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독자(獨子)적인 독자(讀者) (cyru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독자는 솔직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독자가 갖추어야 할 근본적인 자격입니다. 거짓으로 위로해서도 안 되며, 칭찬받을 만한 작품이 아닌 경우에는 절대로 칭찬해서도 안 됩니다. (폴 오스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4 Nov 2026 09:15:33 +0900</lastBuildDate><image><title>cyrus</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365531661930128.png</url><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cyrus</description></image><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기계가 만든 음악이 예술이 되다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 [언캐니 뮤즈 - 자동인형, 전자음악, AI까지 기계는 어떻게 예술을 바꾸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608452</link><pubDate>Mon, 02 Nov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6084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9020&TPaperId=176084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5/30/coveroff/89729190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9020&TPaperId=176084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언캐니 뮤즈 - 자동인형, 전자음악, AI까지 기계는 어떻게 예술을 바꾸었을까</a><br/>데이비드 헤이두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br><br><br><br>AI 음악은 ‘얼굴 없는 노래’다. 가수와 연주자가 없다. AI 음악 생성 프로그램은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를 모방한다.&nbsp;심지어 새로운 형식의 음악과 목소리까지 만들 수 있다.&nbsp;무심결에 AI 음악을 들으면&nbsp;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nbsp;AI 음악이&nbsp;‘기계적’이라고 말하는&nbsp;사람들이 있다.&nbsp;그들은 ‘얼굴 없는 노래’에 불편함을 느낀다.&nbsp;이런 감정 상태를 심리학 용어로&nbsp;‘언캐니(uncanny)’라고 한다.&nbsp;인간이 아닌 존재를 만날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불쾌감이 생긴다.<br><br><br><br><br><br>AI 음악에 가수와 연주자의 얼굴은 없지만, ‘수학자의 얼굴’은 있다.&nbsp;컴퓨터가 만든 AI 음악에도 ‘인간적인 것’이 들어 있다.&nbsp;‘인간적인 수학’은 음악을 사랑한다. 수학이 사랑하는 음악은 규칙적인 박자와 조화로운 화성으로 구성되어 있다.&nbsp;인간적인 수학은 듣기 좋은 화음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음악을 사랑하는 수학자는 악기를 다룰 줄 모른다.&nbsp;작곡을 공부해 본 적이 없다.&nbsp;그러나 수학자들은 머릿속에 악기를 가지고 다닌다. 수학자의 악기는 수식(數式)이다.&nbsp;수학자의 음표는 계산할 때 쓰는 수학 기호다.<br><br><br><br><br><br>음악 교과서는&nbsp;음악의 3요소를 화성(harmony), 리듬, 선율이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요소가 하나 빠졌다. 그것은 바로 수학이다.&nbsp;수학은 음악실에서 볼 수 없는 음악의 네 번째 요소이다.&nbsp;《언캐니 뮤즈》는 음악과 수학, 음악과 기계 공학이 밀접한 관계였음을 보여준다.&nbsp;우리가 ‘계산적’이라고 생각했던 수학과 기계, 컴퓨터는 사실은 ‘예술적’이었다.<br>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나면 거부감을 느끼듯이 인간을 기계와 동일시하는 관점 도 사람들은 불편하게 느낀다. 그러나 과거의 서양 지식인들은 인간을 살아있는 기계라고 생각했다.&nbsp;컴퓨터가 없었던 시대에 발명가들은 악기를 연주하는 ‘자동인형’을 구상했다.&nbsp;비록 인공적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자동인형이 들려주는 음악에 ‘얼굴’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학 기술의 수준이 향상되고, 연주자 없이도 음악을 연주하는 ‘자동 피아노’가 만들어졌다.&nbsp;자동 피아노의 핵심 부품은 ‘피아노 롤(piano roll)’이다. 피아노 롤은 종이에 구멍을 뚫어 악보를 기록하는 둥근 형태의 장치다. 이 장치가 없으면 자동 피아노의 건반이 움직이지 못한다.<br>기계를 이용한&nbsp;‘인공적인 창조성’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과 예술가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자동 피아노의 연주를 들은 음악가들은 실망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진짜 음’과 악기의 형태만 흉내 낸 기계에서 나오는 ‘가짜 음’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자동 피아노의 음악을 비판한 사람들은 인간의 얼굴도, 감정도 없는 기계적인 음악에 불쾌감을 느꼈다.<br>모든 음악가가 기계적인 음악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 틀에 박힌 음악을 만들고 싶지 않은&nbsp;젊은 음악가들은 귀에 거슬리는 기계적인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nbsp;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는 새로운 음악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운 ‘수학(受學)하는 음악가’였다. 그는 자동 피아노를 위한 곡을 만들었다.&nbsp;비틀스(The Beatles)는 11번째 음반 『Abbey Road』에 수록된 노래를 만들 때 신시사이저로 연주했다. 당시 신시사이저는 소수의 음악가만 아는 최첨단 ‘기계’였다. 전자음악(electronic music)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부터 대중과 음악가들은 신시사이저를 ‘악기’로 받아들였다.<br><br><br><br><br><br>대중이 이상하다면서 거부한 음악은 ‘퀴어(queer)’하다. 성소수자들은 기계음과 전자음악의 진가를 먼저 알았다. 1980년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하우스(house)는 전자음악의 하위 장르다. 초창기의 하우스는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집에서 모여 지내는 성소수자 공동체가 즐겨 듣던 음악이었다.&nbsp;비주류 음악, 소음에 가까운 ‘이상한 음악’이라고 무시당한 전자음악 속에 ‘숨어 있는 얼굴’이 있다.&nbsp;<br><br><br><br><br><br>앞서 말한&nbsp;AI 음악에 있는 ‘수학자의 얼굴’의 정체는&nbsp;AI의 개념을 정립한 앨런 튜링(Alan Turing)이다. 그는 동성애자였다.&nbsp;동성애가 범죄 행위였던 시대에 튜링은 화학적 거세형을 선고받았고, 2년 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nbsp;AI가 우리의 삶을 파고들기 전에 이미 우리는 수학적 음악(mathematical music)과 얼굴 없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피아노는 크고 작은 수많은 부품이 모여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기계다. 수학자들이 연구한 알고리즘은 AI 기술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씨앗이다.&nbsp;<br>20세기 초반에 나온 자동 피아노 제조사의 광고 문구는 ‘예술가의 얼굴이 없는 음악’의 등장을 예고한다.  &nbsp;  <br>&nbsp;“듣기 전에는 도무지 믿을 수 없습니다. 예술가 없이도 피아노가 연주되다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63쪽)  &nbsp;  <br>AI 음악이 곳곳에 들리는 지금, 여전히 몇몇 사람은 ‘얼굴이 없는 노래’에 불만이 많다.&nbsp;아마도 그들은 기계가 만든 음악과 미술 작품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견해에 ‘어떻게 그럴 수 있죠?’라고 되묻을 것이다.&nbsp;기계와 인간이 함께 만든 예술의 역사를 톺아 본 《언캐니 뮤즈》가 그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을 것이다.<br><br><br><br><br><br>번역가 노승영이 만든 책들을 읽은&nbsp;cyrus의 주석<br><br><br><br><br><br><br><br><br><br><br><br>[주1] 번역가 노승영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고,&nbsp;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컴퓨터공학과 AI와 관련된 책들을 번역했는데, 내가 읽은 책만 소개하자면 《알고리즘으로 세상을 읽다: 복잡한 일상과 불확실한 미래를 단숨에 예측하는 만물의 공식》(반니, 2019년, 품절.&nbsp;구판: 《만물의 공식: 우리의 관계, 미래, 사랑까지 수량화하는 알고리즘의 세계》, 2014년,&nbsp;품절),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에이치비프레스, 2019년),《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AI를 움직이는 우아한 수학》(까치, 2025년) 등이 있다.<br>《언캐니 뮤즈》가 출간되기 한 달 전에 나온 번역서가 더글러스 호프스태터(Douglas Hofstadter)의 칼럼 모음집 《사고의 유희: 마음과 패턴에 관한 메타마법적 주제들》(arte, 2026년)이다.