일러는 듣기 좋은 음악, 즉 어울림음(협화음)을 만들 수 있는 수학 공식을 제안하기도 했다.<br>음악가들도 수학이 음악을 만드는 데 요긴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위법이 적용된&nbsp;바흐(Bach)의 음악에는 정교하게 짜여진 수학적 질서가 새겨져 있다.&nbsp;그러나 전통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 음악가들은 어울림음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들은&nbsp;고막을 긁는&nbsp;불협화음도 수학적 음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학은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수학적 음악’은 컴퓨터와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나날이 발전되는 현대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이미 수학과 음악이 한몸이었던&nbsp;고대부터 시작되었다.&nbsp;수학은 음악의 성장과 변신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지음(知音)이다.<br>《수학이 사랑한 음악》은 2023년에 번역 출간된 책이다.&nbsp;초판은 양장본이며 최근에 나온 2판은 반양장본이다.&nbsp;2판에 새로 추가되거나 달라진 내용은 없다.&nbsp;초판에 고쳐야 할 내용이&nbsp;2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br><br><br><br><br><br>초판에 컴퓨터 음악을 만든 미국의 화학자 레너드 아이잭슨(Leonard Isaacson)의 사망 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117쪽). 그는 2018년에 세상을 떠났다.&nbsp;<br><br><br><br><br><br>초판이 출간된 2023년에 ‘AI 음악의 대부’ 데이비드 코프(David Cope)는 살아 있었다(126쪽). 2025년에 별세했다.<br><br><br><br><br><br>205쪽에 언급된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의 &lt;산속 마왕의 궁전에서&gt;(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는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 아니다. &lt;페르 귄트 모음곡 1번&gt; 제4곡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85/cover150/k5721301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0853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category><title>목마와 스파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link><pubDate>Tue, 25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536271&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111/32/coveroff/k92253627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535034&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535/80/coveroff/k39253503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1594&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72/coveroff/s7825341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636&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2/77/coveroff/89329096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90183&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1/18/coveroff/899129018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br><br><br>유행처럼 독서 문화도 돌고 돕니다. 이번 달 초에 개봉한 영화 &lt;오디세이&gt;(The Odyssey)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와 그리스 · 로마 신화를 읽는 독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어떤&nbsp;독자들은&nbsp;어렸을 때 봤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 로마 신화’를 다시 찾았습니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 ‘두꺼운 책 읽기’ 지정 도서, 추천 독자 &amp; 모임장: 김성현]* 호메로스, 이준석 옮김 《오뒷세이아》 (아카넷, 2023년)<br><br>《오디세이아》보다 먼저 나온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일리아스》입니다. 오디세우스가 참전한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일리아스》도 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nbsp;《일리아스》와&nbsp;《오디세이아》를&nbsp;읽는 독서 모임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어요.<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크리스토퍼 놀란, 김은주 옮김 《오디세이 각본집》 (웅진지식하우스, 2026년)<br><br><br>영화 &lt;오디세이&gt;의 첫 장면은 음유시인(트래비스 스캇 분)이 트로이 전쟁을 축약한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됩니다.<br><br><br><br><br>(쿵쿵쿵!)&nbsp;A Face. (쿵쿵쿵쿵!)&nbsp;A Fleet. (쿵쿵쿵쿵!)&nbsp;A War.(쿵 쿵 쿵!)&nbsp;A Man.&nbsp;(쿵쿵쿵쿵!)&nbsp;A Thought. (쿵 쿵 쿵 쿵!)&nbsp;A Trick.  &nbsp;  A trick to break the walls of Troy, and burn it screaming to the ground!  &nbsp;  <br>한 얼굴. 한 함대. 한 전쟁. 한 인간. 한 생각. 한 지략.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고 온 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지략.<br><br><br>음유시인이 ‘지략’을 언급할 때 해변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목마가 나옵니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그 유명한 목마입니다.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는 군인들이 숨을 수 있는 목마를 만들어 철옹성의 트로이에 잠입하는 작전을 제안합니다.&nbsp;목마를 발견한 트로이 군인들은&nbsp;시논(Sinon, 엘리엇 페이지 분)이라는 그리스 군인을 포획합니다. 시논은 목마가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한&nbsp;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성벽 안으로 옮깁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베르길리우스, 김남우 옮김 《아이네이스》 (열린책들, 2013, 2021, 2025년)<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 (도서출판 숲, 2007년)<br><br><br>시논은 원작에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없었으면 오디세우스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시논은 다른 고대 서사시에 나옵니다. 이 서사시가 바로&nbsp;트로이 왕족 출신이었고, 훗날 로마를 건국한 아이네이아스(Aeneas)의 일대기를 그린 베르길리우스(Virgil)의&nbsp;《아이네이스》입니다. 영화에 묘사된 시논은 목마 안에 오디세우스 일행이 숨어 있는 사실을 모르는 군인입니다. 반면 《아이네이스》의 시논은 목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트로이의 포로로 행세한 그리스 연합군의 첩자입니다.&nbsp;그는 오디세우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그리스군에게 버림받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인 목마를 트로이 성안에 옮긴다면 신의 보호를 받아 적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nbsp;시논의 거짓말에 속은 트로이 사람들은 성벽 일부를 부수면서까지 목마를 가져옵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 2026년 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583번째 책]*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2009년)<br><br><br>독서 모임 &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nbsp;8월의 세계 문학 작품은 첩보 소설(스파이 소설)의 고전으로 알려진&nbsp;존 르 카레(John le Carré)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1963년 작,&nbsp;약칭&nbsp;‘추운 나라 스파이’)입니다.&nbsp;이 책을 추천한 독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즐겨 읽었고, 최근에 호메로스 읽기 모임을 만든 천성은 님입니다.<br><br><br><br><br><br>성은 님은 예전에 영화감독 박찬욱의 추천 독서 목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그 목록에 포함된 르 카레의 소설을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리틀 드러머 걸》 (RHK, 2014년)<br><br><br>박찬욱 감독은 르 카레의 애독자입니다. 2018년에&nbsp;르 카레의 소설&nbsp;《리틀 드러머 걸》(1983년 작)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장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죠.&nbsp;박 감독은&nbsp;사춘기 시절에 《추운 나라 스파이》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습니다.&nbsp;‘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첩자의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nbsp;[주]<br>성은 님도 유년 시절에 소설과 영화 속 스파이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중학생 때 장래 희망을 스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년 성은의 눈에 비친 스파이는 모함과 기만이 판치는 세상 한가운데에 뛰어든 모험가입니다.<br><br><br><br>  <br><br><br><br>&nbsp;&nbsp;<br><br><br><br><br><br><br>*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6일》 (오픈하우스, 2016년)  &nbsp;  *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마지막 날들》 (오픈하우스, 2017년)<br><br><br>성은 님은 첩보 영화도 좋아합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첩보 영화가&nbsp;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출연한 &lt;코드네임 콘돌&gt;(Three Days of the Condor, 1975년 개봉)이라고 했습니다.&nbsp;우리나라에 처음 개봉했을 때 붙여진 영화 제목은&nbsp;‘콘돌’입니다.&nbsp;이 영화의 원작은 제임스 그레이디(James Grady)의 첩보 소설 《콘돌의 6일》(1974년 작)입니다.&nbsp;작가가 미국 출신이라서, 소설 속 주인공은 CIA에 소속된 직원입니다.&nbsp;주인공이 하는 일은 국가 간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추리소설과 첩보 소설들을 즐겨 읽고 분석합니다. 주인공의 CIA 동료들이 암살당하고, 자신을 노리는 집단 세력이 CIA에 침투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호받지 못한 주인공은 적들의 위협을 피해 6일 동안 도피를 감행합니다.<br>《콘돌의 6일》은 국제스릴러작가협회(International Thriller Writers)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권’ 목록에 포함된 고전입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1976년에 속편 &lt;Shadow of the Condor&gt;가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6일》이 출간된 지 40년이나 지난 후인 2015년에 새로운 후속작인 단편 『콘돌의 다음 날』과 장편 《콘돌의 마지막 날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 번역본에 단편 『콘돌의 다음 날』이 수록되어 있지만, 절판되었습니다.&nbsp;<br><br><br><br><br><br><br><br>[주] &lt;박찬욱, 스파이 드라마 감독이 되기까지&gt;&nbsp;시사인, 2024년 5월 9일 입력.<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44/10/cover150/k05293529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441050</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예술</category><title>괴물이 되어 보자 - [SF 괴수괴인 도해백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68254</link><pubDate>Mon, 24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682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837401&TPaperId=174682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94/1/coveroff/k3828374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837401&TPaperId=174682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SF 괴수괴인 도해백과</a><br/>고성배 지음, 백재중 그림 / 닷텍스트 / 2022년 05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괴물은 지구에 살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딘가에 괴물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nbsp;괴물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 살고 있다. 뇌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괴물을 만든다.&nbsp;여기에 허풍까지 맞으면 괴물의 윤곽이 뚜렷해진다.<br>괴물은 인간이 빚어낸 조물(彫物)이다. 인간은 괴물을 만든 조물주(造物主)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상력이 뛰어난 조물주는 징그럽거나 포악한 괴물을 두려워한다. 괴물을 피하는 우리의 모습은&nbsp;자신이 직접 만든 괴물(creature)을 버리고 도망간 빅터 프랑켄슈타인(Victor Frankenstein)과 같다.<br>우리는 괴물을 무서워하고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흥미롭게도 닮은 구석이 있다.&nbsp;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에 묘사된&nbsp;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인간처럼 말할 줄 안다(영화로 다시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nbsp;유대교 랍비의 명령을 따르는 골렘(Golem)은 흙으로 만든 거인이다.&nbsp;이 거대한 피조물도 인간처럼 죽는다. 골렘의 이마에 ‘죽음’을 뜻하는 고대 히브리어가 적힌 양피지를 붙이면 사라진다.<br><br><br><br><br><br>괴물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된다. 영화는 괴물의 초상화다.&nbsp;우리는 편안하게 난폭한 괴물을 구경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nbsp;《SF 괴수 괴인 도해 백과》는 영화에 묘사된 총 50종의 괴물들을 소개한 백‘괴’사전이다.&nbsp;괴물과 오컬트를&nbsp;아카이빙(archiving)하는&nbsp;작가 고성배와 일러스트레이터 백재중이 합심해서 만든 책이다.&nbsp;<br><br><br><br><br><br>괴물은 괴수와 괴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짐승과 식물의 습성에 가까우면 괴수, 인간과 거의 비슷하면 괴인이다.&nbsp;도해(圖解)는 어떤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영화 속 괴물의 생김새와 습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괴물 해부도를 그렸다. 조잡하게 만든 오래된 B급 영화는 화질이 좋지 않다. 저화질을 뚫지 못한 괴물을 관찰하기가 어려워진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여백으로 남을 수 있는 불분명한 부분에 그들만의 상상력을 덧칠했다.<br><br><br><br><br><br>이 책의 묘미는 괴물과의 친밀감(?)을 높여주는 부록이다. 저예산 B급 영화의 거장 로저 코먼(Roger Corman) 감독의 &lt;흡혈 식물 대소동&gt;(The Little Shop of Horrors, 1960년)에 거대한 식인 식물이 나온다. 밥 달라고 말하는 식인 식물은 초심자용 식물이다.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만 잘 지킨다면 ‘식물 집사’가 될 수 있다.&nbsp;강심장은 식인 식물을 키워보자.<br><br><br><br><br>  &nbsp;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설인(雪人)을 찾아다니는 사냥꾼들을 위한 ‘설인 가면’이 있다. 설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설인 가면을 써서 동족인 척 행동하면 된다.<br><br><br><br>  &nbsp;  <br>귀염둥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혀주는 미니 게임도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힙하게 만들어보자.<br><br><br><br><br><br><br><br><br>내가 악인(惡人) 하이드(Hyde)가 된다면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약을 먹지 않아도 하이드로 변신해 보자. 단, 성격은 변하지 말 것.<br><br>이 책에 소개된 괴수 영화 절반은 어설프게 만든 B급 영화지만, 그래도 명작도 몇 편 포함되어 있다. 괴수물을 좋아하는 시네필(cinephile)은 이 책에서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nbsp;오래전에 나온 영화를 찾을 수 없으면, 영화가 된 원작 소설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br><br><br><br><br><br>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의 무성 영화 &lt;달 세계 여행&gt;(Le Voyage dans la Lune, 1902년)은 외계인이 최초로 등장한 영화다. 원작은 쥘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김석희 옮김, 열림원, 2002년)다. <br><br><br><br><br><br><br><br><br><br><br>‘더 씽’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nbsp;&lt;괴물 디 오리지널&gt;(The Thing from Another world, 1951년)의 원작은 존 W. 캠벨(John W. Campbell)의 단편 소설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 1938년)다. SF 단편 선집 《SF 명예의 전당 4: 거기 누구냐?》에 수록되어 있다.<br><br><br><br><br><br><br>러시아에서 만든 무성 영화 &lt;크리스마스이브&gt;(Noch pered Rozhdestvom, 1913년)의 원작은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초기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이경완 옮김, 을유문화사, 2021년) 2부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다. 번역본에 있는 단편 소설 제목은 ‘성탄 전야’다.<br><br><br><br><br><br>기묘하고 이상한 책을 리뷰하는cyrus의 주석<br><br><br><br><br><br><br><br><br>추천사는 연상호 감독이 썼다.&nbsp;해방촌에 있는 문학 전문 서점 &lt;고요서사&gt; 차경희 대표가 교정에 참여했다.<br><br><br><br><br><br><br>* 53쪽  &nbsp; 소설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대본을 썼다. [주]<br><br><br>[주]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고 잘못 소개했다. 도일은 영화의 원작자다. 영화와 같은 제목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 국역본 2종(이수경 옮김, 출판사: 황금가지 / 김상훈 옮김, 출판사: 행복한책읽기)이 2003년에 출간되었는데, 모두 절판되었다. 각본가는 마리온 페어팩스(Marion Fairfax)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94/1/cover150/k3828374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94013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추리/서스펜스/스릴러</category><title>누가 추리소설을 모함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link><pubDate>Tue, 18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1608&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0/18/coveroff/89255516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6092&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7/17/coveroff/893290609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636&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2/77/coveroff/89329096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7617&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4/63/coveroff/893290761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2266&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98/coveroff/8949702266_1.gif"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추리소설은 시간을 죽이는(killing Time) 오락물이다.