&nbsp;이 책에도 튜링의 논문 &lt;계산 기계와 지능&gt;, 수학과 음악의 연관성을 주제로 쓴 칼럼이 실려 있다.<br><br><br><br>* 48쪽<br><br><br>  &nbsp;  &nbsp;17년 전에 출간된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주2]의 한 대목에서 검증하기도 했다.<br><br>[주2] 역자는 저자가 인용한 책들의 국역본 제목과 출판사 이름을 언급했다. 내가 역자의 책을 사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참고 문헌의 국역본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세심하고 꼼꼼한 번역’을 선호한다. 하지만 역자도 인간인지라 한국어판이 있는데도 확인하지 못할 때도 있다.<br><br><br><br><br><br><br><br><br>《아서 왕의 궁전과 코네티컷 양키》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이다. 한국어판은 3종인데, 모두 절판되었다. 《아서 왕의 궁전과 코네티컷 양키》(김영선 옮김, 시공사, 2010년), 《아더 왕과 양키》(조애리 옮김, 미래사, 1995년), 《아서 왕을 만난 사나이》(이자경 옮김, 고려원, 1994년)다.<br><br><br><br><br>* 324쪽<br><br><br><br>Filippo Tommaso Marinetti, The Futurist Cookbook. [주3]<br><br><br><br>[주3] 미래파(미래주의) 시인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Filippo Tommaso Marinetti)는 1932년에 &lt;미래주의 요리 선언&gt;(La cucina futurista,&nbsp;The Futurist Cookbook)을 발표했다. 미래파는 전통을 거부하고 자동차와 비행기&nbsp;등 신식 기술과 진보를 찬양한 이탈리아의 급진적 예술가 집단이다. &lt;미래주의 요리 선언&gt;에서 마리네티는 추방해야 할 전통 요리로 ‘파스타’를 지목한다. 선언문을 같이 쓴 필리아(Fillìa)는 루이지 콜롬보(Luigi Colombo)라는 미래파 화가의 필명이다. 한국어판은 《미래주의 요리책》(이용재 옮김, 마티, 2018년)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75/30/cover150/89729190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753022</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과학을 공부하는 마음 -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93302</link><pubDate>Mon, 26 Oct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933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607&TPaperId=175933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8/14/coveroff/89659686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607&TPaperId=175933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a><br/>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모름지기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nbsp;<br><br>‘모름지기’는 잘 쓰지 않는 우리말이다.&nbsp;‘모름지기’의 비슷한말은 ‘당연히’다. 사람들의&nbsp;입에 착 달라붙지 않고, 종이에 잘 나타나지도 않는 말은 시나브로 사라져서&nbsp;‘옛말’이 된다.&nbsp;‘모름지기’는 까마아득한 옛말이다.&nbsp;당연히 우리는 ‘모름지기’가 처음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nbsp;<br>‘모름지기’의 말밑(어원)은 ‘모롬즉이’다. ‘모롬즉’과 접미사 ‘-이’가 합쳐진 것으로 추정된다.&nbsp;‘모롬즉이’로 변하기 전의 옛말이 더 있다. ‘모로매’, ‘모로미’, ‘모름애’다.&nbsp;이 옛말들의 생김새가 단어&nbsp;‘모르다’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nbsp;국립국어원 관계자의 답변에 따르면&nbsp;‘모롬’은&nbsp;‘모르다’와 관련성이 없는 단어다. ‘모롬’은 속뜻을 영영 알 수 없는 옛말이다.&nbsp;<br><br><br><br><br><br>국어사전을 펼치면 색다른 옛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은 옛말을 고물로 취급한다.&nbsp;자주 쓸 일이 없는&nbsp;옛말은 비표준어로 분류된다. 아,&nbsp;옛말이여‥…&nbsp;지난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나.&nbsp;아!&nbsp;옛날이여.<br><br>모름지기 공부하려면 모르는 것이 많아야 한다.<br><br>모르는 것이 많을수록 호기심은 늘어난다. 호기심은 잠깐 생기다가 사라지는 궁금증이 아니다.&nbsp;모르는 것을 궁구하는 마음이다.&nbsp;궁구(窮究)는 어떤 대상을 속속들이 깊이 공부하는 태도다.&nbsp;궁구의 의미는 신조어 ‘디깅(digging)’과 비슷하다.&nbsp;dig는 ‘(굴을)파다’라는 뜻이다.&nbsp;디깅은&nbsp;관심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정보를 알아가는 행위다.&nbsp;<br>모른다는 것은 무식함을 뜻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도 무식할 때가 있다. 진짜 무식한 사람은 배움을 멈춘다.&nbsp;뇌를 촉촉하게 적셔줘야 할&nbsp;호기심이 말라 있다. 모르는 것에 무관심하다.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한다.&nbsp;<br><br><br><br><br><br>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은 자발적으로 배운다. 퍼뜩 떠오른 궁금증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nbsp;‘모든 게 궁금해요,&nbsp;난 정말 알고 싶어요.’&nbsp;몰라서 생긴 생각의 빈틈에 호기심이 채워지면&nbsp;공부가 시작된다.&nbsp;꾸준히 공부하면 드문드문 구멍이 난 생각이 영글어진다.<br><br><br><br><br><br>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은 과학을 어려워한다. 그냥 어렵다는&nbsp;이유로 공부하지 않는다. 하지만&nbsp;과학은 모르는 것과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학문이다.&nbsp;과학은 이과(梨科) 전공자들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과학철학자 장하석 교수는 ‘과학 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과학을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nbsp;‘과학 하는 마음’의 출발점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nbsp;새롭게 배운 과학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되, 지식의 허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nbsp;<br>지식을 수집하는 사람은 지식의 정확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한 번 배운 지식은 평생 자산이 될 수 없다. 지식도 유통기한이 있으며 언젠가는 틀릴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을 수집하는 사람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에 생긴 구멍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식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상대방의 견해를 무시한다.&nbsp;과학 하는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지식의 구멍을 파고 들어가면서(digging) 공부한다. 차분한 숙고 끝에 자신만의 가설을 제시한다.&nbsp;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겸손하다. 자신은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서 가설이 틀릴 수 있다고 인식한다. 배울 점이 많은&nbsp;상대방의 비판을 경청한다.&nbsp;스스로 가설을 검증한다.<br><br><br><br><br><br>과학자도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 과학 지식은 영원한 진리가 아니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nbsp;우리는&nbsp;계속 배우면서 오류를 고쳐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Markus Gabriel)는 《인간은 동물이다》[주1]라는 책에서 ‘인식적 겸손’을 강조한다. 인식적 겸손은 과학 하는 마음과 통한다.&nbsp;겸손하면 견해의 문제점과 개선 가능성을 인정한다. 겸손한&nbsp;과학은 가설을 검증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으로 다듬고, 틀린 점이 발견되면 또다시 검증해서 고치는 학문이다.<br>‘과학 하는 마음’은 무엇이든 공부하는 태도다.&nbsp;공부하는 사람들이 가까이하는 지기(知己)는 ‘모르는 것들’이다.&nbsp;우리가 어떤 주제에 흥미를 느껴 파고들게 되는 것은 그 주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nbsp;우리는 많은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배움을 멈추게 한다. 착각이 심해지면 자기가 틀린 것을 모른다.<br><br>모름지기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br><br><br><br><br><br>모르는 게 너무 많은&nbsp;cyrus의&nbsp;주석<br><br><br><br><br><br><br>[주1] 《인간은 동물이다》의 역자는 전대호다. 장하석 교수의 책 두 권,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현실적인 사람들을 위한 실재론》(김영사, 2026년)와 《물은 H2O인가?: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김영사, 2021년)을 번역했다.<br><br><br><br>  &nbsp;  <br>《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에서 장 교수는&nbsp;‘만물을 포괄하는 실재’, 즉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nbsp;마르쿠스 가브리엘의 견해를 언급한다.<br><br><br><br><br><br>&nbsp;“오직 세상 안에서 발견되는 것만 존재한다. 세상은 원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은 세상 안에서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nbsp;(251쪽)&nbsp;&nbsp; &nbsp;&nbsp;장 교수가 인용한 가브리엘의 말은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김희상 옮김, 열린책들, 2017년)에 나온다.<br><br><br><br>* 83쪽<br><br><br><br>&nbsp;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주2]은 달 표면에 달 자국을 남기고 거기에서 흙을 채취해 오는 엄청난 업적을 이룩했다.<br>[주2] 칼럼에 언급되지 않은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가 한 명 더 있다. 사령선 조종사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 달에 내리지 못한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 1930~2021)다.<br><br><br><br>* 90~91쪽<br><br><br>&nbsp; &nbsp;&nbsp;현대 기술 문명의 반석이 되는 전자기학도 영국의 마이클 패러데이가 자석과 전자와 코일을 가지고 어린이가 놀이하듯 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석은 나침반에 사용되는 것 외에는 아무 실용적 용도가 없던 물건이었다. 그러나 호기심으로 가득 찬 패러데이의 손에서 이 자석은 깊은 자연의 신비를 깨우쳐주는 도구로 거듭났다.[주3]<br><br><br><br><br><br>[주3]&nbsp;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 이전에도 자석으로 실험한 과학자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과학자가&nbsp;자석을 연구하여 ‘자기(磁氣) 철학’을 정립한&nbsp;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 1544~1603)다. 그의 본업은 의사다.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의 주치의였다. 길버트는 자기력(자력)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 과정을 설명한 책 《자석론》(De Magente, 국역본: 《자석 이야기》, 박경 옮김, 서해문집, 1999년, 절판)에서 지구가 거대한 자석(자성체)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nbsp;<br>(참고문헌: 야마모토 요시타카, 이영기 옮김, 《과학의 탄생: 자력과 중력의 발견, 그 위대한 힘의 역사》, 동아시아, 2005년, 17장 「근대적 우주상의 등장과 길버트의 ㅡ자기 철학」).<br><br><br><br>* 121쪽<br><br><br>&nbsp; &nbsp;&nbsp;실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유명하지, 그 선수를 잘 관리해 돈을 버는 구단주는 유명하지 않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을 보고 열광할 뿐, 그가 속했던 토트넘의 구단주는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그런 태도가 자연스럽고 타당한 것 같다.[주4]<br>[주4] 축구 팬들은 구단주에 관심이 많다. 선수를 사고파는 구단주의 투자 능력이 팀의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축구 리그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를 챙겨 보는 팬들은 무능한 구단주를 절대로 잊지 못한다. 일례로 손흥민이 토트넘 FC 훗스퍼 소속이었을 때, 당시 구단주는 다니엘 레비(Daniel Levy)였다. 현지, 국내 토트넘 팬들은 이적 시장(선수들이 다른 팀에 이적하기 위해 협상하는 기간)에 큰돈을 써가면서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레비를 비난했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 팬들은 구단주의 행보에 주목한다.<br><br><br><br>* 148쪽<br><br><br>&nbsp; &nbsp;조선 최초의 서양식 의료 기관이었던 제중원[주5]<br>[주5] 조선 최초의 서양식 의료 기관은 1877년 부산에 개원한 제생의원(濟生醫院)이다. 일본 정부가 설립했다. 부산대학교병원의 전신이다. <br>[출처: 부산대학교병원 홈페이지]https://www.pnuh.or.kr/pnuh/hospital/history.do<br><br><br><br><br>* 172쪽<br><br><br>&nbsp; &nbsp;&nbsp;미국과 같은 몇몇 나라를[주6]&nbsp;제외하고는 세계적으로 미터법을 공통적으로 사용해 서로 편리하게 교류하고 있다.<br>[주6] 미터법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 미얀마, 라이베리아다.<br><br><br><br>* 192쪽<br><br><br>&nbsp;&nbsp;베르그송은 시간은 모든 경험의 토대이며 시간을 수학적 양으로 이해하는 것은 천박하고 잘못된 일이라 주장했다. 그런데 베르그송은 시간의 본질을 형이상학적으로만 논의한 것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포함된 시간 개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 내용으로 1922년에 저서를 발간[주7]하기까지 했는데, 그 책을 읽어보면 아인슈타인의 최첨단 물리학 이론을 베르그송이 어느 정도 잘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br><br><br><br><br><br>[주7] 책 제목은 『지속과 동시성』(Durée et Simultanéité)이다. 국역본은 출간되지 않았다. (참고문헌: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류종렬 옮김, 《깊이 읽는 베르그송》, 갈무리, 2018년)<br><br><br><br>* 249쪽  &nbsp;  <br><br><br>&nbsp;나사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일 중에 크게 보도되지 않았던 이상한 작업이 있었다. 2024년 6월, 나사는 무인 우주선을 쏘아 지구에서 약 1,100만 킬로미터 거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디모르포스’라는 자그마한 소행성을 정확히 들이받았다. 발사한 지 무려 10개월 후였다.[주8]<br>[주8]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은 지구 멸망을 초래한다. 나사(NASA)는 지구 방어용 우주선을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충돌시켜 궤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다트(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시험)’ 계획을 진행했다.&nbsp;<br>2021년 11월 24일에 무인 우주선이 발사됐다.&nbsp;2022년 9월 26일에 우주선이 디모르포스에 충돌했다.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를 32분 줄이는 데 성공했다.  &nbsp;  장 교수는 무인 우주선이 소행성에 처음 충돌한 날짜를 잘못 적었다. 검색창에 ‘디모르포스’를&nbsp;입력하면 다트 계획을 소개한 국내 언론들의 보도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br>[관련 기사: &lt;소행성으로부터 지구 방위 실험 ‘다트’…우주선 · 소행성 충돌 흔적 첫 확인&gt;, 동아사이언스, 2023년 7월 22일 입력]<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8/14/cover150/89659686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8141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Trivia</category><title>클림트 클림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67140</link><pubDate>Mon, 12 Oct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6714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57476&TPaperId=1756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1/61/coveroff/893565747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15097&TPaperId=1756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77/coveroff/8937415097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452240&TPaperId=1756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397/99/coveroff/896445224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671828&TPaperId=1756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1/79/coveroff/898767182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772004&TPaperId=175671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1/79/coveroff/898767181x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56714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클래식 음악의 정원 ‘풍월당(風月堂)’&nbsp;곳곳에&nbsp;문학과 미술이 있다. 