&nbsp;교양 독서를 선호하는&nbsp;독자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면 시간을 낭비(wasting time)한다고 생각한다.<br>추리소설은 SF와 더불어 독서 모임에 자주 초대받지 못한다.&nbsp;박학다식한&nbsp;다독가들의 머릿속에 추리소설이 단 한 권도 꽂혀 있지 않다. 다독가들은 추리소설이 독서 모임 필독서로 선정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nbsp;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마저 추리소설을 외면한다. 그들은 추리소설을&nbsp;순문학과 반대되는 ‘비문학’으로 취급한다. 어정쩡한 추리소설은 ‘장르문학’이라는 특별 보호구역에 정착한다.<br>추리소설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거의 없다. 추리소설 마니아가&nbsp;독서 모임에 가면 추리소설의 매력을 몰라보는 독자들을 만난다. 그들과&nbsp;대화가 통하면&nbsp;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nbsp;추리소설과 친하지 않다.&nbsp;추리소설 마니아는 외롭다.&nbsp;자신의 독서 취향을 발산하지 못한다.<br>나는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별개의 문학으로 보는 관점에 반대한다. 추리소설이 항상&nbsp;‘장르문학’의 범위&nbsp;안에서만 거론되는 것도 못마땅하다.&nbsp;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추리소설이 왜&nbsp;(‘장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nbsp;문학인지를&nbsp;생각해 봐야&nbsp;한다.&nbsp;<br>지금부터 소개하는 세 권의 책은 ‘문학적인 추리소설’을 옹호한다.&nbsp;이 책들은 추리소설의 풍성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지 늘 고민하는 마니아들에게 조력자가 되어 준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  &nbsp;  <br><br><br>* [개정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우연한지식, 2026년)  &nbsp;  * [구판, 절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을유문화사, 2017년)<br><br>영국의 추리소설가 줄리언 시먼스(Julian Symons)는&nbsp;10살에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nbsp;추리소설 중독자다.&nbsp;그는 추리소설도&nbsp;‘어엿한&nbsp;문학’이라는&nbsp;사실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nbsp;《블러디 머더》(Bloody Murder)를 썼다. 시먼스는 자신의 취향이 첨가된&nbsp;추리소설의 역사를 정리한다.&nbsp;그는 역사를 돌아보면서 추리소설이 애초에&nbsp;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쓴 오락물이었다고 인정한다.&nbsp;오락성이 짙은 추리소설의&nbsp;줄거리는 단조롭다. 똑똑한 탐정이 퍼즐과 같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추리소설 중독자들은 퍼즐이 풀리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nbsp;시먼스는 인기가 많은 추리소설들이&nbsp;선정 문학(sensational literature)의 일부였으며&nbsp;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는 추리소설을 가리켜&nbsp;‘재미난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그는&nbsp;추리소설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따지는 비평을 중시했고, 예술 작품에 가까운&nbsp;추리소설을 알리려고 했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이브 뢰테르, 김경현 옮김 《추리 소설》 (문학과지성사, 2000년)<br><br>프랑스 교육학과 교수 이브 뢰테르(Yves Reuter)의&nbsp;《추리소설》은 분량이 얇은 ‘가벼운 학술서’다. 이 책도 추리 소설의 기원과 약사(略史)를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문학과 추리 소설의 폭넓은 상호 관계를 다룬 6장에 있다.&nbsp;추리소설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흔쾌히 받아들인다.&nbsp;다양한 서사와 등장인물들을 선보이는 추리소설은 ‘살아 움직이는 소설’이다. 다양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추리소설은&nbsp;‘문학 대 부차 문학’이라는 경직된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에르네스트 만델, 이동연 옮김 《즐거운 살인: 범죄 소설의 사회사》 (이후, 2001년)<br><br><br>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편협한 독서를 한다.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저자를 비난하고, 그 저자가 쓴 책을 깎아내린다. 특정 이념을 지지하는 독선적인 독서는 위험하다.&nbsp;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취향에 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은 절대로 개입할 수 없다.&nbsp;정치적 성향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독자가 추리 소설을 즐긴다.&nbsp;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br>스탈린과 대립한 트로츠키(Leon Trotsky)를 지지한 독일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에르네스트 만델(Ernest Mandel)은 추리소설을 오락물로 취급하는 관점에 반대하는 추리 소설 마니아다. 그는 추리 소설을 분석한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다.&nbsp;만델의 관심사는&nbsp;추리소설에 흔적처럼 남은 사회 제도의 변화 궤적이다. 1985년에 출간된&nbsp;그의 저서 《즐거운 살인》(Delightful Murder)의 부제는 ‘범죄 소설의 사회사(Social History of the Crime Story)’다. 만델의 사회사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얽힌 추리소설의 역사’를 의미한다.<br>자본주의의 역사가 반영된 추리소설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와 모순을 증언한다. 만델은 추리소설을 분석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범죄가 어떻게 조성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자답게 자본주의 사회는 범죄 사회라고 결론을 내린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서머싯 몸, 이민아 옮김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2020년)  &nbsp;  * [절판] 서머싯 몸, 신상웅 옮김 《어센덴》 (동서문화사, 2003년)<br><br>추리소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문학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문학적’이라고 규정한 작품을 쓴 작가들은 추리소설을 쓴 적이 있다.&nbsp;이런 유형의 작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순문학 중심으로 쓰인 문학사는 추리소설을 썼거나 추리소설의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작가의 이력에 주목하지 않는다.&nbsp;짧게나마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br>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이 첩보 소설을 쓴 사실을 아는 독자가 많지 않다. 몸은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1914년에 입대를 신청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다), 키가 작아서 입대 불가 판정을 받았다. 몸은 독일어에 능숙해서 영국 비밀 정보부(MI6) 요원으로 일한다. 종전 후에 스파이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연작 단편 소설집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약칭: 어셴든,&nbsp;Ashenden: Or the British Agent)을 발표한다.&nbsp;<br>원래 이 소설집은 총 3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몸과 친분이 있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초고를 먼저 읽었다. 처칠은 국가 기밀 정보가 언급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고, 몸은 처칠의 조언을 받아들여 문제가 되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삭제했다. 《어셴든》은 출간 당시 독자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시먼스를 포함한 추리 소설가들은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봤고, 오늘날 《어셴든》은 첩보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존 르 카레, 최용준 옮김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열린책들, 2007년)  &nbsp;  <br> [&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 2026년 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583번째 책]*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2009년)  &nbsp;    &nbsp;  * 존 르 카레, 이종인 옮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열린책들, 2005년)  &nbsp;    &nbsp;  [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726번째 책]* [품절]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스마일리의 사람들》 (열린책들, 2013년)<br><br><br>추리소설은 ‘잡종의 문학’이다. 추리소설을 탐정 소설, 범죄 소설, 첩보 소설, 스릴러 소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추리소설의 8할은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이다. 시먼스는 첩보 소설을 추리소설의 범주에 포함하지만,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과 계통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nbsp;《블러디 머더》 16장은&nbsp;첩보 소설의 계보를 다룬「스파이 소설의 짧은 역사」다.<br>시먼스는 첩보 소설의 형식에 두 가지 전통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전통은 권위를 지지하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두 번째 전통은 권위를 비판하고 급진적이다.&nbsp;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첩보 소설은 두 번째 전통에 속한다.&nbsp;르 카레의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는 MI6 조직원 조지 스마일리(George Smiley)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약칭: 스파이)는 데뷔작이 완전히 잊힐 정도로 유명해진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nbsp;이 두 소설은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르 카레가 묘사한 MI6 요원들은 생각보다 영민하지도 않으며 초인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스파이》의 주인공인 비밀 요원 앨릭 리머스(Alec Leamas)는 MI6의 무자비한 권위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희생되는 소모품과 같은 존재다.&nbsp;르 카레는 《스파이》의 성공에 힘입어 스마일리가 재등장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발표했다.&nbsp;시먼스는 두 작품에서 보여준 르 카레의 필력이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고 지적한다.<br><br><br><br><br><br>문학적이지&nbsp;않은 추리소설도 재미있다. 추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온다.&nbsp;추리소설과 친해지고 싶지 않은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펼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추리소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추리소설 얘기가 나오면 재미가 없고, 유익하지 않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등 온갖 이유를 둘러댄다.&nbsp;추리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nbsp;독자인 우리가 직접 읽어야 한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58/cover150/k0421305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5887</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category><title>독자들의 취향이 독서 모임이 될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link><pubDate>Wed, 12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635362&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648/80/coveroff/k4526353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3105&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974/93/coveroff/897012310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52X&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5/53/coveroff/s9324035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81158&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87/94/coveroff/89546811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18&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65/59/coveroff/895461181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br><br><br>7월의 한국 문학<br><br><br> <br><br><br>위수정,&nbsp;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이《눈과 돌멩이:2026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다산책방2026년<br><br><br>2026년&nbsp;7월 24일 금요일저녁 8시~10시장소: 인더가든<br><br><br><br><br><br><br><br><br>[북 큐레이터]정현정(7월 도서 추천)김성현조약돌천성은향기<br><br>[진행, 북클럽투르기, 윤색]최해성<br><br>[사진]천성은<br><br><br>[곁두리(간식과 음료)]인더가든(모임이 있는 날이면 차, 커피 드립백을 넉넉히 챙겨오는) 김성현<br><br>[금요일 밤에 머무른 독자]정현정, 조약돌, 김성현, 천성은, 최해성<br><br><br><br>※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記)<br>&nbsp;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사람<br>찰나에 흩어져서 사라지는독자들의 대화를 그러모으고 메꾸는 엮은이.<br>‘북클럽투르기’는&nbsp;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대본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br><br><br><br><br><br>세속(세계 문학 속으로)을 만드는 독자들은&nbsp;저보다 한국 문학 작품을 즐겨 읽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nbsp;&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8월의 책, 모임장 &amp;&nbsp;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김훈 《남한산성》 (학고재, 2017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7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김훈 《칼의 노래》 (문학동네, 2014년)<br><br>팔공산이 누워있는 칠곡에 ‘그라디언트(gradient)’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성은 님은 독서 모임을 여러 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nbsp;&lt;이 작가의 책&gt;이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은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권씩 읽는 모임입니다. 지난달부터 김훈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작품은 《칼의 노래》였습니다.&nbsp;<br>&lt;이 작가의 책&gt;은 대구 동네 책방&nbsp;‘읽다 익다’와&nbsp;지금은 사라진 동네 책방 ‘서재를 탐하다(서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6월, 서탐에서 진행된 &lt;이 작가의 책&gt;의 마지막 지정 도서가 《칼의 노래》였습니다.<br><br><br><br><br><br>이번 달에 읽은 김훈의 두 번째 소설은 《남한산성》이었습니다. 다음 달은 김훈 읽기 마지막 모임입니다. 종착지는&nbsp;《하얼빈》(문학동네, 2022년)입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  &nbsp;  <br><br><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5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흰》 (문학동네, 2025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4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22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3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희랍어 시간》 (창비, 2011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2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2014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1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문학동네, 2021년)<br><br>작년 &lt;이 작가의 책&gt;은 한강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1월 《작별하지 않는다》로 시작해서 11월 《검은 사슴》(문학동네, 2017년)까지 열한 권의 책들을 만났습니다.&nbsp;2024년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로 한강 독서 모임이 많이 생겼어요. 그라디언트 &lt;이 작가의 책&gt; 한강 읽기도 엄청난 독서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lt;이 작가의 책&gt; 한강 읽기 모임은 2017년 4월부터 8월까지 ‘서탐’과 ‘읽다 익다’에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nbsp;<br><br><br><br><br><br>그라디언트에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 모임도 합니다. 세속 독자 중에 《토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고, 다른 《토지》 독서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토지》를 애정하는 독자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향기 님입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백온유, 성혜령 외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문학동네, 2025년)  &nbsp;  <br>* 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문학동네, 2024년)  &nbsp;  <br>[대구 독서 모임 &lt;우주지감&gt;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 95번째 지정 도서 (2021년 8월), 추천 독자: cyrus]*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 (허블, 2019년)<br><br><br>성현 님과 현정 님이 속한&nbsp;&lt;고라니 울고&gt;는 국내외 작가가 쓴 책들을 정해서 읽는 독서 모임입니다.&nbsp;&lt;고라니 울고&gt;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상과 이태준의 단편 소설들, 윤동주의 시집, 어느덧 중견 작가가 된 김영하(《작별 인사》, 복복서가, 2025년), MZ 독자들이 즐겨 읽은 젊은 작가 천선란(《천 개의 파랑》, 허블, 2020년), 김초엽(《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 김기태의 소설(《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었습니다.&nbsp;&lt;고라니 울고&gt;도 한강의 소설 세 권(《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을 읽었습니다.<br>국내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lt;세속&gt;은 ‘외국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nbsp;세계 문학 전문 독서 모임이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 한 편 읽는다고 해서&nbsp;‘세계 문학’이라는 모임 고유의 색깔이 변질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 확정되면 그날만&nbsp;모임의 색깔을 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nbsp;모임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으면&nbsp;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면 됩니다.[주1]<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최인훈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사, 2008년)<br><br>[대구&nbsp;독서 모임 &lt;우주지감&gt;&nbsp;‘이 작가의 책’&nbsp;2021년 5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최인훈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사, 2014년)<br><br>현정 님은 우리나라 문학도 세계 문학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도 읽자고 여러 번 제안했습니다.&nbsp;제 기억이 맞다면 세속 모임이 시작된 지 일 년도 안 된 시기에 현정 님은 최인훈의 《광장》을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정도로&nbsp;현정 님은 세속 모임에 국내 문학 작품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입니다.&nbsp;올해 세속 모임에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현정 님은 《눈과 돌멩이》를 추천했고,&nbsp;7월 모임 도서는 현정 님이 추천한 《눈과 돌멩이》로 선정되었습니다.<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 이미륵, 안삼환 옮김 《압록강은 흐른다》 (민음사, 2026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400]* 김수영, 이영준 엮음 《시여, 침을 뱉어라》 (민음사, 2022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300]* 이상, 권영민 책임 편집&nbsp;《이상 소설 전집》 (민음사, 2012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200]* 허균, 김탁환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홍길동전》 (민음사, 2009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 송성욱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춘향전》 (민음사, 2004년)<br><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출간 목록을 보면 현정 님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nbsp;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번 책은 《춘향전》입니다. 200번 책은 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300번 책은 《이상 소설 전집》입니다. 400번 책은 김수영의 시론(詩論)들과 기타 산문을 선별한&nbsp;《시여, 침을 뱉어라》입니다. 최근에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입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품절]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읽거나 말거나》 (봄날의책, 2018년)<br>* 김은국, 도정일 옮김 《순교자》 (문학동네, 2010년)<br><br>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는 문예지에 칼럼 형식의 서평을 기고했습니다. 칼럼 제목은 ‘비 필독 도서 칼럼’입니다. 시인이 쓴 서평들을 모은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제목은 《읽거나 말거나》입니다. 이 서평 모음집에 시인의 《춘향전》 서평이 실려 있습니다.<br>문학동네 세계 문학 전집에도 국내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작가 김은국(리처드 김, Richard Eunkook Kim)의 《순교자》입니다.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종교인의 고뇌를 그린 이 소설은 미국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br>예전에 썼던 세속 독서 모임 후기에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간간이 언급했어요. 제가 읽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속 독자들이 읽은 것들입니다.&nbsp;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많이 언급된 독서 모임 후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nbsp;7월 독서 모임의 주인공 책은 아예 언급하지 못했네요.<br>원래 독서 모임 후기는 모임 지정 도서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후기의 본론은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의 견해입니다.  &nbsp;  하지만 저는 서론을 책 소개가 아닌 세속 독자들이 다른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nbsp;제가 봐도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nbsp;다른 독서 모임의 책들을 하나하나 소개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할 것입니다.&nbsp;<br>그래도 저는 독서 모임 도서에 대한 감상보다&nbsp;독서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이 읽은 다른 책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들이 읽은&nbsp;책은 내가 예전에 읽은 것일 수 있고, 제가 읽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책이라면 언젠가는 읽을 수 있습니다.&nbsp;제가 한 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독서 모임 지정 도서를 얘기해도 좋습니다.&nbsp;그 책이 어떤 주제이든 상관없습니다.[주2]<br>독서 모임에 참석하는 독자들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이 된 독자는 자신의 독서 취향과 자신이 읽은 책들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합니다. 보통의 독자들도 북 큐레이팅할 수 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책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북 큐레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nbsp;독서 모임 날에 활동하는 북 큐레이터들을 만나면 저의 독서 취향은 풍성해집니다.<br>세속 독자들은 북 큐레이팅을 잘하는 독자입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독서 모임을 능숙하게 진행합니다.<br><br><br><br><br>[주1]&nbsp;<br><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 + 향기의 미스터리 속으로&gt;&nbsp;2025년 8월의 한국 문학]추천 독자: 향기* 정해연 《홍학의 자리》 (엘릭시르, 2021년)<br><br>『좋으면서 나쁜 작가들』https://blog.aladin.co.kr/haesung/16701761<br><br><br><br><br>[주2]   &nbsp;  <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gt; 2025년 4월의 세계 문학]추천 독자: 정현정* 오에 겐자부로, 서은혜 옮김 《개인적인 체험》&nbsp;(을유문화사, 2009년)<br><br>『빛이 성장할수록 문학은 성숙해지고』https://blog.aladin.co.kr/haesung/16411304  &nbsp;  <br><br><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gt; 2025년 2월의 세계 문학]* 차학경, 김경년 옮김 《딕테》 (현대문학, 2024년)  &nbsp;  <br>『자신을 감추지 말라, 자신을 드러내라』https://blog.aladin.co.kr/haesung/16270364<br><br><br><br> <br><br>*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바다출판사, 2019년)<br>[주3] 글 제목은 책 제목 《태도가 작품이 될 때》를 패러디했다.<br><br><br><br>&lt;내가 읽은 국내 작가의 소설 서평/감상문&gt;<br><br>* 『못생긴 사람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21년 9월 20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12958546  &nbsp;    &nbsp;  *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고뇌』(《남한산성》, 2017년 11월 12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9706720  &nbsp;    &nbsp;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흰색』(《흰》, 2016년 6월 27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587991  &nbsp;    &nbsp;  * 『한강의 모험』(《희랍어 시간》, 2016년 6월 2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580027  &nbsp;    &nbsp;  * 『벌거벗은 나무, 벌거벗은 고기』(《채식주의자》, 2016년 4월 4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397514  &nbsp;    &nbsp;  * 『명복을 빌지 마라』(《소년이 온다》, 2015년 2월 5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7366752  &nbsp;    &nbsp;  * 『누가 이명준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광장 / 구운몽》, 2012년 9월 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5832848  &nbsp;    &nbsp;  * 『인생의 길목을 돌아가는 방법』(《맨발로 글목을 들다: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2011년 1월 30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4483240  &nbsp;    &nbsp;  * 『진짜 순교자는 없었다』(《순교자》, 2010년 8월 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4062100<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6/16/cover150/k622135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61655</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나는 이상한 고양이로소이다 -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39563</link><pubDate>Sat, 08 Aug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395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5569&TPaperId=174395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93/coveroff/k5821355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5569&TPaperId=174395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a><br/>권무순 지음 / 오월의봄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부모님의 집에 매일 놀러 오는 고양이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왔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주1]&nbsp;<br><br><br><br><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는&nbsp;제 방안을 거닐 듯 돌아다닌다.[주2]&nbsp;한참 서성거리다가&nbsp;문 앞에서 눕는다.&nbsp;어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면 밥을 달라고 야옹야옹 운다.&nbsp;<br><br><br><br><br><br>반년 동안 밥을 얻어먹었는데도 고양이는 어머니의 손길을 무서워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고양이를 한 번도 쓰다듬지 못했다. 그런데 고양이가 착하다. 어머니가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발톱을 내밀지 않고, 하악질도 하지 않는다. 뒷걸음치면서 피하기만 한다.&nbsp;어머니가 밥을 주면 가까이 다가와서 받아먹는다.&nbsp;고양이는 어머니를 알아본다. 길을 가다가 어머니를 만나면 졸졸 따라다닌다.&nbsp;정말 이상한 고양이다.[주3] 보면 볼수록 정말로 기묘(奇妙/奇猫)해.<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도 가족이 있다. 어떤 날은 거의 다 자란 새끼 고양이와 같이 밥 먹으러 온다. 맛있는 음식을 새끼에게 주고 먹지 못하니&nbsp;그다지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갈 작정인가 보다.[주4]&nbsp;<br>무사태평해 보이는 저 고양이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에 고민거리가 있을 것이다.[주5]&nbsp;인간과 함께 사는&nbsp;집고양이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길고양이로 살아갈 것인가.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인간에게 애교를 부리는 반려묘도, 인간을 극도로 경계하는 야생 고양이도 아니다. 나는&nbsp;이 기묘한 친구를 어떻게 봐야 할까?<br><br><br><br><br><br>《길냥이로 사회학 하기》는 고양이를 동물이 아닌 ‘행위를 하는 주체’로 다시 보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을 연구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자연과 문화, 기술과 인간 등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 두 가지 개념의 얽힌 관계와 연결망에 주목하는 학문이다.&nbsp;행위를 하는 주체는 단독으로 행위를 하는 독립된 실체를 뜻하지 않는다. 또 다른 주체가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영향을 주는 능동적 존재이다. 비인간도 행위를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과거의 이분법은 인간과 비인간을 철저히 구분하는 인간중심주의를 답습했고, 과거의 사회학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만 분석했다. 과학기술학은 이 두 가지 한계를 비판하여 비인간의 행위성(agency)에 주목한다. 비인간의 행위성은 다른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변화시킨다.&nbsp;<br><br><br><br><br><br>과학기술학을 정립한 철학자&nbsp;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 ‘행위자(actor)’로 인식했고, 이 세계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이 얽힌 연결망(network)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복잡한 연결망을 ‘행위자 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이라고 한다.<br>ANT에 따르면 길고양이도 비인간 행위자다. 길고양이는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인간에게 접근해서 먹이를 구한다. 나의 어머니는 길 위에 떠도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서 함께 살았고,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한다. 시골에 정착하면 반려견을 키울 거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이름 없는 고양이가 어머니의 인생 목표(행위 목표)를 수정하게 했다. 처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거나 고양이를 길러본 적이 없는 인간이 주기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면 그 사람은&nbsp;길고양이를 만나서 행위자가 된 것이다.&nbsp;부모님의 집은 이름 없는 고양이의 맛집이자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다.&nbsp;인간 행위자인 어머니와 비인간 행위자인 길고양이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br><br><br><br><br><br>저자는 길고양이가 비인간 행위자라면, 그들을 우리와 협상하는 대상으로 인정해야 하며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길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행위를 한다. 인간은 길고양이의 행위성을 바라보면서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길고양이들과 함께 정치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길고양이를 정치적 주제로 보는 저자의 견해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하는 독자들이 있다. 과학기술학이 낯선 독자들은 ‘정치하는 길고양이’가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인간과 비인간이 포함된 공동체를 뜻하는 ‘사물의 의회(parliament of things)’를 언급만 했는데, 이 생소한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 했다. ‘사물의 의회’는 라투르가 자신의 책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We have never been modern,&nbsp;홍철기 옮김, 갈무리, 2009년)에 제시한 용어다.<br><br><br><br><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는 집 밖에서 생활하는 반려종(companion species) 또는 반려(하는 행위)자이다. ‘companion’은 ‘빵을 함께 먹는다’라는 뜻을 품은 라틴어 ‘쿰 파니스(cum pains)’에서 생긴 단어다.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는 동료로서 빵을 나누는 존재를 반려 종이라 했다. 반려종은 단순히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동료가 아니다. 서로 돌보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관계를 맺는 동반자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어머니의 자식이 아니다. 기묘한 친척(odd kin)이다. 해러웨이가 강조한 ‘친척’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없는 존재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두 발로 걷는 친척에 관심이 많다. 인간 친척과 함께 사는 법을 잘 아는 묘수(妙手/猫手)다.<br><br><br><br><br><br><br>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이름 없는 고양이를 위해 글을 쓴  cyrus의 주석<br><br><br><br><br><br><br>[주1]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첫 문장을 패러디했다.  &nbsp;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nbsp;  (송태욱 옮김, 16쪽)<br><br><br><br><br><br><br><br>[주2, 3]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시 『고양이』 1연과 마지막 연의 구절을 인용했다.&nbsp;오늘 8월 8일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을 번역한 황현산 선생의 8주기다.  &nbsp;    &nbsp;  내 머릿속을, 강하고, 부드럽고, 매혹적인,아름다운 고양이 한 마리가.제 방안을 거닐 듯 돌아다닌다.녀석이 야옹거려도 그 소리 겨우 들리고.  &nbsp;  [중략]  &nbsp;  너의 목소리밖에는, 신비로운 고양이.세라핀 같은 고양이, 이상한 고양이야.내 안에서는, 한 천사 안에서처럼모든 것이 미묘하고 조화롭구나!  &nbsp;  (황현산 옮김, 102~103쪽)<br><br><br><br><br>[주4, 5]&nbsp;《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온 문장들을 패러디했다.<br><br>* 36쪽   &nbsp;  &nbsp;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니 그다지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절름발이도 되지 않고 그럭저럭 건강하게 그날그날을 살아가고 있다. [중략]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평생 이 선생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갈 생각이다.   &nbsp;    &nbsp;  * 612쪽 <br> &nbsp;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93/cover150/k5821355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69321</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에세이</category><title>서림은 배신하지 않는다 - [서점 예찬 - 서점 멸종 시대에 쓰는 좋은 서점론]</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29463</link><pubDate>Mon, 03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294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193&TPaperId=174294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4/coveroff/k73213019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0193&TPaperId=174294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점 예찬 - 서점 멸종 시대에 쓰는 좋은 서점론</a><br/>제프 도이치 지음, 장혜인 옮김 / 니라이카나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종이 480장이 만나서 모이면 1림(ream)이다.