문학과 미술은 음악의 오래된 지음(知音)이다. 자신이 직접 지은 시를 악기로 연주하면서 읊은 음유시인은 악사 겸 시인이었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음악가들은 시와 소설을 읽었고,&nbsp;미술관에 자주 드나들었다.<br><br><br><br><br><br>화가는 음악을 듣다가 떠올린 감정을 그린다. 캔버스에 닿은 선율은 사람, 동물, 식물, 건물로 변신한다. 때로는&nbsp;절친한 음악가를 위해 초상화를 그려주기도 한다. 프랑스의 화가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는 폴란드에서 온&nbsp;‘음악의 시인’&nbsp;쇼팽(Frédéric Chopin)의 친구다. 그는 또 쇼팽과 사귀었던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와도 친분이 있었다. 들라크루아는 두 사람의 초상화를 그렸다.<br><br><br><br><br><br>풍월당의 카페 ‘로젠카발리에(Rozenkavalier)’는&nbsp;1900년대 초반&nbsp;오스트리아 빈(Wien)의 카페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다. 카페 내부는 19세기 말&nbsp;유럽에 유행한 유겐트스틸(Jugendstil) 양식으로 꾸며졌다. 유켄트스틸은 아르누보(Art Nouveau)의 독일식 명칭이다.&nbsp;<br><br><br><br><br><br>카페 안에도 풍월당 대표 박종호 명인이 소장한 책들이 있다.&nbsp;내가 오랫동안 눈맞춤한 책은&nbsp;독일의 미술 서적 전문 출판사 타셴(Taschen)이 2017년에 선보인&nbsp;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도록집이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개정판] 자비에르 질 네레, 최재혁 옮김 《구스타프 클림트》 (마로니에북스, 2023년)  &nbsp;  * [절판] 이주헌 《클림트: 에로티시즘의 횃불로 밝힌 시대정신》 (재원, 1998년)<br><br><br>클림트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교향곡 9번 &lt;합창&gt;에 영감받아 &lt;베토벤 프리즈&gt;라는 거대한 벽화를 그렸다. &lt;베토벤 프리즈&gt;는 베토벤 서거&nbsp;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nbsp;<br><br><br><br><br><br>클림트는 황금색을 좋아하는 화가, 관능적인 그림을 그린 에로티시즘의 화가, 여성 편력이 심한 화가로 유명하다. 이렇다 보니 클림트의 &lt;베토벤 프리즈&gt;는 걸작임에도 &lt;입맞춤(kiss)&gt;와 &lt;유디트 Ι&gt;에 비하면 대중의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개정판] 제러미 시프먼, 김병화 옮김 《베토벤》 (포노, 2025년)  &nbsp;  * 노먼 레브레히트, 장호연 옮김 《왜 베토벤인가》 (에포크, 2025년)<br><br>베토벤 서거&nbsp;75주년을 맞이한 예술가들은 음악의 성인(樂聖)을 ‘인류의 영혼을 구원한 천재’로 숭배하기 시작했다. ‘환희의 송가(Ode to Joy)’라는 제목으로&nbsp;알려진 &lt;합창&gt; 교향곡 제4악장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지휘로 연주되었다.&nbsp;<br><br><br><br><br><br><br><br><br>20세기를 반가이 맞이한 빈은 베토벤을 숭배하는 도시가 되었다.&nbsp;클림트도 베토벤에 경의를 표한 예술가였고, &lt;합창&gt; 교향곡 연주회에 어울리는 벽화를 제작했다.<br>로젠카발리에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다음으로 가야 할 곳을 생각했다. 머릿속에 서울의 책방 이름들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nbsp;카페에서 혼자 서성거리다가 또 한 번 클림트 도록을 물끄러미 쳐다봤다.&nbsp;<br><br><br><br><br><br>클림트, 클림트‥…클림트!&nbsp;가야 할 곳이 정해졌다.회현역 지하상가에 있는 헌책방 ‘클림트’로 향했다.<br><br><br><br><br><br>회현역 지하상가에 LP 음반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클림트는 오래된 책과 중고 LP 음반을 같이 판매한다.&nbsp;책방 문에 책방 주인의 야구 팬심이 붙어 있다.&nbsp;책방 주인은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 이병규와 박용택을 좋아한다.&nbsp;두 선수 모두 은퇴했다.&nbsp;이병규는 현재 LG트윈스 2군 감독이다.&nbsp;2023~2024년에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nbsp;박용택은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br><br><br><br><br><br><br><br><br>지하상가에 있는 헌책방은 구멍가게와 비슷하다. 가게 안에 책이 엄청 많이 있으면 사람 한 명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비좁다.&nbsp;켜켜이 쌓여서 생긴 책 탑은 천장에 닿아 있다.&nbsp;이렇게 비좁은 헌책방은&nbsp;대구역 근처 지하도(굴다리) 헌책방 이후로 오랜만이다.<br><br><br><br><br><br>사방이 책 탑으로 둘러싸인 헌책방에 있으면 어질어질하면서도 책을 잘 찾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집중력도 높아진다.&nbsp;책방의 책 탑은 개정판에 밀려난 구판 도서들의 무덤이다. 표지가 달라지고,&nbsp;집 주소(출판사)와&nbsp;이름(책 제목)도 바뀐&nbsp;개정판이 나오면 구판 도서는 더 이상 출간되지 않는다. 품절과 절판은 책의 죽음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아서 밀러, 최영 옮김 《시련》 (민음사, 2012년)  &nbsp;  * 에드문트 후설, 이종훈 옮김 《현상학적 심리학》 (한길사, 2021년)<br><br>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세일럼의 마녀》는 민음사 ‘이데아 총서’ 일곱 번째 책이다. 작품의 원제는 ‘The Crucible’이다.&nbsp;<br><br><br><br><br><br>지금은 원제의 의미에 맞게 《시련》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서 다시 출간되었다.&nbsp;구판과 개정판의 역자는 같다.&nbsp;《세일럼의 마녀》 바로 아래에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적 심리학 강의》가 있다.&nbsp;알라딘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희귀한 책이지만,&nbsp;한길사에서 출간되었다.<br>클림트에 절판된 철학 도서들이 숨어 있다. 이런 구하기 힘든 책들은 도서관에 있다. 그러나 출간된 지 오래되었고, 대출 횟수가 적은 책들은 사서만 갈 수 있는 창고에 갇힌다.&nbsp;창고에도 책이 많으면 그중 일부는 폐기 처분 도서로 분류되어 헌책방으로 향한다.&nbsp;헌책방이 없어지면 절판된 철학 도서를 구하기가 힘들어진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발터 벤야민, 최성만 · 김영옥 · 윤미애 함께 옮김 《일방통행로 / 사유 이미지》 (도서출판 길, 2007년)  &nbsp;  * 발터 벤야민, 최성만 옮김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도서출판 길, 2007년)  &nbsp;  * 발터 벤야민, 최성만 · 윤미애 함께 옮김 《브레히트와 유물론》 (도서출판 길, 2020년)<br><br>클림트 책방 주인은 철학 도서들이 독자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조용히 절판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분은 ‘길 출판사’가 펴낸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선집이 더 이상 절판되지 않기를 바랐다.&nbsp;지금까지 출간된 길 출판사의 벤야민 선집은 총 열두 권이다. 이 중에 품절 도서는 2권이다.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 재정기의 파리 /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 외》(황현산 · 김영옥 함께 옮김, 2010년)와 《모스크바 일기》(김남시 옮김, 2015년)다.&nbsp;《브레히트와 유물론》도 한동안 품절 도서였다.&nbsp;<br><br><br>  <br><br><br><br><br><br>  &nbsp;  <br><br><br><br><br><br>* 발터 벤야민, 반성완 편역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 (민음사, 1983년)  &nbsp;  * [절판] 발터 벤야민, 최성만 · 김유동 함께 옮김 《독일 비애극의 원천》 (한길사, 2009년)<br><br>벤야민의 글을 선별하여 편집한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의 초판 발행 연도는 1983년이다. 민음사 이데아 총서 시리즈에 속한 대부분 책은 절판되었거나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은 처음 모습 그대로이며 여전히 건재하다. 이 책에 수록된 벤야민의 글들은 벤야민 선집에도 실려 있다. 그렇지만&nbsp;오래된 책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에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해서」가 수록되어 있다.&nbsp;벤야민의 보들레르론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br><br><br><br><br><br>벤야민 선집에 포함된 책은 아니지만, 벤야민의 논문&nbsp;《독일 비애극의 원천》이 절판돼서 아쉽다.&nbsp;벤야민은 프랑크푸르트대학 강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얻으려고 《독일 비애극의 원천》 집필에 착수한다.&nbsp;비애극은 비극과 다른 개념으로 벤야민이 고안했다. 비애극(trauerspiel)은 비애(trauer)와 유희(spiel)가 만나서 생긴&nbsp;용어다.&nbsp;벤야민은 독일 바로크 시대의 문학과 예술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나온 온갖 문헌들을 수집, 분석하여 비애극의 특징과 형성 과정을 밝힌다.&nbsp;<br><br><br><br><br><br>책방 주인(master)은 책을 읽으면서 철학에 숙달한(master) 분이다. 나는 그분과 20분 동안 철학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철학을 좋아하지만,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는 게으른 딜레당트(dilettante)다.&nbsp;책방 주인의 말을 경청했다. 그분이 한 말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견해를 검증하듯이 대화하지 않았다. 나는 정확한 지식보다는 그분의 취향과 관심사를 알고 싶었다.<br>책방&nbsp;주인은 내가 책을 고르는 데 방해했다고 생각했는지 거듭 사과했다. 나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헌책방 주인도 책을 좋아하는 독자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 책을 찾는 손님을 위해서 큐레이팅한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01/72/cover150/89605364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9017211</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두루미(美/Me)</category><title>클래식 음악의 정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56723</link><pubDate>Tue, 06 Oct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567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509X&TPaperId=175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347/43/coveroff/893747509x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767&TPaperId=175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4/13/coveroff/893201576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818851&TPaperId=175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308/60/coveroff/899381885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866887&TPaperId=175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35/8/coveroff/89558668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836572&TPaperId=175567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723/79/coveroff/k902836572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55672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두루미(Me)<br>No. 6<br>풍월당 - 살라 푸가2026년 10월 3일 토요일에 첫 방문<br><br>두루미는 가와우치 아리오(川內 有緖)의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다다서재, 2023년)에서 만난 구절, ‘세계를 두루두루 보는 따뜻한 시선(205쪽)’에 영감을 얻어 만든 조어(造語)다.&nbsp;<br>‘미’는 ‘아름다울 미(美)’와 ‘나’를 뜻하는 영어 ‘me’,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루미’는 혼자&nbsp;전시회에 가서 예술 작품을&nbsp;‘두루두루 보는’ 경험, 예술을 즐기는 일상(dilettante)을 상징한다.<br><br><br><br>풍월당(風月堂)은 빌딩 숲&nbsp;한가운데에 있는 음악의 정원이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하는 곳이다.&nbsp;2003년에 태어난 풍월당은 클래식 음반 가게였다.&nbsp;음악의 정원을 가꾼 박종호 대표의 본업은 정신과 전문의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클래식 음악 마니아로 알려졌다.&nbsp;<br>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의 정원은 넓어지고 풍성해졌다. 세계적인 음악의 명인(名人)들이 풍월당을 방문했다. 그들이 방문객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순간, 정원에서 작은 연주회가 시작된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nbsp;‘로젠카발리에(Rozenkavalier)’가 있다.&nbsp;로젠카발리에는 ‘장미의 기사’를 뜻하는 독일어다. 장미의 기사는&nbsp;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오페라 제목이다.<br><br><br><br><br><br>올해 초에 풍월당은 더 나은 음악의 정원으로 가꾸기 위해 길게 쉬었다.&nbsp;바람이 선선해지는 무렵에 풍월당은 음악 감상실 겸 자료실&nbsp;‘살라 푸가(Sala Fuga)’로 새롭게 단장했다.&nbsp;‘Sala’는 이탈리아어로 방을 뜻한다. 푸가는 하나의 성부(聲部)가 음을 연주하면 다음 성부가 먼저 연주된 음을 모방하면서 이어 나가는 곡조 형태다.<br><br><br><br><br><br>‘살라 푸가’는 10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임시 개장 형태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기간에&nbsp;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푸가의 방이 열리는 날은&nbsp;매주 목, 금, 토요일이다.&nbsp;이용 시간은 1시간이다.&nbsp;풍월당 직원들이 고른 음악을 들으면서&nbsp;박종호 대표가 모으고 차곡차곡 정리한 책들과 음반들(비 판매용), 클래식 음악 관련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br><br><br><br><br><br>음악의 정원에 입장하면 안내문과 《살라 푸가를 읽는 시간: 공간 곳곳에 새긴 음악과 문장들》이라는 소책자를 받는다. 이 소책자는 살라 푸가의&nbsp;벽면 구조와 각각 벽면에 새겨진 문구들의 의미를&nbsp;소개한다.<br><br><br><br><br><br>푸가의 방을 둘러보면서 제일 먼저 마주친 문구는 라틴어 문장 ‘Res Severa Verum Gradium’이다. 고대 로마의 스토아학파 철학자 세네카(Seneca)가 쓴 문장이다.&nbsp;박종호 대표는 세네카의 문장을 ‘진정한 기쁨은 진지한 것이다’라고 풀어 썼다.&nbsp;세네카가 생각하는 ‘진지함’은 어떤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오랫동안&nbsp;톺아보면서&nbsp;열중하는, 참된&nbsp;내면 상태이다.<br><br><br><br><br><br>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감상실이 따로 있다.&nbsp;커튼이 드리워진 여닫이문이 달린 방이며, 내부 조명이 어슴푸레하다.&nbsp;명상하듯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nbsp;직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할 수 있다. 턴테이블 옆에&nbsp;뜻밖의 인물 조각상이 있다.&nbsp;우리나라에서는 동화 작가로 유명한 덴마크의 소설가&nbsp;안데르센(Hans Christian&nbsp;Andersen)&nbsp;동상을 작게 만든&nbsp;조각상이다.<br><br><br><br><br><br>푸가의 방에 들어온 방문객들에게 과자와 음료(커피, 보리차)가 제공된다. 접시와&nbsp;찻잔, 커피추출기가 있는 부엌의 이름이 ‘로시니(Rossini)’다. 대식가인 이탈리아 음악가의 이름을 붙였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lt;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gt; 2026년 9월, 10월의 세계문학, 추천 독자: 조약돌][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411번째 책]* 헤르만 헤세, 이영임 옮김 《유리알 유희》 (민음사, 2011년, 전 2권)<br><br>살라 푸가는 클래식 음악&nbsp;명인(박종호 대표)의 정원이자&nbsp;정신이 맑아지는 천국의 정원이다. 지난달에 읽기 시작한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소설 《유리알 유희》는 천국의 정원으로 이끌어준 입장권과 같은 책이다.<br>《유리알 유희》의 주인공이자 ‘유희 명인’&nbsp;요제프 크네히트(Josef Knechts)는 어린 시절에 음악 명인을 만난다. 음악 명인은 요제프의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준 스승이다. 두 사람은 음악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데, 음악 명인은 요제프에게 푸가가 어떤 곡인지 알려준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클라이브 웅거 해밀턴, 김형수 옮김 《클래식, 바로크 시대와의 만남: 바흐 . 헨델. 비발디의 시대》 (포노, 2012년)  &nbsp;  * 김현철 《내가 사랑한 몬테베르디: 작품을 통해 바라본 몬테베르디의 예술 세계》 (음악세계, 2012년)<br><br><br>음악 명인은&nbsp;바로크 시대에 풍미했던 음악가들의 곡을 좋아한다. 푸가를 진지하게 연구하여 정교하게 만든 바흐(Johann Sebastian Bach), 영국 바로크음악을 대표하는 헨리 퍼셀(Henry Purcell), 중세 음악과 르네상스 음악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이탈리아 바로크음악의 시작을 알린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등이다.<br>박종호 명인의 서재에 《유리알 유희》를 포함한 헤세의 소설들이 꽂혀 있다.