&nbsp;림은 종이를&nbsp;셀 때 쓰는&nbsp;단위다.&nbsp;서점에 있는 모든 책의 종이를 세면 몇 림일까?&nbsp;종이를 일일이 세는 것은 엄청 힘들다.&nbsp;종일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nbsp;종이의 원료는 나무의 섬유질을 추출해서 만든 목재 펄프(wood pulp)다. 펄프가 된 나무들을 모으면 숲(wood)을 만들 수 있다. 서점의 책들은 숲의 흔적이다. 종이책이 된&nbsp;숲(書林)의 자취가 있는&nbsp;서점은 서림(書林)이다.<br>서점은 다양한 종류의 책이 주렁주렁 달린 숲이다. 서점을 찾는 애서가는 책 숲을 마음껏 둘러본다(browse).&nbsp;종이책이 그득한&nbsp;서점은 서림이다.&nbsp;애서가들의 발길이 잦은 서점은 좋은 서림이다. 서림에 매료된 애서가는 서가를 둘러보면서 책을 훑어본다(browse).<br><br><br><br><br><br>미국의 비영리 서점 세미너리 코옵(Seminary Co-op)은 ‘책을 훑어보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서림이다. 세미너리 코옵을 운영한 제프 도이치(Jeff Deutsch)의&nbsp;《서점 예찬》은 점점 더 귀해지는&nbsp;좋은 서점의 특징들을 소개한 책이다. 그는&nbsp;좋은 서점에 가면 ‘책을 훑어보려는 충동’이 생긴다고 말한다.&nbsp;훑어보기(browsing)는 책을 곱씹거나 되새김질하는 일이다. 책을 훑어보는 독자는 책을 파고들면서(digging) 먹는 책벌레와 같다. 책벌레는 서림을 갉아먹는 해충이 아니다.&nbsp;책벌레는 서림을 맛있게 먹을 줄 안다.<br><br><br><br><br><br>*　리디아 데이비스, 서제인 옮김 《세부 속으로: 더 자세한 쓰기, 사라짐의 쓰기에 대하여》 (에트르, 2026년)  &nbsp;  * 제임스 우드, 노지양 옮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아를, 2025년)  &nbsp;  *　제나 히츠, 박다솜 옮김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배움에 대하여》 (에트르, 2025년)<br><br><br>똑똑한 지성인(知性人)이 좋은 책벌레가 되는 건 아니다. 좋은 책벌레는 일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찾는 일을 성실히 하는 지성인(至誠人)이다. 바지런한 책벌레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책을 발굴한다(dig).&nbsp;독자들의 눈빛을 받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책은 서림에 어울리지 않는 잡초(雜草)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책벌레는 잡초 속으로(Into the Weeds) 스며든다.&nbsp;<br>소설가 리디아 데이비스(Lydia Davis)는 에세이&nbsp;&nbsp;《세부 속으로》(원제: Into the Weeds)에서&nbsp;어떤 것에 신경 쓰이면(bother), 그것을 글감으로 삼아 글을 쓴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책벌레는 신경 쓰이는 주제를 만나면 그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모아서 탐독한다.&nbsp;독자들이 신경 쓰지 않는 책도 책벌레는 꼼꼼하게 관찰하듯이 읽는다.&nbsp;외골수 책벌레는 책에 적힌 사소한 단어를 대충 보지 않는다. 단어를 자세하게 파고들어(Into the Weeds) 자신만의 생각을 펼친다.&nbsp;<br>문학 비평가 제임스 우드(James Wood)는 독자를 ‘침묵의 비평가’라고 했다. 책벌레는 ‘자기 의견을 말할 줄 아는 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136쪽)’를 가진 침묵의 비평가다.&nbsp;침묵의 비평가는 자신만의 잡초(雜抄)를 직접 써서 펼친다. 잡초(雜抄)가 무성한 좋은 서림은 독자들의 잡다한 생각과 취향이 가지가지 피어 있다.&nbsp;<br>평범한 서점의 주인은 소매업자처럼 일한다. 그들은 책을 판매하는 일에 능숙하다.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일만 한다.&nbsp;책을 사는 손님들을 끌어모으려고 서점에 잘 팔리는 책을 갖춘다.&nbsp;상품성이 떨어지고&nbsp;수익성이 낮은 책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잘 팔리지 않는 책을 찾는 독자를 하대한다.<br>좋은 서림의 주인은&nbsp;애서가, 애독자이자 책벌레 애호가이기도 하다. 애서가는&nbsp;잘 팔리지 않는 책의 매력을 눈여겨본다. 책을&nbsp;못 팔아도 크게 아쉬워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은은한 매력이 있는 책을 알아보는 책벌레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nbsp;책벌레 애호가인 서림의 주인은&nbsp;쓸모없는 지식이나 주제에 파고든 책벌레를&nbsp;쫓아내지 않는다. 책벌레의 ‘무용한 공부와 독서’를 북돋아 준다.&nbsp;공부하는 책벌레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고,&nbsp;배움을 사랑하는 독자다(제나 히츠,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226쪽).&nbsp;<br>서림은 더 많이 배우려고 하는 학생과 같은 독자들을 양성하는 곳(seminary)이다.&nbsp;세미너리 코옵은 상품성과 수익성을 중시하는 서점이 아니다. 무용한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서점이다.&nbsp;제프 도이치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서점 운영 방식을 고수한다. 그는 오히려 책벌레를 좋아하는 서점과 배움을 좋아하는 독자가 지닌 비효율성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세미너리 코옵처럼 ‘현명한 비효율성’을 추구하는 서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br>좋은 서림의 주인은 책의 판매 부수가 저조해도 책을 훑어보는 책벌레들이 많이 와주길 바란다. 서점 주인은 책을 사지 않는 책벌레가 달갑지 않다. 심지어 책벌레의 관심사와 취향을 무시한다. 하지만 서림의 주인은 책벌레를 ‘서림의 주인공’으로 격상시킨다.&nbsp;책벌레의 독서 취향이 생소하고, 책벌레의 공부 방식이 서툴러도 지속적으로 격려한다.&nbsp;서림은&nbsp;비효율적으로 살아가는&nbsp;책벌레를 위한 안식처다.<br><br><br><br><br><br><br><br>1928년 11월 21일 조선일보에 연재된&nbsp;벽초 홍명희의 장편소설 《임꺽정》 1회<br><br><br>서림(徐林)은 임꺽정의 책사(策士)다. 관군에게 사로잡힌 서림은 임꺽정을 배신했다. 책사(冊肆)는 잘 팔리는 책들만 진열한(肆) 서점이다. 책사(策士)처럼 행동하는 서점 주인은 만듦새가 부족한 책들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서림(徐林)이 책사(冊肆)를 운영했으면 독자를 기만하면서 책을 팔았을 것이다. <br>서림(書林)은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다. 좋은 서림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단 한 명의 독자가 알았으면 하는, 은은한 매력을 지닌 책들의 목록을 만든다. 좋은 서림은 유명한 지식인, 출판인, 북튜버들이 추천한 책들만 진열하지 않는다. 서림을 드나드는 ‘침묵의 비평가’인 무명의 독자들이 추천한 책을 읽고, 큐레이팅한다. 서림에 정직하게 책을 소개하는 주인과 정독하는 독자들이 살고 있다.<br><br><br><br><br><br><br>《서점 예찬》에 나오는 책을 가지고 있는&nbsp;cyrus가 만든 주석<br><br><br>[출판사에 관한 주석] <br>‘니라이카나이’는 2020년에 등록되어 《서점 예찬》을 포함한 총 5권의 책을 만든 출판사다. 니라이카나이(ニライカナイ)는 오키나와섬이 있는 류큐 열도(난세이 제도)의 토착 민족 류큐인(琉球人)의 전통 설화에 묘사된 낙원이다. 이 낙원은 바다 저 멀리 동쪽에, 혹은 바다 밑바닥에 있다고 여겨진다. 오키나와현에 낙원의 이름에서 따온 다리가 있다. <br><br><br><br>  &nbsp;  <br>니라이카나이 출판사 대표는 오키나와에서 2년간 생활했는데, 우리나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니라이카나이 다리였다고 밝혔다. 그래서 ‘책과 사람을 잇는 다리’와 같은 출판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담아 출판사 이름을 니라이카나이로 정했다고 한다. <br><br>(출처: 니라이카나이 출판사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niraikanai_books/)<br><br><br><br><br>책 마지막에 ‘이 책에 나오는 책’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참고문헌 목록이&nbsp;있다. 서점을 운영한 저자의 추천 도서 목록으로도 볼 수 있는데,&nbsp;애서가가 흥미를 느낄만한 책들이&nbsp;포함돼 있다.&nbsp;목록에&nbsp;국역본 제목이 없는 책, 저자 이름과 번역자 이름이 빠진 책, 출판사 이름이 잘못 적힌 책이 있다.<br><br><br><br>* 272쪽<br><br><br><br>『아리스토텔레스 선집』, 조너선 번즈 [주1]<br>『도서관』(Library: An Unquiet History), 매슈 배틀스&nbsp;[주2]<br><br><br><br><br>[주1]&nbsp;아리스토텔레스, 김재홍 · 김헌 · 유재민 · 임성진 · 조대호 함께 옮김 《아리스토텔레스 선집》 (도서출판 길, 2023년, 품절)&nbsp;<br>국역본은 테런스 어윈(Terence Irwin)과 게일 파인(Gail Fine)이 편집한 아리스토텔레스 선집(1995년)을 참고한 책이다. 그리스 고전학자들이 많이 참고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은 독일의 문헌학자&nbsp;아우구스트 이마누엘 베커(August Immanuel Bekker)가 편집한 판본(Corpus Aristotelicum,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집, 1830~1870년)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선집》은 베커의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집』에 실린 주요 저서들의 일부를 발췌해서 번역한 것이다.<br><br><br>[주2]&nbsp;매튜 베틀스, 강미경 옮김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지식의 생성과 소멸의 은밀한 기록》 (지식의숲, 2016년, 절판)<br><br><br><br><br>* 273쪽<br><br><br><br>『영웅』(On Heroes), 토머스 칼라일&nbsp;[주3]<br>[주3]&nbsp;토머스 칼라일, 박상익 옮김&nbsp;《영웅 숭배론》 (한길사, 2023년)<br><br><br><br><br>* 273쪽<br><br><br><br>『연설』(Orations), 키케로&nbsp;[주4]<br>[주4]&nbsp;키케로, 전영우 옮김&nbsp;《연설가에 대하여: 로마의 실천 변론법》 (민지사, 2013년,&nbsp;절판)<br><br><br><br><br>[곧 나올 책] 키케로, 이선주 옮김, 《연설가론》 (아카넷)<br><br><br><br><br>* 274쪽<br><br><br><br>『쓸모없는 지식의 효용』, 에이브러햄 플렉스너&nbsp;[주5]<br><br><br><br>[주5]&nbsp;에이브러햄 플렉스너 ·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 함께 지음, 김아림 옮김&nbsp;《쓸모없는 지식의 쓸모: 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순수학문 예찬》 (책세상, 2020년,&nbsp;절판)<br>에이브러햄 플렉스너(Abraham Flexner)는 프린스턴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y, IAS)의 설립자이자 초대 소장이다. 학자들이 무용한 지식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순수학문 연구소다. 《서점 예찬》의 역자는 ISA를 ‘고급 학문연구소’로 번역했다.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Robbert Dijkgraaf)는 네덜란드의 이론물리학자로, 9대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소장(2012~2022년)으로 재직했다. 여담으로, 3대 프린스턴고등연구소 소장은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다.   &nbsp;  번역본 제목으로 정해진&nbsp;『쓸모없는 지식의 쓸모』는 플렉스너가 쓴 에세이의 제목이다. 이 글은&nbsp;무용한 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번역본에 로버르트 데이크흐라프의 에세이 『내일의 세계』도 수록되었다.<br><br><br><br><br>* 275쪽<br><br><br><br>『시간 맥동의 비밀』(The Secret Pulse of Time), 스테판 클라인(Stefan Klein)&nbsp;[주6]<br>[주6]&nbsp;슈테판 클라인, 유영미 옮김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심리학과 뇌과학이 파헤친 시간의 비밀》 (뜨인돌, 2017년,&nbsp;절판)<br>슈테판 클라인, 유영미 옮김 《시간의 놀라운 발견: 시간의 미스터리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시간 사용 설명서》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nbsp;절판)<br><br><br><br><br>* 275쪽<br><br><br><br>『철학자들의 생애』,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nbsp;[주7]<br><br><br><br><br>[주7]&nbsp;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김주일 · 김인곤 · 김재홍 · 이정호 함께 옮김&nbsp;《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나남출판, 2021년, 전 2권)<br><br><br><br><br>* 276쪽<br><br><br><br>『황금 노트북』, 도리스 레싱&nbsp;[주8]<br>[주8]&nbsp;도리스 레싱, 권영희 옮김&nbsp;《금색 공책》 (창비, 2019년, 전 2권)<br>도리스 레싱, 안재연 · 이은정 함께 옮김&nbsp;《황금 노트북》 (뿔, 2007년, 전 3권,&nbsp;절판)<br><br><br><br><br>* 277쪽<br><br><br><br>『백과전서』, 드니 디드로, 장 르롱 달랑베르&nbsp;[주9]<br><br><br><br>[주9]&nbsp;드니 디드로, 이충훈 옮김&nbsp;《백과사전》 (도서출판b, 2014년)<br>정은주 옮김 《백과전서 도판집》(프로파간다, 2017년, 전 5권)<br><br>총 35권으로 구성된 &lt;백과전서&gt;(Encyclopédie)는 디드로(Denis Diderot)와 달랑베르(Jean-Baptiste Le Rond d’Alembert)가 편집자로 참여했고, 여러 명의 계몽사상가가 7만 개 넘는 항목을 작성했다. 1751년에 1권이 출간되었고, 35권은 1772년에 출간되었다. &lt;백과전서&gt; 서문은 달랑베르가 썼다.   &nbsp;  《백과전서 도판집》은 원전 &lt;백과전서&gt; 17권과 ‘과학, 인문, 기술에 관한 도판집’이라는 부제가 달린 도판집 11권을 번역한 책이다.&nbsp;《백과사전》은 원전&nbsp;&lt;백과전서&gt; 제5권에 실린 디드로의 「백과사전」 항목 전문을 번역한 책이다.&nbsp;<br><br><br><br><br>* 278쪽<br><br><br><br>『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 유정화 옮김, 민음사, 2018&nbsp;[주10]<br>[주10]&nbsp;저자 이름이 빠졌다.&nbsp;&lt;참깨와 백합&gt;은 존 러스킨(John Ruskin)의 강연문이며 유정화가 번역했다. &lt;독서에 관하여&gt;는 &lt;참깨와 백합&gt;을 번역한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쓴 서문이다. &lt;독서에 관하여&gt;는 불문학자 이봉지가 번역했다.<br><br><br><br><br>* 278쪽<br><br><br><br><br>『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수전 손택, 김선형 옮김, 고양, 2018&nbsp;[주11]<br><br><br><br>[주11] 출판사 이름이 ‘고양’이 아니라&nbsp;‘이후’다.&nbsp;《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와 《다시 태어나다》(김선형 옮김, 이후, 2013년)는 수전&nbsp;손택(Susan Sontag)이 1947년부터 1980년까지 썼던 일기와 노트에 기록된 잡문을 엮은 책이다. 두 권 모두 절판되었다.  &nbsp;  <br><br><br><br><br>* 279쪽<br><br><br><br>『흑인 소년』, 리처드 라이트&nbsp;[주12]<br><br><br><br><br><br><br><br><br><br><br>[주12]&nbsp;리처드 라이트, 정병조 옮김, 《흑인 문학전집 1》 (휘문출판사, 1965년,&nbsp;절판), 수록된 작품명은 『블랙 보이』다.&nbsp;<br>리처드 라이트, 정병조 옮김, 《블랙 보이》 (미문출판사, 1968년,&nbsp;절판)<br>리처드 라이트, 이충률 옮김, 《깜둥이 소년》 (푸른미디어, 1998년,&nbsp;절판)<br><br><br><br><br>* 272쪽<br><br><br><br>그웬돌린 브룩스(Gwendolyn Brooks)&nbsp;[주13]&nbsp;<br><br><br><br><br><br><br><br>[주13] 그웬돌린 브룩스(1917~2000)는 미국의 시인이다. 1950년에 퓰리처상 시 부문(Pulitzer Prize for Poetry)을 받았다. 퓰리처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흑인 문인들의 시와 에세이, 희곡을 모은 《흑인문학전집 5》에 브룩스의 시 3편(「모성애」, 「앞뜰의 노래」, 「그대가 일요일을 잊었다면」)이 수록되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4/cover150/k73213019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7742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Trivia</category><title>BBC 3S</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92516</link><pubDate>Wed, 15 Jul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925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617801&TPaperId=17392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42/77/coveroff/89556178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8515&TPaperId=17392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34/51/coveroff/897275851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4808&TPaperId=17392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3/29/coveroff/s00213781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4794&TPaperId=17392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3/29/coveroff/s09213781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380&TPaperId=17392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4/90/coveroff/k612137380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39251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Adams)는 BBC 라디오 드라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약칭 ‘히치하이커’)의 대본을 쓰면서 처음부터 세상이 멸망하는 결말을 구상했다. 애덤스가 생각한 드라마 제목은 ‘세상의 종말(The Ends of the Earth)’이었다. 그때 당시 세상에 좀 불만이 있었던 애덤스는 어떤 식으로든 세상이 끝장 나는, 끝내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 했다. <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더글러스 애덤스 · 마크 카워다인 함께 썼음, 강수정 옮김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현대문학, 2024년)<br>* [절판]&nbsp;더글러스 애덤스 · 마크 카워다인 함께 썼음, 강수정 옮김 《마지막 기회라니?:&nbsp;더글러스 애덤스와 마크 카워다인, 두 남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홍시, 2014년)<br>* [절판] 더글러스 애덤스 · 마크 카워다인 함께 썼음, 강수정 옮김 《마지막 기회라니?:&nbsp;두 남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홍시, 2010년)<br><br><br>하지만 애덤스는 냉소주의자가 아니었고, 비관론자도 아니었다. 그는&nbsp;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nbsp;애덤스는 과학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도킨스는 애덤스에게 “과학의 어떤 점이 당신의 피를 끓게 하느냐?”라고 질문했다.<br>애덤스는 ‘대단히 복잡하고 풍요롭고 이상한 세상’을 과학의 관점으로 알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근사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삶이 70년이나 80년까지 지속된다면 자신에게는 ‘보람된 시간’이라고 했다.&nbsp;안타깝게도 애덤스의 시계에 ‘보람된 시간’은 오지 않았다. 애덤스는 운동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쓰러졌고,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nbsp;50세를 넘기지 못한 이른 죽음이었다.<br>애덤스와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Mark Carwardine)이 함께 쓴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게정판의 서문은 리처드 도킨스가 썼다. 도킨스는 다큐멘터리 촬영 때 애덤스와 주고받은 대화를 회상하면서, 그의 답변은 액자에 담아 전국의 모든 과학 교실에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만들어진 신: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김영사, 2007년)  &nbsp;  * 리처드 도킨스, 김명주 옮김 《신, 만들어진 위험: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김영사, 2021년)<br>* 리처드 도킨스, 김명주 옮김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김영사, 2021년)<br>* 리처드 도킨스, 김명남 옮김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어느 과학자의 탄생》 (김영사, 2016년)<br>* 리처드 도킨스, 김명남 옮김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 (김영사, 2016년)<br><br><br>두 사람은 과학의 매력을 잘 알고 있었으며 무신론자라서 대화가 잘 통했다.&nbsp;애덤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종교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애덤스는 ‘종교의 무오류성’을 신성하게 여기는 경향이&nbsp;특권화되면 종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에 도전하는 도킨스를 지지했다. 도킨스는 애덤스의 연설문(지면에 발표된 연설문의 제목은 「인위적인 신은 있는가?」다) 일부를 자신의 책 《만들어진 신》에 인용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nbsp;책방 독서 모임&nbsp;‘우주지감’&nbsp;&lt;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gt; 2018년&nbsp;10월 도서(67번째 지정 도서)]* 리처드 도킨스, 홍영남 · 이상임 함께 옮김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2018년)  &nbsp;  * 리처드 도킨스, 홍영남 · 장대익 · 권오현 함께 옮김 《확장된 표현형》 (을유문화사, 2022년)  &nbsp;  * 리처드 도킨스, 이용철 옮김 《눈먼 시계공:&nbsp;진화론은 세계가 설계되지 않았음을 어떻게 밝혀내는가》 (사이언스북스, 2004년)<br><br><br>애덤스는 처음에는 불가지론자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대 초반의 애덤스는 우연히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을 읽은 이후로, 무신론자로 전향했다. 애덤스는 불가지론자로 오해받기 싫어서 스스로 ‘급진적 무신론자’라고 강조했다.&nbsp;그래도 애덤스는 도킨스처럼 전투적인 무신론자, 반종교주의자는 아니었다. 애덤스의 종교관을 정리한 위키피디아(Wikipedia)&nbsp;영문판에 따르면 그가 교회 예배당 성가대 성인 회원으로 활동했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겨 불렀다고 한다.  &nbsp;  <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718번째 책]<br>[대구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 ‘초여름 밤 SF’ 7월의 SF, 추천 독자 겸 모임장: 김성현]<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세상, 2005년, 합본)<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책세상, 2004년)<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nbsp;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 (책세상, 2004년)<br><br><br>도킨스는 자서전에 애덤스를 처음 만난 날, 애덤스에게 직접 팬레터를 보낸 일, 애덤스의 42번째 생일(42는 《히치하이커》에서 언급된 중요한 숫자다)에 있었던 특별한 추억을 언급했다.  &nbsp;  도킨스는 《히치하이커》 2부 &lt;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gt;을 ‘어두운 유머와 심오한 철학이 담긴 글’이라고 했다. 1991년에 도킨스는 BBC에서 방영된&nbsp;‘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강연(Royal Institution Christmas Lectures)’의 강연자로 초빙되었다. 강연 중에 그는 &lt;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gt;의 문장을 읽어줄 ‘어린 청중’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여러 명의 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낭독을 원하는&nbsp;어린이 청중 사이에 ‘키가 2미터 넘는 성인 남성’도 있었다. 도킨스는 그 남성을 지목했고, 이름을 물었다. 본인이 어린이라고 생각한 남성의 이름은&nbsp;‘더글러스 애덤스’였다. 도킨스는 예상하지 못한 만남에 놀라워했고, 도킨스와 어린 청중들은 &lt;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gt;을 재미있게 연기하면서 낭독하는 원작자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P. G. 우드하우스, 김승욱 옮김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편집자는 후회한다 외 38편》 (현대문학, 2018년)<br><br><br>도킨스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의 서문에 애덤스의 익살스러운 문장을 인용하면서 ‘P. G. 우드하우스(P. G. Wodehouse) 이후로 맛깔스러운 유머 감각을 발휘한 작가’는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주]&nbsp;우드하우스는 영국식 유머의 대가로, 그의 대표작 ‘지브스(Jeeves) 시리즈’는 BBC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도킨스가 애덤스를 알기 전부터 엄청 좋아한 작가가 우드하우스다. 도킨스는 우드하우스의 유머 감각을 흉내 낸 글을 썼을 정도로 좋아했는데, 자서전 1권에 우드하우스의 이야기를 즐겨 읽었던 유년 시절이 나온다. 도킨스가 가장 좋아하는 우드하우스의 작품은 ‘지브스 시리즈’에 속한 『설교 핸디캡 소동』(The Great Sermon Handicap)이다. 이 단편 소설은 1,000쪽이 넘는 우드하우스의 작품 선집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에 수록되었고, 번역된&nbsp;제목은 『설교 대회』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nbsp;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옮김 《악마의 사도:&nbsp;도킨스가 들려주는 종교, 철학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바다출판사, 2015년)<br><br><br>도킨스는 애덤스의 이른 죽음을 매우 안타까워했던 과학자다. 그는 자신의 칼럼과 강연문을 모아 놓은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에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의 서문을 포함하면서 애덤스를 다시 한번 추모했다.&nbsp;도킨스는 애덤스가 세상을 떠난 날에 조문(弔文)을 썼고,&nbsp;일간지 &lt;가디언&gt;(The Guardian)에도 실렸다.&nbsp;이 글은 『더글러스 애덤스를 추억하며』(Lament for Douglas Adams)라는 제목으로 《악마의 사도》에 수록되었다.<br>대부분 독자는 애덤스를 ‘코믹 SF를 쓴 작가’로 기억한다. 하지만 애덤스의 참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도킨스는 그런 평범한 문장 한 줄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nbsp;도킨스가 만난 애덤스는 매력이 풍성하다.&nbsp;<br><br><br><br><br><br>과학을 좋아하는 사람, 과학을 과학자보다 재미있게 표현하는 작가,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과학에 해박한 작가, 진화론을 잘 아는 작가, 생물다양성을 강조한 동물권 운동가, 우주로 간 우드하우스, 어린이의 호기심을 가진 어른. <br><br><br><br><br><br><br><br>[주]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는 ‘홍시’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것을 다시 출간한 책이다. 그래서 두 출판사 번역본의 역자가 같은데, 역자는 ‘P. G. 오드하우스’로 표기했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와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의 출판사는 ‘현대문학’이다. 전자의 책은 2024년에, 국내 유일의 우드하우스 단편 선집은 2018년에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출판사 소속 편집자는&nbsp;‘P. G. 오드하우스’를&nbsp;‘P. G. 우드하우스’로 고치지 않았을까?&nbsp;<br>편집자가 역자의 표기를 존중한 것일까, 아니면 재출간하면서 교정을 안 한 것일까?&nbsp;<br>아무튼 ‘오드하우스’ 표기가 너무나 신경이 쓰여서(bother)&nbsp;애덤스, 도킨스, 우드하우스, 이 BBC 3S의 연결 고리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32/92/cover150/k6729395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329216</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Trivia</category><title>속삭이는 고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88786</link><pubDate>Mon, 13 Jul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8878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936622&TPaperId=17388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897/99/coveroff/k93293662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939579&TPaperId=17388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32/92/coveroff/k67293957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2157&TPaperId=17388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88/33/coveroff/893291215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2149&TPaperId=17388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88/6/coveroff/893291214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939622&TPaperId=173887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660/58/coveroff/k832939622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388786'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인간의 학명(學名)은 ‘슬기로운 사람(Homo sapiens)’이다.&nbsp;이 학명은 인간만 쓸 수 있는 별명이 되었다.&nbsp;호기로운 인간은 동물들 앞에서 꺼드럭거린다. “넌 동물이고, 난 인간이야.”&nbsp;우리는 지구상 유일한 이성적 존재이며 언어를 쓰고 있어서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한다.&nbsp;<br>하지만 인간은 학명이 어울리지 않는 헛똑똑이다.&nbsp;종종 어리석은 판단을 내려서 화를 자초한다. 가짜 정보에 잘 속는다. 우리는&nbsp;항상 착각하면서 살아간다.&nbsp;슬기로운 사람은 동물이 아니라는 착각. 이런 착각을 학술 용어로&nbsp;‘종차(種差)’라고 한다.<br>재미있게도 우리는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외계 생명체를 ‘외계인’으로 가정한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nbsp;외계인은 인간의 모습과 흡사하며 우리처럼 비슷하게 생활한다.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똑똑한 외계인을 우러러본다. 그래서 아득한 옛날에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고대 사람들에게 현대 문명에 걸맞은 엄청난 기술을 전수했다고 주장한다. 초고대 문명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땅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들)가 외계인과 고대 사람들의 합작품으로 보인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718번째 책]<br>[대구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 ‘초여름 밤 SF’ 7월의 SF, 추천 독자 겸 모임장: 김성현]<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세상, 2005년, 합본)<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책세상, 2004년)<br>* 더글러스 애덤스, 김선형 · 권진아 함께 옮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 (책세상, 2004년)<br><br><br>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Adams)는 동물보다 똑똑하다고 거만하게 굴면서 외계인을 ‘우주의 슬기로운 사람’으로 추앙하는 인간의 착오를 풍자한다.&nbsp;애덤스의 대표작인 코믹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약칭 ‘히치하이커’)&nbsp;1권의 23장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는 우화(寓話)다.<br>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자신들이 돌고래보다 지능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돌고래가 인간보다 지능이 높다. 돌고래들은 지구가 ‘보곤(Vogon)’이라는 외계 종족에 의해 파괴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착한 돌고래들은 인간들에게 경고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인간들은 언어가 없는 돌고래의 의사소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돌고래들은 지구인들에게 경고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구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남긴다.&nbsp;돌고래들은 뒤로 두 번 공중제비를 돌면서 고리를 통과하고, 행진곡 &lt;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 and Stripes Forever)&gt;를 휘파람으로 분다. 돌고래의 마지막 메시지를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면 이렇다.<br><br>‘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br><br>돌고래의 마지막 메시지는 《히치하이커》 4권의 부제가 된다. <br>《히치하이커》가 라디오 드라마로 처음으로 공개된 1970년대 중후반에 살았던 사람들은 고래가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난 동물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렇지만 고래를 오랫동안 관찰한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 칼 세이건&nbsp;·&nbsp;앤 드루얀&nbsp;·&nbsp;린다 살츠먼 세이건 외, 김명남 옮김 《지구의 속삭임》 (사이언스북스, 2016년)<br><br><br>라디오 드라마 버전 《히치하이커》가 방송되기 일 년 전인 1977년에 고래의 뛰어난 지능이 처음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해에 미국은 우주 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와 2호를 발사했다. 두 대의 탐사선에 ‘지구의 소리(The sounds of earth)’라는 이름이 붙여진 골든 레코드(Voyager Golden Record)가 실려 있었다. <br><br><br><br><br><br>골든 레코드는 우주 어딘가에 살고 있을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지구인들의 마지막 메시지’다. 골든 레코드에 지구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다. 한국어 ‘안녕하세요’를 포함한 55가지 언어의 인사말, 지구에 살면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리, 지능이 높은 외계 생명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녹음되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칼 세이건,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2006년)  &nbsp;  * 앤 드루얀, 김명남 옮김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사이언스북스, 2020년)  &nbsp;  * 칼 세이건 · 앤 드루얀 함께 썼음, 이상헌 옮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북스, 2022년)  &nbsp;  * 칼 세이건 · 앤 드루얀 함께 썼음, 김혜원 옮김 《혜성》 (사이언스북스, 2016년)<br><br><br>골든 레코드 개발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는 칼 세이건(Carl Sagan)이다. 기술 감독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외계 문명)의 수를 계산한 ‘드레이크 방정식’을 제안한 프랭크 도널드 드레이크(Frank Donald Drake)다. 창작 감독은&nbsp;세이건과 함께 TV 다큐멘터리 &lt;코스모스&gt;(Cosmos)를 제작한&nbsp;앤 드루얀(Ann Druyan), 레코드에 실릴 인사말을 구성하는 작업은 린다 살츠먼 세이건(Linda Salzman Sagan)이 맡았다.&nbsp;<br><br><br><br><br><br>1981년에 세이건과 린다는 이혼했고, 세이건은 ‘이미 오래된 연인’ 앤 드루얀과 재혼했다.&nbsp;드루얀과 세이건은 《혜성》(Comet, 1985년),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Shadows of Forgotten Ancestors, 1992년, 국역본: 김동광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8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The Demon-Haunted World, 1995년)을 함께 썼다.&nbsp;2014년, 드루얀은 다큐멘터리의 후속작 &lt;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gt;(Cosmos: Possibl Worlds)을 만들었다. 진행자는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이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노승영 옮김 《야생의 치유하는 소리: 경이로운 소리들, 진화의 창조성, 감각의 멸종 위기》 (에이도스, 2023년)<br><br><br>고래의 소리를 레코드에 포함하자고 제안한 사람은 드루얀이다. 그녀는 고래를 동물이 아닌&nbsp;‘인간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지적인 이웃들’이라고 생각했다. 드루얀은 고래들을 존중하는 의미로, 고래의 인사말을&nbsp;정치가들과 외교관들의 인사말 사이에 끼워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루얀의 생각에 공감한 해양생물학자 로저 페인(Roger Payne)은 자신이 버뮤다 앞바다에서 녹음한&nbsp;혹등고래의 소리가 아름답다면서 추천했다.&nbsp;<br><br><br><br><br><br><br>로저 페인은 아내 캐서린 페인(Katharine ‘Katy’ Payne)과 함께 버뮤다에서 혹등고래의 소리를 녹음했다. 부부는 혹등고래의 소리에 인간의 소리처럼 반복 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혹등고래의 소리를 ‘노래’라고 주장했다.&nbsp;로저 페인은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혹등고래의 소리를 모아서 편집한 음반을 발표했다. 음반 제목은 &lt;혹등고래의 노래&gt;(Songs of the Humpback Whale)다.<br><br><br><br><br><br>세이건도 드류얀의 생각에 동의했다. 골든 레코드에 실린 혹등고래의 노래는&nbsp;UN 대표들의 인사말 다음에 나온다. 세이건의 표현대로 혹등고래는 ‘지구에서 우주로 인사말을 보낸 지적인 종’이 되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107번째 책]* 허먼 멜빌, 김석희 옮김 《모비 딕》 (작가정신, 2024년)<br>* 허먼 멜빌,&nbsp;강수정&nbsp;옮김 《모비 딕》 (열린책들, 2013년)<br><br><br>애덤스는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다음으로 고래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nbsp;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나오는 흰고래 모비 딕은 실제로 포경선을 침몰시킨 ‘모카 딕(Mocha Dick)’이라는 향유고래를 모티프로 했다.&nbsp;《히치하이커》 1권 18장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향유고래가 등장한다.&nbsp;《히치하이커》의 향유고래는 자신의 몸을 관찰하면서 신체 부위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인다(‘이걸 내 배라고 부르자’, ‘이건 꼬리라고 부르자.’). 향유고래가 생각하면서 하는 말은 《모비 딕》의 유명한 첫 문장이자 작중 화자 이스마엘의 대사 첫 마디(‘Call me Ishmael.’)를 패러디한 것이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더글러스 애덤스 · 마크 카워다인 함께 썼음, 강수정 옮김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현대문학, 2024년)<br><br><br>애덤스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환경 운동가였다. 그는 고래 도감을 만든 동물학자 마크 카워다인(Mark Carwardine)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멸종위기 동물들을 만나는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여행기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라는 제목의 책이 되었다. 이 책에 중국에 간 애덤스와 카워다인이 양쯔강돌고래의 소리를 녹음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을 처음 방문한 애덤스는 온갖 소음에 엄청나게 괴로워하는데, 그는 청각이 유독 발달한 양쯔강돌고래도 중국인들이 만든 소음에 괴로워할까 봐 우려한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톰 머스틸, 박래선 옮김 《고래와 대화하는 방법: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과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방법》 (에이도스, 2023년)  &nbsp;  <br>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고래가 소리를 내면서 주변에 있는 동족들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고래는 청각이 유독 뛰어나서 메아리 형태로 나타나는 바닷속의 소리를 감지한다. 고래를 잘 모르는 인간은 모든 고래의 소리가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귀는 고래 소리의 높낮이를 느끼지 못한다. 고래 소리의 높낮이는 사투리와 비슷하다. 