&nbsp;명인은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nbsp;명인이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었는지 궁금했다.<br><br><br><br><br><br><br><br><br><br><br><br>&nbsp;“명상할 때면 무언가 보았을 거야. 음악이 모습으로 나타난 거지. 마음이 내키면 그걸 그려 보게.”&nbsp;크네히트는 객실 책상 위에 종이 한 장과 연필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는 음악이 변해서 자신에게 나타났던 형상을 그려 보려고 한다.&nbsp;  (헤르만 헤세, 이영임 옮김, 《유리알 유희 1》 중에서, 102쪽)<br><br>헤세는 색깔을 가지고 노는(Spiel mit farben) 화가다. 그는&nbsp;《유리알 유희》의&nbsp;음악 명인처럼 음악을 형상화하고, 색깔을 입히면서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이것이 헤세가 음악을 가지고 노는(Spiel mit Musik) 방식이다.&nbsp;그에게 색과&nbsp;음악은 놀이(유희)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헤르만 헤세, 김윤미 옮김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북하우스, 2022년)  &nbsp;  * 이신구 《헤세와 함께 음악이 흘렀다: 소나타로 읽는 헤세》 (세창미디어, 2021년)<br><br>《유리알 유희》를 읽으면서 《헤세와 함께 음악이 흘렀다》라는 책을 구매했는데,&nbsp;저자는 오래전부터 헤세와 음악의 연관성을 연구해 온 독어독문학과 교수다.&nbsp;《헤세와 함께 음악이 흘렀다》는&nbsp;소설에 드러난 헤세의 음악 취향을 분석한 책이다.&nbsp;헤세가 좋아한 음악가는 바흐,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쇼팽(Frédéric Chopin)이다. 이&nbsp;세 명의 음악가는 소나타(모차르트, 쇼팽)와 푸가(바흐)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이들 곡의 공통점은 정교한 화음이다.<br><br><br><br><br><br>《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는 음악을 주제로 한 헤세의 글과 음악이 언급된 헤세의 문장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에도 클래식 음악 명인이 남긴 형광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 명인은 헤세의 삶을 소개한 글에도 줄을 그었다. 헤세의 문학 세계를 ‘악보 없는 음악’으로 비유한 내용에 공감했는지 분홍색 형광펜으로 문장 전체를 네모 상자에 담아서 별 모양 표시를 했다.<br><br><br><br><br><br>공간 이용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방문객이 많지 않으면 조금 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책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야 해서 다음에 또 오기로 했다.&nbsp;푸가의 정원에 흐르는 음악에 흠뻑 취했는지 입장권에 내 이름이 ‘최해송’으로 잘못 적혀 있는 것을 늦게 알았다.<br>내 이름의 ‘해’는 ‘바다 해(海)’ 자다.&nbsp;내 이름을 처음 접한 사람들 대부분은&nbsp;‘혜성’으로 착각한다. 그래서&nbsp;나는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이름을 말할 때 ‘바다 해’라고 강조한다.&nbsp;‘해송’은 흥미로운 오자다. 노래를 뜻하는 영단어 song을 소리 내서 읽으면 ‘송’이다. 한자와 영어가 합친 ‘해송’은&nbsp;‘바다의 노래’로 풀어 쓸 수 있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클로드 드뷔시, 이세진 옮김 《안티 딜레당트 크로슈 씨: 프랑스 음악의 한 정신》 (포노, 2017년)  &nbsp;  * 스테판 말라르메, 황현산 옮김 《시집》 (문학과지성사, 2005년)  &nbsp;  * 스테판 말라르메, 김화영 옮김 《목신의 오후》 (민음사, 2016년)<br><br><br>바다를 소재로 한 클래식 음악 중에 드뷔시(Claude Debussy)의 &lt;바다&gt;라는 작품이 있다. &lt;바다&gt;는 고향시다.&nbsp;작품 부제는 ‘관현악을 위한 3개의 교향적 스케치(소묘)’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가다. 자연을 보면서 찰나에 느끼는 인상을 그림 그리듯이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이다.&nbsp;<br>드뷔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소신껏 글로 써서 발표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딜레당트(dilettante)로 여겼다. 딜레당트는 ‘즐기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dilettare’에서 유래한 말이다. 딜레당트는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도 학문과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다. 드뷔시에게 음악은 ‘겸허히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예술이다. 그래서 그는 전문가에 속하는 음악 비평가들의 현학적인 감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감상자의 자유를 존중하며&nbsp;솔직하고 성실한 ‘인상(impressions)’을 중요하게 생각했다.<br><br><br><br><br><br>&lt;바다&gt;는 드뷔시의 대표작 &lt;목신의 오후 전주곡&gt;, &lt;달빛&gt;,&nbsp;&lt;아마빛 머리의 소녀&gt;와&nbsp;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lt;목신의 오후 전주곡&gt;은 프랑스의 시인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é)의 시 &lt;목신의 오후&gt;에 선율을 입힌 교향시다. 나른한 선율이 이 곡의 매력이다.&nbsp;살라 푸가에서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수 있다면, 나는 드뷔시의 음악을 제일 먼저 고를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348/44/cover150/893746273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4494</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category><title>문학의 정원에 있는 헤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40695</link><pubDate>Mon, 28 Sep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4069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756326&TPaperId=17540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7/40/coveroff/897275632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745&TPaperId=17540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48/45/coveroff/893746274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2737&TPaperId=17540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48/44/coveroff/8937462737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67X&TPaperId=17540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coveroff/s3929347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580&TPaperId=175406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5/coveroff/s062934786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540695'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br><br>한 달(月,&nbsp;moon / month)이 지는 마지막 금요일 밤이면정원에서(In the garden) 달무리가 생긴다.<br>정원에 뜨는 달은 우리의 참모습을 밝혀주는 책이다.정원에 모인 독자들은 책에 둘러앉아 자신의 감상을 진솔하게 말한다.정원에 생긴 달무리는 독서 모임이다.&nbsp;<br><br><br><br><br><br>달무리(사진 출처: 위키백과)<br><br><br>독서 모임 &lt;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gt;(줄임말 ‘세속’)는&nbsp;카페 &lt;인더가든&gt;(In the garden)에 뜨는 달무리다.한 달을 갈무리하는 마지막 금요일에 뜨는 달무리다. <br><br><br>&lt;인더가든&gt;은 책이 있는 카페이다. 그러나 책에 눈길을 주는 손님은 없다. 카페에 있는 모든 책은 가만한 장식품이 되었다.&nbsp;그러나 가만히 책장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nbsp;‘정원의 서재’를&nbsp;유심히 관찰하면서 만난 책들은 대부분 문학 작품들이다. 그리고 출간된 지 오래돼서 절판되었다.&nbsp;그래서 나는 &lt;인더가든&gt;이&nbsp;‘문학의 정원’이라고 생각한다.<br><br><br><br><br><br>문학의 정원에 희귀한 책이 있다. 한 권이 아니라 여덟 권이다. 책의 이름은&nbsp;‘헤르만 헤세(Hermann Hesse)&nbsp;전집’이다.&nbsp;‘성창(成昌)출판사’에서 태어난 책이다.&nbsp;판권장에 적힌 초판 발행 연도는 1990년이다. 양장본이며 책 전체를 보호하는 케이스가 있다.&nbsp;<br><br><br><br><br><br>총 8권으로 구성된 헤세 전집의 정가는 5만 원이다. 1990년대 물가 수준을 생각하면 비싼 편이다.&nbsp;케이스에 구김 흔적이 남아 있지만, 책 상태는 아주 좋다. 책은 나이를 먹으면 종이 색깔이 누렇게 변한다. 하지만 헤세 전집의 종이는 심하게 누렇지 않았다. 많이 펼쳐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손때도 묻지 않았다.