고래 박사들은 소리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고래를 ‘소리 종족(vocal clan)’이라고 부른다. 바다 위를 지나가는 배와 바닷속을 돌아다니는 잠수함에서 나는 소리는 고래들의 대화를 방해하는 소음이다. 청각이 예민한 고래는 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소리를 동족이 내는 소리로 착각한다. 고래는 대화를 시도하려고 배에 접근한다. 고래를 잘 모르는 우리는 고래가 배만 보면 공격성을 드러내는 난폭하고 무식한 동물이라고 오해한다.<br><br><br><br><br><br>고래도 인간처럼 말한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볼 정도로 똑똑하다. 고래는 지구에 사는 동물이 아니다. 우리보다 영리한 지구의 동반자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4/90/cover150/k61213738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49072</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에세이</category><title>나를 신경 쓰이게 하는 것들 - [세부 속으로 - 더 자세한 쓰기, 사라짐의 쓰기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76211</link><pubDate>Mon, 06 Jul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762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9722&TPaperId=173762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6/0/coveroff/k9621397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9722&TPaperId=173762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부 속으로 - 더 자세한 쓰기, 사라짐의 쓰기에 대하여</a><br/>리디아 데이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에트르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br><br>사소한 것들은 가볍다.&nbsp;보잘것없는 것들은 가엽다.&nbsp;이 자그마한 것들은 잊히면 시나브로 사라진다.<br>무미건조한 것들은 무용하다. 무무(貿貿)한 것들은&nbsp;무시당한다. 이 하찮은 것들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시나브로 사라진다.<br>점점 잊히는 것들에&nbsp;대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그러나 ‘진지한 관찰자’는 세심한 관심을 드러낸다.&nbsp;<br><br><br><br><br><br><br><br>세상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그들은 자그맣고 하찮은 것들을 열심히 주우러 다닌다.&nbsp;영국의 문학 비평가 제임스 우드(James Wood)는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세부 사항(detail)’이라고 했다.<br>세부 사항은 관찰자를 만나고 싶다. 세부 사항은&nbsp;원래 조용한 편이지만, 자신을 알아준 관찰자를 만나면 수다스러워진다.&nbsp;관찰자의 눈빛을 느낀 세부 사항이 말을 건넨다.&nbsp;<br><br>“날 만져 주세요.”&nbsp;<br><br>우드는 세부 사항을 ‘우리에게 만져달라고 애원하는 삶의 조각’으로 비유한다. 호기심이 많은&nbsp;관찰자는 삶의 조각들을 모은다.<br><br><br><br><br><br><br><br><br><br><br>호기심이 솟아나면 세부 사항을 궁금해한다. 진지한 관찰자는 쓸모없는 세부 사항이 ‘궁금해서’ 공부한다. 미국의 철학자 제나 히츠(Zena Hitz)는 호기심을 죽이면서 실용성만 챙기는 공부를 비판한다. 그녀는 쓸모없는 것(지식)을 공부하는 관찰자를 ‘자유롭게 배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격찬했다.&nbsp;궁금증이 많은 관찰자는 삶의 조각들을 사랑한다. 이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br><br><br><br><br><br><br><br>진지한 관찰자가 글을 쓰면 무색한 세부 사항에 선명한 빛깔이 생긴다.&nbsp;미국의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Lydia Davis)는 자신의 글쓰기를&nbsp;잡초가 무성한 곳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행위로 비유한다.&nbsp;‘into the weeds(잡초 속으로).’ 이 관용구는 ‘더 자세하게 들어가다’라는 뜻도 있다.&nbsp;잡초는 성가신(bother) 존재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잡초를 관찰하는 사람은 잡초의 매력을 알려고 노력한다. 진지한 관찰자는 성가신 것에 궁금증을 느끼면 그것에 신경을 쓴다(bother).&nbsp;진지한 관찰자는 보기 좋고, 쓸모 있는 것들만 찾는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다.<br>데이비스는&nbsp;‘신경 쓰이는’ 삶의 조각들을 주워서 노트에 담는 작가다. 그녀는&nbsp;자신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삶의 조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글을 쓴다고 밝힌다.&nbsp;<br><br>“날 쓰다듬어주세요.”<br><br>삶의 조각을 여러 번 쓰(고)다듬으면 멋진 글이 된다.&nbsp;글의 소재가 될 만한 삶의 조각은 작가가 직접 찾을 수 있지만, 때로는 예기치 않게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nbsp;그리고 자주 봐서 흔한 사물도 자신에게는 특별한 삶의 조각이 된다.&nbsp;전업 작가가 아니어도 삶의 조각을 찾아서 글을 쓸 수 있다.&nbsp;<br>데이비스는 무용한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기 위해 조지 스터트(George Sturt)의 책 &lt;수레바퀴 제작인의 작업실&gt;(The Wheelwright’s Shop)을 재조명한다.&nbsp;스터트는 수레바퀴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틈틈이&nbsp;소설을 썼다.&nbsp;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 즉 수레바퀴를 만드는 과정과 그 밖의 공예 기술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nbsp;&lt;수레바퀴 제작인의 작업실&gt;은 스터트의 소설들보다 더 유명해진 회고록이다. 이 책은 작가가 살았던 영국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 1837~1901년)의 공예 기술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가 되었다. 스터트는&nbsp;‘보잘것없는 세부 사항을 관찰한’ 작가다.<br>똑똑하고, 표현의 기교가 뛰어난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을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nbsp;진지한 관찰자요, 공부를 좋아하는&nbsp;사람이다.<br><br><br><br><br><br><br>알라딘 램프에 갇혀 16년째 무용한 글쓰기를 한 cyrus가 만든 주석<br><br><br><br>* 32쪽<br><br><br>  &nbsp;  &nbsp;‘나는 내 어떤 책들을 어떻게 썼는가’[주1]는 언제나 내 머릿속에 맴도는 책 제목이다. (중략) 이 제목은 프랑스 작가 레몽 루셀의 에세이집 제목이면서 표제작 제목이기도 하다. 방금 그것을 찾아본 나는 존 애시베리가 루셀을 경유해 그 에세이집에 다시금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다.<br><br><br><br><br><br>[주1] 레몽 루셀(Raymond Roussel)은 독특한 방식으로 글을 쓴 프랑스의 작가다. 그의 실험적인 글쓰기는 당대의 독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루셀은 자신의 글쓰기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lt;나는 내 어떤 책들을 어떻게 썼는가&gt;라는 글을 썼고, 자신이 죽은 후에 출간할 것을 요청했다.&nbsp;<br><br><br><br><br><br>루셀의 대표작은 《아프리카의 인상》(송진석 옮김, 문학동네, 2019년)과 《로쿠스 솔루스》(송진석 옮김, 문학동네, 2020년)다. 국역본 《아프리카의 인상》에 부록으로 &lt;나는 내 책 몇 권을 어떻게 썼는가&gt;가 실려 있다. 루셀의 작품을 진지하게 분석한 학자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다. 루셀에 심취한 푸코는 1963년에 &lt;레몽 루셀&gt;을 출간했다. 이 책의 영문판 제목은 &lt;죽음과 미로&gt;(Death and the Labyrinth: the World of Raymond Roussel)다.&nbsp;미국의 시인 존 애시베리(John Ashbery)는 루셀의 열렬한 독자이자 루셀의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자로, &lt;죽음과 미로&gt; 서문을 썼다.<br><br><br><br><br><br>푸코의 &lt;레몽 루셀&gt;은 국내에 번역 출간되지 않았다. 루셀이 언급된 또 다른 철학서가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차이와 반복》(김상환 옮김, 민음사, 2004년)이다. 들뢰즈는 푸코의&nbsp;&lt;레몽 루셀&gt;을 참조했다.&nbsp;<br><br><br><br><br><br><br><br><br>[주2] 제임스 우드의 비평 에세이집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에 실린 두 번째 글은 『진지한 관찰』이다. 이 글에 리디아 데이비스의 단편소설 &lt;문법 질문&gt;(Grammar Questions)이 언급된다(177쪽). &lt;문법 질문&gt;은 작품집 《불안의 변이》(강경이 옮김, 봄날의책, 2023년)에 수록되어 있다(제목은 ‘문법 질문들’이다). 《불안의 변이》에 &lt;푸코와 연필&gt;(Foucault and Pencil)이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이 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6/0/cover150/k9621397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60072</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Trivia</category><title>도서전에 갈 때 주목한 출판사, 까치와 워크룸프레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58549</link><pubDate>Sat, 27 Jun 2026 1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585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030080&TPaperId=17358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55/52/coveroff/k46203008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533534&TPaperId=17358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19book_75cover.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20749X&TPaperId=17358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63/13/coveroff/899420749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6080&TPaperId=17358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536/88/coveroff/897291608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6307&TPaperId=17358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061/13/coveroff/8972916307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35854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2년 만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방문객도 많은 서울국제도서전(약칭 ‘국도’)에 갔다. 이 글은 출판사 부스가 있는 곳에 입장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렸을 때 썼다. <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이창현 · 유희(그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2018년)  &nbsp;  * 이창현 · 유희(그림)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2023년)<br><br><br>‘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은 책보다 굿즈를 판매하는 출판사들이 많아진 국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누군가는 국도에 간 사람들을 ‘진정한 독서인’이 아니라고 했다. 어떤 기자는 국도를 겨냥해서 ‘돈맛에 매몰된 도서전’이라고 표현했다.<br>국도의 운영 방식을 살펴보면 출판인과 독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점이 수두룩하다. 그렇다고 해서 국도에 참여한 출판인을 ‘돈맛’에 빠진 사람인 것처럼 매도하는 비난은 틀렸다. 도서전 예매에 성공한 사람들을 ‘굿즈 마니아’라고 비아냥거리는 시선 또한 나는 동의할 수 없다. <br>국도에 ‘책(의) 맛’을 보러 오는 독자들이 찾아온다. ‘책 맛’을 아는 독자는 자기가 특별히 관심 있는 출판사가 만든 책들을 구매하거나 읽는다.&nbsp;이런 독자들은 출판사에서 나온 시리즈나 전집을 사서 모은다.<br>올해 국도에 참가한 출판사 중에 내가 주목한 출판사는 ‘까치(까치글방)’와 ‘워크룸프레스’다. 까치는 1977년에 설립된 인문 · 사회과학 전문 출판사다. 철학, 과학, 역사,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들었고, 지금도 팔리는 스테디셀러도 여러 권이다. 올해 49세인 까치가 국도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까치 출판사의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과거의 책들은 ‘까치글방’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까치 출판사의 책들은 주로 서평을 쓰기 위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그래서 아주 조금만 읽은 책들이 많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결정판] 스티븐 호킹, 김동광 옮김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까치, 2021년)  &nbsp;  * [개정판] 빌 브라이슨, 이덕환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까치, 2026년)  &nbsp;  *&nbsp;[제4판] 토머스 새뮤얼 쿤, 김명자 · 홍성욱 옮김 《과학혁명의 구조》 (까치, 2021년)<br><br><br>까치 출판사는 스테디셀러가 된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그림으로 보는&nbsp;시간의 역사》,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토머스 S. 쿤(Thomas S. Kuhn)의 《과학혁명의 구조》 등을 펴냈다. <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브라이언 클레그, 제효영 옮김 《책을 쓰는 과학자들: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을유문화사, 2025년)<br><br><br>과학자들이 쓴 과학 도서들의 역사를 정리한 브라이언 클레그(Brian Clegg)의 《책을 쓰는 과학자들》에 까치 출판사가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과학 도서 3권이 언급된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는 물리학 개념의 배경 설명이 부족하고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닌데도&nbsp;가장 많이 팔린 대중 과학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을 깬 과학책이 2003년에 나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다.<br><br><br><br><br><br>까치는 과학 도서를 꾸준히, 잘 만드는 출판사다. 과학 주제가 다양하다.&nbsp;물리학(아인슈타인, 양자역학), 화학(로얼드 호프만), 수학, 우주론(킵 손), 생물학(닉 레인), 동물학(데이비드 애튼버러, 데즈먼드 모리스), 의학(싯다르타 무케르지) 분야의 책들을 펴냈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아닐 아난타스와미, 노승영 옮김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AI를 움직이는 우아한 수학》 (까치, 2025년)  &nbsp;  * 댄 레빗, 이덕환 옮김 《우리 몸을 만드는 원자의 역사: 나를 이루는 원자들의 세계》 (까치, 2024년)  &nbsp;  * 데이비드 애튼버러, 이한음 옮김 《경이로운 지구의 생명들》 (까치, 2023년)<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빌 브라이슨, 이한음 옮김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까치, 2020년)&nbsp;* [개역판] 로얼드 호프만, 이덕환 옮김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까치, 2018년)&nbsp;* [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 옌 웡 함께 썼음, 이한음 옮김 《조상 이야기: 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까치, 2018년)&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데이비드 보더니스, 이덕환 옮김 《아인슈타인의 일생 최대 실수》 (까치, 2017년)&nbsp;* 케네스 W. 포드, 이덕환 옮김 《양자: 101가지 질문과 답변》 (까치, 2015년)&nbsp;* 킵 손, 전대호 옮김 《인더스텔라의 과학》 (까치, 2015년)&nbsp;<br><br>   <br><br><br><br><br><br><br><br><br><br>* [절판] 데이비드 애튼버러 · 에롤 풀러 함께 썼음, 이한음 옮김 《낙원의 새를 그리다: 극락조의 발견, 예술, 자연사》 (까치, 2013년)&nbsp;* [절판] 빌 브라이슨 엮음, 이덕환 옮김 《거인들의 생각과 힘: 과학과 왕립 학회 이야기 》 (까치, 2010년)&nbsp;* [절판] 리처드 포티, 박중서 옮김 《런던 자연사 박물관》 (까치, 2009년)<br><br>김동광, 김명남, 노승영, 이덕환, 이한음, 전대호, 홍성욱과 같은 번역 경험이 많은 번역자들이 까치 출판사의 과학책들을 만들었다. 물론, 번역자들도 사람인지라 오역하거나 오탈자를 못 고칠 때가 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그레이엄 핸콕, 이경덕 옮김 《신의 지문: 사라진 문명을 찾아서》 (까치, 2017년)  &nbsp;  * 그레이엄 핸콕, 이종인 옮김 《신의 사람들: 사라진 문명의 전달자들, “신의 지문”의 속편》 (까치, 2016년)<br><br><br>그런데 까치 출판사는 외계인이 고대 문명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그레이엄 핸콕(Graham Hancock)의 책들도 펴냈다. 현재 판매 중인 핸콕의 책은 그의 대표작 《신의 지문》과 속편&nbsp;《신의 사람들》이다. 나머지 책들은 절판되었다.&nbsp;《신의 사람들》의 번역자는 이종인이다. 핸콕의 초고대 문명설은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하고, 근거가 빈약하다. 핸콕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SF 소설로 인식하면서 읽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핸콕의 견해를 너무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은 과학적 사실과 역사를 모조리 부정한다.&nbsp;국도 부스에 있는 까치 출판사 관계자를 만난다면 한 번 물어보고 싶다. 핸콕의 책이 지금도 잘 팔리냐고.<br><br><br><br><br><br>워크룸프레스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함께 만든 출판사다. 그래서 전시 포스터와 다른 출판사의 책 표지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 이 출판사가 기획한 ‘제안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문학 작품들을 모아 놓은 세계 문학 총서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D. A. F. 사드, 성귀수 옮김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워크룸프레스, 2014년, 사드 전집 1)&nbsp;[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50번째 책]* D. A. F. 사드, 성귀수 옮김 《소돔 120일 혹은 방탕주의 학교》 (워크룸프레스, 2018년, 사드 전집 2)&nbsp;* D. A. F. 사드, 성귀수 옮김 《알린과 발쿠르 혹은 철학 소설》 (워크룸프레스, 2025년, 사드 전집 3)<br><br><br>워크룸프레스는 국내 유일의 ‘사드(Sade)&nbsp;전집’을 출간하고 있다.&nbsp;인류애를 망가뜨리는&nbsp;극단적인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사드의 문학 작품은 여전히 금서로 취급된다. ‘괴도&nbsp;아르센 뤼뺑(Arsene Lupin)&nbsp;시리즈’ 번역으로 유명한 번역자 성귀수가 혼자서 사드 전집 번역을 하고 있다.&nbsp;<br><br><br><br><br><br><br>출판사가 계획한 사드 전집은 총 1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3권이 번역되었다.&nbsp;사드 사후 200주년이었던 2014년에 처음 1권이 출간되었는데, 출간 속도가 더딘 편이다.<br><br><br><br><br><br>※ TMI:&nbsp;성귀수 번역의 ‘아르센 뤼뺑 시리즈’를 처음 만든 출판사가 까치다. 