<br>헤세 전집에 실린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br><br><br>1권 &lt;데미안, 호반의 아틀리에&gt;<br>2권&nbsp;&lt;지와 사랑&gt;<br>3권 &lt;유리알 유희 1부&gt;<br>4권 &lt;유리알 유희 2부, 싯다르타&gt;<br>5권 &lt;향수, 단편집&gt;<br>6권 &lt;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라디델, 일기&gt;<br>7권 &lt;사랑의 3중주, 시집&gt;<br>8권 &lt;황야의 이리, 우화집, 동화집, 수상(隨想)&gt;<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헤르만 헤세, 윤순식 옮김 《로스할데》 (현대문학, 2013년)<br><br><br>&lt;호반의 아틀리에&gt;는 헤세의 네 번째 장편소설 《로스할데》(Rosshalde, 1914년)다.&nbsp;소설의 주인공은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고통받지만, 창작에 몰두하는 화가다. ‘로스할데’는 화가 부부가 사는 저택 이름이다. 화가는 헤세의 분신이다. 실제로 헤세는 연상의 첫 번째 아내와 별거 생활을 하다가 이혼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헤르만 헤세, 임홍배 옮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2002년)<br>* 헤르만 헤세, 김이섭&nbsp;옮김 《수레바퀴와 아래서》 (민음사, 2001년)<br><br><br>&lt;지와 사랑&gt;의 원제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930년)다. ‘지’는 지성(知性)을 의미한다. 1967년 연수사(硏修社)라는 출판사에서 태어난&nbsp;《나르찌스와 골드문트》의 부제가 ‘지성과 사랑’이다. 그 이후로 여러 출판사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국역본 제목을 ‘지와 사랑’으로 쓰기 시작했다.&nbsp;나르치스가 이성과 지성을 중시하는 인물이라면, 골드문트는 사랑과 감정을 중시한다.&nbsp;두 사람은 수도원에 입학한 학생으로 만나 친구가 되지만, 삶의 태도는 달랐다. 나르치스는 엄격한 규율이 있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공부에 매진한다. 골드문트는 갑갑한 수도원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한다.&nbsp;골드문트는 헤세의 유년 시절이 반영된 인물이다. 헤세는 열네 살에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속박된 생활을 견디지 못해 입학한 지 9개월 만에 퇴학한다. 헤세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nbsp;《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쓰기 전에 이미 헤세는 학생의 자율적 성장을 막는 교육제도를 비판한 소설을 썼다. 그 소설이 바로 《수레바퀴 아래서》(1906년)다.<br><br><br>  <br><br><br><br><br><br><br><br>  &nbsp;  <br><br><br><br><br><br>* 헤르만 헤세, 원당희 옮김 《페터 카멘친트》 (민음사, 2017년)<br>* 헤르만 헤세, 황종민&nbsp;옮김 《게르트루트》 (현대문학, 2013년)<br><br><br>&lt;향수&gt;의 원제는 《페터 카멘친트》(Peter Camenzind, 1904년)다. 헤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며 헤세의 초기 문학의 시작점이다. 5권의 &lt;단편집&gt;(Novellette)에 다섯 편의 노벨레가 수록되었다.&nbsp;&lt;사랑의 3중주&gt;의 원제는 《게르트루트》(Gertrud, 1910년)이다.&nbsp;한쪽 다리가 불편한 음악가가 주인공이다.&nbsp;그가 사랑에 빠지는 소프라노 가수의 이름이 게르트루트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eBook] 헤르만 헤세, 이민정 옮김 《라디델 허영과 체면》 (본투비, 2026년)<br><br><br>&lt;라디델&gt;(Ladidel)은 1909년에 발표된 헤세의 중편소설이다.&nbsp;라디델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소설의 주인공이다.&nbsp;많이 알려지지 않은 헤세의 초기작이다. 새로 나온&nbsp;번역본은 없고, 전자책은 있다. 제목은 《라디델 허영과 체면》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헤르만 헤세, 이노은&nbsp;옮김 《크눌프》 (민음사, 2004년)<br>* 헤르만 헤세, 전영애 옮김 《데미안》 (민음사, 2000년)<br>[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278번째 책]* 헤르만 헤세, 박병덕&nbsp;옮김 《싯다르타》 (민음사, 2002년)<br>[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310번째 책]* 헤르만 헤세, 김누리&nbsp;옮김 《황야의 이리》 (민음사, 2002년)<br><br><br>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방황과 방랑을 경험하고, ‘자기 자신(자아)에 이르는 길’을 찾게 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헤세의 소설은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로 분류되는&nbsp;작품들이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Knulp, 1915년), 《데미안》(Demian, 1919년), 《싯다르타》(Siddhartha, 1922년),&nbsp;《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 1927년)이다. &lt;라디델&gt;은 이 다섯 편의&nbsp;‘문학적인 성과’를 맺게 해준 뿌리와 같은 소설이다.&nbsp;<br>&lt;라디델&gt; 최초의 번역문은&nbsp;1969년에 나온 &lt;헤르만 헷세 전집&gt;(대양서적) 2권에 있다.&nbsp;사실 성창출판사의 헤세 전집은 대양서적(大洋書籍)의 헤세 전집을 복제한 출판물이다.&nbsp;<br><br><br><br><br><br>1969년 헤세 전집 번역에 8명의 독문학자가 참여했다. 이들의&nbsp;이름은 성창출판사의 헤세 전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nbsp;6, 70년대에 출간된 독일 문학 작품들은 주로 독어독문학 교수들이 번역했는데, 곽복록(1922~2011) 교수가 번역한 책들은 지금도 나오고 있다.&nbsp;헤세 전집 수록작 중에 곽 교수가 번역한 작품은 &lt;호반의 아틀리에&gt; 한 편뿐이다.<br>성창출판사 《데미안》은 김정진 교수가 번역했다.&nbsp;이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Emil Sinclair)가 학교 쉬는 시간에 우연히 발견한 쪽지에 적힌 문구다.&nbsp;이 쪽지를 쓴 사람은 싱클레어에게 도움을 주는 데미안이다.<br><br>&nbsp;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다.<br>&nbsp;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ß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ßt Abraxas.<br>(《데미안》 중에서, 전영애 옮김, 123쪽)<br><br>김정진 교수는 이 명문장의 첫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다.<br><br><br><br><br><br>새는 알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렸다.&nbsp;(107쪽)<br><br><br>‘알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렸다’라는 문장을 눈으로 씹어서 읽으면 얼얼하다. 오히려 유명해진 문장이 밋밋하다. 나를 둘러싼 세계를 혼자서 한 번에 깨기 어렵다. 알껍데기에 여러 번 부딪히는 새가 고통을 느끼지 않고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듯이 인간 역시 어떠한 일을 성취하려면 그만큼의 성장통을 참아야 한다. 바둥거리는 몸짓은 쉼 없이 노력하는 행위인 동시에 성장통을 앓는 존재의 모습이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lt;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gt; 2026년 9월, 10월의 세계문학, 추천 독자: 조약돌][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411번째 책]* 헤르만 헤세, 이영임&nbsp;옮김 《유리알 유희》 (민음사, 2011년, 전 2권)<br>* [품절]&nbsp;헤르만 헤세, 박계수&nbsp;옮김 《유리알 유희》 (현대문학, 2013년)<br><br><br>8월 막바지부터 헤세의 소설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이유가 &lt;세속&gt; 9월과 10월의 세계문학 작품이 헤세 최후의 대작 《유리알 유희》이기 때문이다.&nbsp;9월 25일 추석이 9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다. 연휴인 이날에 모임을 진행하기 어렵고, 한 달 만에 《유리알 유희》 두 권을 완독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모임 날짜를 10월 2일 금요일로 변경했다. 한 주 미뤄진&nbsp;모임은 《유리알 유희》 1권을 읽은 독자들이 만든다. 《유리알 유희》 2권 모임 날짜는 10월 30일 금요일이다. 2권 모임 장소는 세속 독자인&nbsp;‘읽고 글을 쓰는 인간’&nbsp;성은님이 운영하는 카페 &lt;그라디언트&gt;다.<br><br><br><br><br><br>《유리알 유희》를 추천한 독자는 조약돌님이다. 약돌님은 《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를 읽은 후로 헤세의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nbsp;헤세 작품 중에 가장 높게 평가받는 《유리알 유희》를 같이 읽어보자고 제안했다. 