까치 출판사 부스 바로 옆에 워크룸프레스 출판사 부스가 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442/88/cover150/k14253400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4428868</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회의주의 배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48314</link><pubDate>Mon, 22 Jun 2026 07: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4831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902769&TPaperId=17348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2/0/coveroff/8988902769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962507&TPaperId=17348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382/21/coveroff/896196250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449247&TPaperId=17348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5/85/coveroff/899144924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531405&TPaperId=17348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46/coveroff/896053140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037651&TPaperId=17348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84/93/coveroff/k16203765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348314'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nbsp;의심할 수 있는 자유는 과학에서 중요한 문제이며,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이 자유는 오랜 투쟁의 결과로 얻게 된 것이다. 의심할 수 있도록, 확신하지 않도록 허락받은 것 자체가 투쟁이었다.&nbsp;(중략)&nbsp;끊임없이 의심하는 자유의 가치를 알리고, 의심이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며, 인류의 새로운 잠재 능력을 가능케 하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다음 세대들에게 가르쳐야 할 책임을 느낀다. 무엇이든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개선의 여지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바로 이 자유를 요구하고 싶다.  &nbsp;  <br>(리처드 파인만, 《과학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44~45쪽)<br><br><br><br><br>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nbsp;‘불완전한 텍스트’를 대하는 방식을 제시한다.<br><br>&nbsp;텍스트는 불완전하다. 항상 어딘가 빠진 부분이 있다. 빈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br>(《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nbsp;「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중에서, 203쪽)&nbsp;<br><br>김 교수가 말한 ‘불완전한 텍스트’는&nbsp;해석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경전을 뜻한다. 예를 들면&nbsp;성경, 유대인 경전 &lt;탈무드&gt;,&nbsp;유교 경전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김상욱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동아시아, 2026년)<br><br><br>학술 논문뿐만 아니라 과학 도서, 과학을 주제로 한 칼럼도 불완전한 텍스트다.&nbsp;과학자들은 과학적 견해가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검증한다.&nbsp;과학자들도 가끔 틀리기도 하고,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nbsp;과학 텍스트가 불완전하다고 해서 과학이 부실한 학문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다.&nbsp;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Richard Feynman)은 표현을 빌리자면,&nbsp;과학은&nbsp;‘의심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nbsp;스스로 교정하는 학문이다.  &nbsp;  <br><br><br><br><br><br>김 교수는 자신을 소개할 때 ‘모든 것에 의심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이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과학적 태도’를 널리 알린다고 했다. 이 과학적 태도가 바로 회의주의(skeptic)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마이클 셔머, 류운 옮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바다출판사, 2007년)<br>* [절판]&nbsp;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nbsp;《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한국 스켑틱 1호》 (바다출판사, 2015년)<br>*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마이클 셔머, 제임스 랜디 외 여러 명의 필자 참여), 김보은 · 류운 · 하인해 외 옮김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켑틱 10주년 베스트 에세이》 (바다출판사, 2025년)<br><br><br>회의주의자는 모든 견해를 불신하거나 특정 신념에만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이 아니다.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는 국내에서 발행된 지 11년이 된 잡지 &lt;Skeptic&gt;(스켑틱 코리아) 편집장이다.&nbsp;그가 쓴&nbsp;「회의주의 선언」(A Skeptical Manifesto)은&nbsp;회의주의의 원칙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글이다.[주1]&nbsp;셔머는 이 글에서&nbsp;‘올바른 회의주의자’를&nbsp;특정 지식에 관한 주장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회의주의는 교조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한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리처드 파인만, 정재승 · 정무광 함께 옮김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승산, 2008년)<br><br><br>올바른 회의주의자는 정직하다. 자신의 오류와 무지한 점을 인정한다. 파인만은&nbsp;‘정직해지려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과학적 사고라고 말했다.&nbsp;파인만이 말한 ‘정직함’은 단순히 정확한 사실만 전달하는 태도를 뜻하지 않는다. 확실한 정직함은 다른 사람들이 과학적 사고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이음 편집부 《과학 잡지 에피 Epi 36호:&nbsp;펙트체커》 (이음, 2026년)<br><br><br>회의주의자는 ‘팩트체커(fact-checker)’다. 팩트체커는 AI가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정보’를 의심해야 한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교수는 과학자가 팩트체크에 동참하려면 ‘비판적 읽기(critical reading)’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주2]&nbsp;학술논문의 결론을 의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과정 전체를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다. 과학의 팩트체크는 오류를 확인하고, 이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br>과학 도서를 읽을 때도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nbsp;김 교수의 글에&nbsp;회의주의적 관점으로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 있다.<br><br>&nbsp;지구상의 많은 동물이 양성생식으로 번식한다. 암수가 만나 둘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자식을 만든다는 뜻이다.<br>(《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혼과 사랑의 불안한 동맹」, 103쪽)<br><br>생물의 생식 방식은 크게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있다. 무성생식은 암수 교배를 하지 않고, 자가 분열을 해서 새로운 개체를 생산한다. 그래서 무성생식을 한 생물종의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유전자는 동일하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데이비드 베이커, 김숲 옮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20억 년간 작동해온 생존과 욕망의 진화》 (RHK, 2026년)<br><br><br>암수 교배, 즉 유성생식으로 태어난 생물종은 암수 유전자 절반씩 물려받는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유전자가 섞이면 생물종이 다양해지며 급격하게 변하는 환경에 잘 적응한다.&nbsp;섹스(sex,&nbsp;성행위)는 단순히 성적 쾌락을 느끼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란하고 불결한 행위인 것도 아니다.&nbsp;섹스를 즐기는 우리는 섹스의 진화적 이점을 잘 모른다.&nbsp;섹스는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다.<br>김 교수가 표현한 ‘양성생식’은 유성생식과 동일한 의미다. 유성생식과 양성생식이 익숙한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생물학적 성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정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생물의 번식 방식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생물학자들은 성적 이분법(gender binary)을 반박한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강병철, 백조원, 이주원, 오승재, 효록 함께 썼음 《성소수자_LGBT(Q)》 (알마, 2018년)<br><br><br>이성애주의(heterosexism)는 남성과 여성이 사랑하는 것을 ‘정상’으로 규정한다. 이성애주의는 성적 이분법을 강화한다. 성적 이분법의 기준에 벗어난 동성애와 젠더퀴어(genderqueer)는 ‘비정상’이 된다. 앤 파우스토-스털링(Anne Fausto-Sterling)은 이성애주의를 옹호하는 생물학을 비판한 페미니스트 생물학자다.[주2]&nbsp;파우스토스털링은 성적 이분법의 한계를 넘어선 ‘다섯 개의 성’을 제안했다. 다섯 개의 성 중에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성은 ‘간성(intersex)’이다. 간성은 여성과 남성의 몸을 모두 가진,&nbsp;성별 구분이 모호한 사람이다.&nbsp;과거에 간성을 ‘남녀한몸증’ 또는 ‘자웅동체’라고 불렀지만, 차별적인 의미가 반영되어 있어서 쓰지 않는다(《성소수자_LGBT(Q)》 용어집 참조).<br><br><br>   <br><br><br><br><br><br><br><br><br><br><br>&nbsp; &nbsp;<br>* 앤 파우스토-스털링, 홍승효 옮김 《섹싱 더 바디: 젠더 정치와 섹슈얼리티의 구성》 (후마니타스, 2026년)  &nbsp;  *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 노승영 옮김 《자연은 퀴어하다: 장소에 토박이가 된다는 것, 속한다는 것, 그리고 자연의 온갖 퀴어함에 관하여》 (에이도스, 2026년)  &nbsp;  * 모로하시 겐이치로, 김종현 옮김 《자연은 성을 둘로 나누지 않는다》 (바다출판사, 2026년)<br><br><br>자연은 매일&nbsp;‘퀴어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자연스러운 퀴어 퍼레이드는&nbsp;인간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다.&nbsp;초기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원시 물고기는 턱이 없는 무악류인데, 이들은 정자와 난자를 모두 지닌 간성이었다. 대부분의 원시 척추동물 종은 양성애적 짝짓기를 했다.[주3]<br>만화영화 &lt;니모를 찾아서&gt;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물고기인 흰동가리는 무리 내 암컷이 죽으면 수컷은 암컷이 되어 알을 낳는다. 점박이하이에나는 암수 성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 홍학과 까마귀는 같은 성별의 새에게 구애하고, 함께 살아간다.<br>모든 생물이 자손을 최대한 많이 낳기 위해 유성생식만 하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동물 개체군에&nbsp;비(非)번식성 이성애를 하는 개체가 존재한다.&nbsp;이들은 생물학자들이 관찰하면서 증명된 번식 주기를 따르지 않으며 새끼를 낳지 않는다.&nbsp;하지만 여전히 몇몇 생물학자와 동물학자는 동물의 번식 욕구를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여기며, 동성애와 비번식 개체를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퀴어한 생물’을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암묵적으로 은폐한다.<br>그래서 파우스토-스털링과 퍼트리샤 오노니우 케이시언(Patricia Ononiwu Kaishian)과 같은 페미니스트 생물학자와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생물학자들은 퀴어의 삶과 존재 방식을 잘 이해하기 위한&nbsp;‘퀴어 생물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브루스 배게밀, 이성민 옮김 《생물학적 풍요:&nbsp;성적 다양성과 섹슈얼리티의 과학》 (히포크라테스, 2023년)  &nbsp;  * 조안 러프가든, 노태복 옮김 《변이의 축제: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 (갈라파고스, 2021년)  &nbsp;  * 티에리 오케, 변진경 옮김 《셀 수 없는 성: ‘두 개의 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오월의봄, 2021년)<br>* [절판] 이음 편집부 《과학 잡지 에피 Epi 9호: 두 개로 나뉘지 않고 무한히 펼쳐지는, ‘젠더 스펙트럼’》 (이음, 2019년)<br><br><br>퀴어 생물학의 고전을 꼽으라면 나는 이 세 권을&nbsp;소개할 것이다.&nbsp;파우스토-스털링의 《섹싱 더 바디》(Sexing the Body, 2000년), 브루스 배게밀(Bruce Bagemihl)의 《생물학적 풍요》(Biological Exuberance, 1999년), 조앤 러프가든(Joan Roughgarden)의 《변이의 축제》(Evolution’s Rainbow, 2004년)다.<br>《생물학적 풍요》는 1,000쪽이 넘는 ‘벽돌 책’이지만, 지금까지 관찰된 퀴어한 도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았다. 그리고 동물 동성애 연구의 역사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동물학 연구 과정에 개입된 ‘동성애 혐오’를 지적한다.&nbsp;조앤 러프가든은 트랜스젠더 생물학자다. 《변이의 축제》는 2010년에 원서 제목을 그대로 이어받아 《진화의 무지개》(노태복 옮김, 뿌리와이파리)로 출간된 적이 있다.&nbsp;러프가든은 퀴어한 동물들을 설명할 때 배게밀의 책을 참고했다.&nbsp;성적 이분법을 과학적으로 비판한 세 권의 퀴어 생물학 고전은 완독하기가 부담스러운 분량이다. 발췌 독서를 한다면&nbsp;이 세 권의 책이 한 번 이상 인용되었거나 참고한 책들(《자연은 퀴어하다》, 《셀 수 없는 성》, 《과학 잡지 에피 9호》)을 읽으면 된다.<br>김상욱 교수는 ‘변하지 않는 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변하지 않는 것을 제대로 알면 불확실한 변화의 방향이 대충 어디로 갈지 알 수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10년 후에도 배울 수 있다. 김 교수는 역사, 철학,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수학, 물리, 화학, 생물학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라서 맨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nbsp;<br>나는 회의주의를 ‘변하지 않는 것’의 목록에 추가하고 싶다.&nbsp;편견과 교조주의, 그리고 나쁜 일에 쓰이는 AI에 속지 않으려면 회의주의의 기본 원칙을 배워야 한다. 회의주의의 기본 원칙은 금방 배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나도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내 생각과 완전 정반대인 견해가 낯설고 불편해도 친절한 호기심을 발동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nbsp;<br><br>세상이&nbsp;회의주의자를 속여도그들은 계속 질문하고&nbsp;항상 배운다.<br><br><br><br><br><br>&nbsp;회의주의적 독자 cyrus의 주석  &nbsp;  <br><br><br><br><br><br>[주1]&nbsp;「회의주의 선언」은 셔머의 저서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1부 1장 전체 내용이다. 2015년 한국판 &lt;스켑틱&gt; 창간호 특집 연재 ‘회의주의란 무엇인가’의 첫 번째 글로 게재되었다. &lt;스켑틱&gt;에 수록된 17편의 글을 선별한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서문으로 수록되었다. 셔머의 글이 있는 세 권의 책 모두 바다출판사가 펴냈다.&nbsp;<br><br>[주2]&nbsp;권석준, 「AI 과학자 시대, 팩트체크의 재정의」, 《과학 잡지 에피 Epi 36호: 펙트체커》, 이음, 2026년, 36쪽.<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폴라 보글, 이지훈 옮김 《운전 배우기》 (지만지드라마, 2019년)  &nbsp;  * 질 돌런, 최석훈 옮김 《연극 그리고 섹슈얼리티》 (교유서가, 2025년)<br><br>[주3] 파우스토-스털링은 레즈비언이다. 그녀의 연인은&nbsp;극작가 폴라 보글(Paula Vogel)이다. 보글의 희곡 《운전 배우기》는 작품성이 뛰어난&nbsp;퀴어 연극으로 평가받았고,&nbsp;1998년 퓰리처상 희곡 부문 수상작이다.&nbsp;<br><br><br><br>[주4]&nbsp;데이비드 베이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섹스의 역사》, RHK, 2026년, 52~57쪽.<br><br><br><br>*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168쪽<br><br><br>&nbsp; &nbsp;&nbsp;1863년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드 마네가 &lt;올랭피아&gt;에서 특정 매춘부[주5]의 누드화를 그렸을 때, 그는 예술로서의 누드화 규칙을 깬 것이었다.<br><br>[주5] 마네(Édouard Manet)의 대표작 &lt;올랭피아&gt;(Olympia)는 매춘부의 누드를 그린 그림이 아니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lt;참고 문헌&gt;&nbsp;<br>* 스테파노 추피, 최병진 옮김 《마네: 전통에 반기를 든 근대의 화가》 (마로니에북스, 2009년)  &nbsp;  * 자비에르 질 네레, 엄미정 옮김 《에두아르 마네》 (마로니에북스, 2006년)  &nbsp;  * [개정판] 이주헌 《그리다, 너를: 화가가 사랑한 모델》 (아트북스, 2015년)  &nbsp;  * [구판, 절판] 이주헌 《화가와 모델: 화가의 붓끝에서 영원을 얻은 모델 이야기》 (예담, 2003년)<br><br>마네는 매춘부를 연상시키는 여성의 누드를 그렸고, 당시 보수적인 비평가와 관람객들은 &lt;올랭피아&gt;를 매춘부를 그린 그림이라고 비난했다. 그림의 모델은 마네를 비롯한 여러 화가의 작업을 위해 모델이 된 빅토린 뫼랑(Victorine-Louise Meurent)이다. 뫼랑은 모델 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화가였다. 1876년에 뫼랑의 작품이 살롱에 전시되었고(마네는 이 해에 열린 살롱에 낙선되었다), 그 후로도 뫼랑은 여러 번의 전시회에 작품들을 선보였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32/cover150/89626271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33247</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사회생물학에 대한 오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35603</link><pubDate>Mon, 15 Jun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3560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719214&TPaperId=17335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42/coveroff/898371921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671742&TPaperId=17335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4/4/coveroff/897167174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718021&TPaperId=17335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044/20/coveroff/898371802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710314&TPaperId=17335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0/coveroff/8983710314_1.gif"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166331&TPaperId=17335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94/56/coveroff/8993166331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33560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br><br><br>내가 쓰는 서평은 ‘배보다 배꼽이 큰 글’이다.&nbsp;서평은 한 권의 책 속에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비평한 글이다. 그런데 내가 서평을 쓰면 한 권의 책만 다루지 않는다. 서평으로 소개할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거나 그 책을 비판하기 위해 다른 책들을 끌어들인다. 배보다 배꼽이 큰 서평에서 ‘배꼽’에 해당하는 책을 정식 용어로 표현하면&nbsp;‘참고 문헌’이다. 읽고 싶어서 산 책보다 서평 한 편을 쓰기 위해 구매한 책이 더 많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김상욱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동아시아, 2026년)<br><br><br>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전공 이외의 학문이나 주제에 관한 글을 쓰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보다 참고 문헌에 의존한다고 했다.&nbsp;김 교수는 칼럼에 참고 문헌의 제목을 언급한다. 그는 또 참고 문헌이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한다. 김 교수의 칼럼은 ‘참고 문헌에 대한 한 줄 평’으로 볼 수 있다.&nbsp;한 줄 평만으로 참고 문헌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글쓴이가 참고 문헌을 언급하는 것도 독자의 관심(과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북 큐레이팅(book curating)이다.<br>이번에 나온 김 교수의 신작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그동안 발표한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nbsp;김 교수의 칼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nbsp;칼럼 한 편에 교수가 인용한 참고 문헌이 한두 권 나온다. 책의 뒤쪽에 참고 문헌 목록이 있다. 외국 저자가 쓴 책을 번역한&nbsp;역자 이름이 빠져 있지만, 참고 문헌을 만든 출판사 이름과 발행 연도가 표기되었다.&nbsp;그리고 참고 문헌 목록에 김 교수가 칼럼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정도면 잘 만든 참고 문헌 목록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nbsp;[개정판] 에드워드 윌슨, 이한음 옮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북스, 2011년)<br><br><br>그런데 칼럼에 언급되었는데도 참고 문헌 목록에 없는 책들도 있다. 책의 첫 번째 글 「우리는 왜 자꾸 남을 따라 할까」의 주제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gene-culture coevolutionary theory)이다.&nbsp;이 이론을 소개하기 전에, 김 교수는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의 대표작&nbsp;《사회생물학》과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nbsp;언급한다. 두 권의 책이 참고 문헌 목록에 없다.&nbsp;<br>윌슨은 인간의 행동 방식에 진화론을 적용해서 분석하는&nbsp;‘사회생물학(sociobiology)’을 처음으로 제안했다.&nbsp;윌슨은 1975년에 발표한 《사회생물학》(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사회행동이 유전적인 요인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진화생물학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쟁의 시작점이 된다.&nbsp;<br>《사회생물학》은&nbsp;두 권의 번역본(이병훈 · 박시룡 함께 옮김 《사회생물학: 해파리에서 인간까지》,&nbsp;민음사, 1992년)으로 출간되었지만&nbsp;절판되었다. 도서관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희귀 도서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는 《사회생물학》을 어려워하는 대중을 위해 쉽게 풀어 쓴 개론서인 동시에 사회생물학 비판론자에 응수하는 반박서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nbsp;* 스티븐 제이 굴드,&nbsp;홍욱희 · 홍동선 함께&nbsp;옮김 《다윈 이후:&nbsp;다윈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말하다》 (사이언스북스, 2009년)<br>* 스티븐 제이 굴드, 김동광&nbsp;옮김 《인간에 대한 오해:&nbsp;‘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잘못된 척도에 대한 비판》 (사회평론, 2003년)<br>* 앤 커 · 톰 셰익스피어 함께 씀, 김도현 옮김 《장애와 유전자 정치: 우생학에서 인간게놈프로젝트까지》 (그린비, 2021년)<br><br><br>사회생물학 비판에 앞장선 진화생물학자&nbsp;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사회생물학에서 지나치게 강조된 생물학적 결정론이&nbsp;이데올로기와 결합하면 제2의 우생학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nbsp;윌슨과 사회생물학을 비판한 굴드의 견해를 알고 싶으면 지금 절판되지 않은 굴드의 주저 《다윈 이후》의 32장 「생물학적 잠재력과 생물학적 결정론」과 《인간에 대한 오해》 7장 「적극적 결론-지금의 모습으로 머무르리라」를 참고하면 된다.&nbsp;반(反)우생학 운동을 주도하는 장애학자들도 윌슨의 사회생물학을 비판한다.&nbsp;《장애와 유전자 정치》는 유전공학을 만난 우생학이 죽지 않고 살아남은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대 우생학 계보에 사회생물학을 추가했다.<br><br><br>  <br><br><br><br>  &nbsp;  <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nbsp;케빈 랠런드 · 길리언 브라운 함께 씀, 양병찬 옮김 《센스 앤 넌센스: 20세기를 뒤흔든 진화론의 핵심을 망라한 세계적 권위의 교과서》 (동아시아, 2014년)<br>* [절판] 존 올콕, 최재천 · 김산하 함께 옮김 《사회생물학의 승리: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동아시아, 2013년)  &nbsp;  * [절판] 최재천, 장대익, 전중환, 김동광, 이병훈 외 《사회생물학 대논쟁》 (이음, 2011년)  &nbsp;  * [절판] 프란츠 M. 부케티츠, 김영철 옮김 《사회생물학 논쟁: 유전자인가, 문화인가》 (사이언스북스, 1999년)  &nbsp;  <br><br>생전에 윌슨은 사회생물학이 ‘악명 높은 우생학’으로 취급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사실 그는 유전적 요인이 진화 과정에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 문화와 양육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간 본성에 대하여》에서 언급했다.&nbsp;《센스 앤 넌센스》, 《사회생물학의 승리》, 《사회생물학 대논쟁》, 《사회생물학 논쟁》은 사회생물학에 대한 지나친 오해를 한 꺼풀 벗긴 책이다.<br>《사회생물학 논쟁》은 오스트리아의 진화생물학자 프란츠 부케티츠(Franz M. Wuketits)가 쓴 책이고, 《사회생물학 대논쟁》은 최재천 교수를 포함한 국내 진화생물학자와 사회학자들이 함께 만든 책이다. 최재천 교수는 윌슨의 제자다.&nbsp;이 책은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nbsp;탄생 200주년이었던 2009년에 열린 사회생물학 관련 심포지엄에 발표된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nbsp;에드워드 윌슨 · 베르트 휠도블러 함께 씀, 임향교&nbsp;옮김 《초유기체:&nbsp;곤충 사회의 힘과 아름다움, 정교한 질서에 대하여》 (범양사, 2015년)<br>* [개정판] 에드워드 윌슨 · 베르트 휠도블러 함께 씀, 이병훈 옮김 《개미 세계 여행》 (범양사, 2015년)  &nbsp;  * [절판] 에드워드 윌슨, 이병훈 옮김 《자연주의자》 (사이언스북스, 1996년)<br><br>당시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병훈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는&nbsp;우리나라 1세대 진화생물학자다. 이병훈 교수는 윌슨의&nbsp;《사회생물학》,&nbsp;《개미 세계 여행》,&nbsp;《자연주의자》를 번역했다.&nbsp;<br>윌슨은 곤충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독일의 곤충학자&nbsp;베르트 휠도블러(Bert Hölldobler)와 함께 개미를 연구했다. 1990년에&nbsp;두 사람은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얻은 성과들을 정리한 &lt;The Ants&gt;를 발표했다. 이듬해에 이 책은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 되었고, 윌슨은 1979년에 이어&nbsp;두 번째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에게 첫 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준 책이 1978년에 출간된&nbsp;《인간 본성에 대하여》다.&nbsp;《개미 세계 여행》은 대중을 위해 ‘쉽게 쓴 &lt;The Ants&gt;’다. &lt;The Ants&gt; 원서도 《사회생물학》 못지않은 ‘벽돌 책’이라서 두 학자는 &lt;The Ants&gt;의 핵심을 압축한 《개미 세계 여행》을 썼다.<br>‘초유기체(superorganism)’는 윌슨과 휠도블러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nbsp;두 사람은 개미와 꿀벌과 같은 사회성 곤충의 군집(群集)을 진화론적 관점으로 설명하기 위해 초유기체라는 개념을 가져왔다. 사회성 곤충은 여러 개체가 협동하면서 살아간다.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집단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인 것처럼 행동한다.<br>‘유전자냐, 환경이냐’로 갈라서서 서로 물고 늘어지는 논쟁은 끝난 지 오래 됐다. 오히려 모든 진화생물학자는 한쪽 요인이 우세하다고 강조하는 결정론을 비판하고 있다.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23/32/cover150/89626271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233247</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아득한 집(宇), 아늑하지 않은 집(宙) - [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332019</link><pubDate>Sat, 13 Jun 2026 1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3320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921&TPaperId=173320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60/coveroff/89323249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4921&TPaperId=173320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a><br/>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이 세상의 주인도 아니다. 그러나&nbsp;지구를 함부로 대하는 버릇은 여전하다.&nbsp;돈이 될만한 자원을 찾느라 지구 여기저기 들이쑤신다.&nbsp;지구가 아파하자, 위기를 느낀 인간은 건강한 제2의 지구를 찾는다.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인간은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nbsp;그는 ‘우주 식민지 시나리오’를 제안했다.[주1]&nbsp;지구를 떠난 인간은 달이나 화성에 정착하면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nbsp;우주를 점령한&nbsp;우주인은 우주의 주인이다.<br><br><br><br><br><br>우주(宇宙)는 거대한 집(宇宙)이다.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주에서 온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별의 자녀들이다. 밤하늘의 별을 올려보는 것은 아득한 집을 구경하는 것이다.&nbsp;우주여행은 대기를 뚫고 아득한 집을 방문하는 일이다.&nbsp;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와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우주여행을 해본 부호들이다. 자칭 우주인들은 우주를 개척하려고 한다. 인간은 우주의 주인(우주인)이 될 수 있을까?<br>대부분 과학자는 우주여행을 주제로 대화하기 시작하면 과학적 회의주의자( Scientific Skeptic)가 된다.&nbsp;과학적 회의주의자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대중과 언론이 민간 우주여행에 열광하고 있을 때 과학적 회의주의자는&nbsp;우주여행 광풍의 이면에 주목한다.&nbsp;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은 과학적 회의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천체물리학자다.&nbsp;그가 생각하는 과학의 목표는 어떤 견해와 무관하게 우주의 진실을 찾는 것이다.[주2]&nbsp;과학은 증거에 기반한 학문이다. 과학에서 진실을 확인하는 기준은 객관적인 자료다. 과학자도 인간이라서 오류에 빠지며 편견을 피할 수 없다. 열의에 차 있는 과학자의 견해는 검증되어야 한다.<br><br><br><br><br><br><br><br>타이슨의 책 《무한 그 너머로》(To Infinity and Beyond: A Journey of Cosmic Discovery, 2023년)는 우주여행 광풍에 가려진 우주의 진실을 보여준다.&nbsp;그는 베이조스와 브랜슨이 홍보한 우주여행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대중은 우주선에 탑승해서 지구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우주여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우주의 경계가 제각각 달라서 우주선을 타고도 우주여행이라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nbsp;지구 대기권의 경계는 미터 단위로 깔끔하게 나눌 수 없다. 편의상 킬로미터를 쓰고 있지만, 대기와 우주를 명확히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서 만장일치로 결정되지 않았다.&nbsp;NASA가 규정한 우주의 경계는 해발 80킬로미터 이상이다. 두 억만장자는 NASA가 공인한 우주의 경계에 도달하지 못해서 우주인이 아니다.<br>일생에 단 한 번, 우주여행을 할 기회가 없는 대중은 과학소설과 SF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우주를 체험한다.&nbsp;하지만 과학소설과 SF 영화 속 우주는 실제 우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nbsp;타이슨은 우주를 묘사한 과학소설과 영화에 나온 특정 장면을 언급하면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검토한다.<br>소설 원작의 영화 &lt;마션&gt;(The Martian, 2015년)에 우주인을 날려 버리는 화성의 모래 폭풍이 나온다. 타이슨은 위력적인 화성의 모래 폭풍이 ‘옥에 티’라고 지적한다. 실제 화성의 모래 폭풍은 산들바람 수준이라고 한다. <br><br><br><br><br><br><br>어떤 사람은 과학적이지 않은 장면을 지적하면서 영화를 보는 방식에 반감을 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과학소설에 대한 칼 세이건의 견해를 들어보자. 그는 과학적인 사실이 제대로 반영된 과학소설이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하는 데 유용한 교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nbsp;세이건은 과학 이론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왜곡한 과학소설을 경계한다. 독자들에게 잘못된 과학 지식을 사실인 것처럼 전달하기 때문이다.&nbsp;SF 영화를 만드는&nbsp;감독과 각본가는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과학적 사실을 약간 무시할 수 있다. 그렇지만&nbsp;SF 영화에 엉터리 과학이 인상 깊게 나오면 관객의 머릿속에 각인되고, 계속 언급되면 사실로 굳어진다.&nbsp;<br>대부분의 과학자는 과학소설 마니아다. 과학소설이 그들을 과학자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과학소설에 나온 어설픈 묘사가 아쉽다고 지적해도 과학소설을 절대로 깎아내리지 않는다. 우주여행을 주제로 한&nbsp;SF 영화는 과학자들에게 자문하면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 감독의 SF 영화&nbsp;&lt;인터스텔라&gt;(Interstellar)다.&nbsp;&lt;인터스텔라&gt; 자문을 맡은 킵 S. 손(Kip S. Thorne)은 절친한 호킹과 함께&nbsp;블랙홀을 연구한 천체물리학자다.&nbsp;이 영화에서 우주인들은 망가진 지구를 대체하는 행성을 찾으러 떠난다. 우주여행은 토성 근처에 열린 웜홀(wormhole)에서 시작된다.&nbsp;웜홀이란 서로 다른 두 시공간(우주)을 잇는 가상의 통로다.&nbsp;웜홀을 통과하면 멀리 떨어진 항성에 최대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웜홀을 통한 우주여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nbsp;그렇지만 킵 손의 조언 덕분에&nbsp;거대 블랙홀 ‘가르강튀아(Gargantua)’가 실감나게 묘사되었다.<br>인간에게 우주는 오래된 별 먼지들이 떠도는 아득한 집(宇)이고, 아늑하지 않은 집(宙)이다. 우주의 미세 먼지는&nbsp;탐사선의 수명을 닳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인간이 제2의 지구에 정착하려면 미세 먼지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nbsp;미세 먼지 앞에 힘을 못 쓰는 인간은 우주인이 될 수 없다. 우주의 주인도 아니다.&nbsp;<br><br>우주가 뭔지 모르는 인간은&nbsp;무지하고 유한한 먼지다.<br><br><br><br><br><br><br><br>책의 우주를 떠도는 cyrus가 만든 주석과 정오표<br><br><br>[주1]&nbsp;스티븐 호킹, 배지은 옮김,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까치, 2019년), 8장 「우리는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br><br>[주2] 닐 디그래스 타이슨, 배지은 옮김, 《나의 대답은 오직 과학입니다: 천체물리학자의 우주, 종교, 철학, 삶에 대한 101개의 대답들》 (반니, 2020년, 절판), 126쪽.&nbsp;<br><br><br><br><br>* 13쪽<br><br><br><br><br>&nbsp;이 작은 우주탐사선[보이저 1호]에는 지구와 지구 생명체들의 소리와 노래, 우연히라도 만나게 될 외계 존재에게 건네는 인사말, 고독한 우리를 제발 구원해 달라는 인류의 애원을 담은 황금 레코드가&nbsp;실려 있다.&nbsp;[주3]<br><br><br><br>[주3]&nbsp;칼 세이건과 그의 아내 앤 드루얀(Ann Druyan)은 보이저 1호와 2호에 실린 ‘골든 레코드’ 개발에 참여했다. 《지구의 속삭임》(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6년)은 골든 레코드 프로젝트에 합류한 과학자들의 증언과 골든 레코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한 책이다.<br><br><br><br><br>* 43쪽<br><br><br>  &nbsp;  &nbsp;기상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제임스 글레이셔가 전문 열기구 비행사인 헨리 트레이시 콕스웰과 함께 목숨을 건 항공 실험을 진행했다. [중략] 1871년에 출간한 자신의 책 『대기 속 여행』[주4]에서 글레이셔는 물었다. “대기라는 바다의 파도. 그것은 이름 없는 해변에서 화학자, 기상학자, 물리학자들의 손으로 찾아낼 수천 가지 발견을 담고 있지 않을까?”<br><br>[주4] 『대기 속 여행』의 번역본은 《열기구 조종사: 하늘길 여행자 에어로너츠》(정탄 옮김, 아라한, 2020년)이다. 정탄은 《러브크래프트 전집》(전 7권, 황금가지, 2009년, 2012년, 2015년)을 번역한 정진영의 필명이다.<br><br><br><br><br>* 86쪽<br><br><br>  &nbsp;  &nbsp;영화 &lt;그래피티&gt;[주5]는 캐슬러 효과라고 부르는 이 참사를 정확하게 묘사했다. 물론 잘못 묘사한 점도 있다. 샌드라 블록의 앞머리는 무중력상태인 궤도에서 자유롭게 흩날려야 했는데 영화에서는 눈썹 위에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br><br>[주5] 그래비티(Gravity)의 오자. <br><br><br><br><br>* 204쪽<br><br><br>  &nbsp;  &nbsp;아서 코넌 도일의 1913년 작 단편소설 「하늘의 공포」[주6]에는 우주비행사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날아다니는 거대한 해파리가 나온다.<br><br>[주6]&nbsp;코난 도일(Conan Doyle)의 단편 과학 소설 세 편을 모은 《마라코트 심해》(이수현 옮김, 행복한책읽기, 2014년, 절판)에 수록되어 있다.<br><br><br><br><br>* 254쪽 <br><br><br>  &nbsp;  &nbsp;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1848년 에세이 『유레카』[주7]에서 올베르스의 역설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천문학자들이 그 역설을 풀기 위해 수십 년 간의 축적된 자료가 필요했던 시기에 소설가가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br><br><br><br><br>[주7]&nbsp;번역본: 에드거 앨런 포,&nbsp;노승영 옮김, 《유레카》 (읻다, 2022년)<br><br><br><br><br>* 279쪽<br><br><br><br>에드윈 허블의 책 『성운의 왕국』[주8]<br><br>[주8]&nbsp;번역본: 에드윈 허블, 장헌영 옮김, 《성운의 왕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년)<br><br><br><br><br>* 371쪽 (더 읽을거리)<br><br><br><br>Galilei, Galileo, Sidereus Nuncius, 1610.― Dialogus de systemate mundi, 1641.&nbsp;[주9]<br>Newton, Isaac, 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 1687.&nbsp;[주10]<br><br><br>[주9]&nbsp;&lt;Sidereus Nuncius&gt; 번역본:갈릴레오 갈릴레이, 장헌영 옮김, 《갈릴레오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승산, 2009년), 구판:&nbsp;장헌영 옮김,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갈릴레이의 천문 노트》 (승산, 2004년).  &nbsp;  &lt;Dialogus de systemate mundi&gt; 번역본:갈릴레오 갈릴레이, 이무현 옮김, 《새로운 두 과학: 고체의 강도와 낙하 법칙에 관하여》 (사이언스북스, 2016년).<br><br>[주10] &lt;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gt; 번역본:아이작 뉴턴, 박병철 옮김, 《프린키피아》 (휴머니스트, 2023년).아이작 뉴턴, 배지은 옮김, 버나드 I. 코헨 해설, 《프린키피아: 해설서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승산, 2023년).<br><br><br><br><br>* 372쪽 (더 읽을거리)<br><br><br><br>『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유유, 2020.&nbsp;[주11]<br><br>[주11]&nbsp;번역본 출간 연도는 2022년이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60/cover150/89323249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1607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