다음 주&nbsp;모임에 약돌님을 만나면 《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물어봐야겠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12/51/cover150/s6926356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125178</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category><title>영화와 드라마와 게임을 사랑한 스파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30230</link><pubDate>Tue, 22 Sep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3023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22979&TPaperId=17530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94/29/coveroff/8901122979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30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off/k81213023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1924&TPaperId=17530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09/32/coveroff/893247192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598&TPaperId=17530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58/coveroff/k04213059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1608&TPaperId=175302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0/18/coveroff/892555160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53023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br><br><br>8월의 세계문학<br><br> <br><br>존 르 카레김석희 옮김《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2009년<br><br>2026년 8월 28일 금요일저녁 8시~10시장소: 인더가든<br><br><br><br><br><br><br><br><br><br><br><br>[북 큐레이터]천성은(8월 세계문학 추천)김성현<br><br>[진행, 북클럽투르기, 윤색]최해성<br><br>[사진]천성은김성현최해성<br><br><br><br><br><br>[곁두리(간식과 음료)]인더가든(모임이 있는 날이면 차, 커피 드립백을 넉넉히 챙겨오는) 김성현<br><br>[금요일 밤에 머무른 독자]천성은,&nbsp;김성현, 정현정, 최해성<br><br><br><br>※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記)<br>&nbsp;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사람<br>찰나에 흩어져서 사라지는독자들의 대화를 그러모으고 메꾸는 엮은이.<br>‘북클럽투르기’는&nbsp;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대본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br><br><br><br><br><br>오랜만에 제가 인더가든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날을 위해 연차 휴가를 냈어요. 아침 일찍 서울에 갔다가 모임 시작 두 시간 전에 대구로 돌아왔습니다.<br><br><br><br><br><br>성현 님이 두 번째로 인더가든에 도착했습니다. 성현 님은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의 모든&nbsp;일정을 계획하고, 지정 도서를 고르는 일을 도맡을 정도로 바지런합니다.&nbsp;모임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주려고&nbsp;떡과 커피 드립백을 챙겨왔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존 르 카레, 김석희 · 최용준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열린책들, 2017년)<br>* [절판] 존 르 카레, 최용준 옮김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열린책들, 2007년)<br><br>성현 님이 가지고 있는 책이&nbsp;제 눈길을 잡아당겼습니다.&nbsp;서점에서 만날 수 없는&nbsp;특별한 책이거든요. 성현 님의 책은 절판본입니다.&nbsp;&lt;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gt;(줄임말&nbsp;‘세속’) 8월의 작품으로 선정된&nbsp;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소설&nbsp;《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줄임말&nbsp;‘스파이’)와 작가의 첫 소설&nbsp;《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줄임말&nbsp;‘전화’)가 합친 양장본이었습니다.&nbsp;&nbsp;《전화》는 영국 정보부(MI6)&nbsp;조직원 조지 스마일리(George Smiley)가 처음으로 등장한 소설입니다. 스마일리는&nbsp;《스파이》에서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양장&nbsp;합본 이전에 따로 출간된 르 카레의 데뷔작&nbsp;《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도 절판되었습니다.<br>성현 님이 특별한 책을 가지게 된 배경은 게임이었습니다. 성현 님은 &lt;콜 오브 듀티&gt;(Call of Duty)라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lt;콜 오브 듀티&gt;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일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성현 님은 게임을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20세기 세계사의&nbsp;관심 폭을 넓히는 중에 르 카레의 소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톰 클랜시, 김홍래 · 안연모 옮김 《레인보우 식스》 (전 4권, 노블하우스, 2004년)<br><br>성현 님이 즐겨 했던 게임 중 하나가 &lt;레인보우 식스&gt;(Rainbow Six)입니다. 이 게임 역시 일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레인보우’는 다국적 대테러 부대입니다. 게임의 원작은 톰 클랜시(Tom Clancy)의 동명 소설입니다. 톰 클랜시는 군사 및 무기에 관한 지식을 수집한 ‘밀리터리 덕후’입니다. 그가 쓴 첩보 소설은 테크노 스릴러 또는&nbsp;밀리터리 스릴러로&nbsp;분류됩니다.<br><br><br><br><br><br><br>《스파이》를 추천한 성은 님의 별명은 ‘읽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성은  님은 책 읽고 글 쓰는 인간입니다.&nbsp;성은 님은 경북 칠곡군 동명에 있는 브런치 카페 &lt;그라디언트&g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개의 독서 모임을 진행합니다. 바쁜 와중에도&nbsp;&lt;세속&gt;과 &lt;그라디언트&gt; 독서 모임 지정 도서의 서평을 씁니다.<br>현정 님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맷 데이먼(Matt Damon)입니다. 그가 나온 영화는 거의 다 봤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올 여름에 개봉한 &lt;오디세이&gt;도 봤습니다. 과거에 맷 데이먼은 기억을 잃은 전직 CIA 특수요원이 주인공인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제이슨 본(Jason Bourne) 3부작’입니다. 1부는 &lt;본 아이덴티티&gt;(2002년), 2부는 &lt;본 슈프리머시&gt;(2004년), 3부는 &lt;본 얼티메이텀&gt;(2007년)입니다.&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 ‘두꺼운 책 읽기’ 지정 도서(2026년 9~10월 모임), 추천 독자 &amp; 모임장: 김성현]* 호메로스, 이준석 옮김 《오뒷세이아》 (아카넷, 2023년)<br><br>재미있게도 영화에 묘사된 오디세우스(Odysseus)도 완전히 기억을 잃은 상태로 칼립소(Calypso, 샤를리즈 테론 분)가 있는 섬에서 7년 동안 지냅니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살리려고 ‘로터스(lotus)’라는 약초를 먹입니다. 하지만 그 약초는 기억을 잊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요.&nbsp;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 《오뒷세이아》에서는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이 열매로 된 로터스를 먹습니다. 로터스에 중독된 부하들은 고향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려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nbsp;&nbsp;<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로버트 러들럼, 최필원 옮김 《본 아이덴티티》 (전 2권, 문학동네, 2011년)  &nbsp;  * [절판] 로버트 러들럼, 남명성 옮김 《본 슈프리머시》 (전 2권, 문학동네, 2012년)  &nbsp;  * [절판] 로버트 러들럼, 조영학 옮김 《본 얼티메이텀》 (전 2권, 문학동네, 2016년)<br><br>제이슨 본 시리즈의 원작은 로버트 러들럼(Robert Ludlum)의 첩보 소설입니다.&nbsp;영화가 유명해서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제이슨 본 시리즈의 원작 소설은 1992년에 《잃어버린 얼굴》(서계인 옮김)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90년대 국내 출판계를 주름잡은 ‘고려원’입니다.&nbsp;《잃어버린 얼굴》이 출간된 지 10년 후에 영화&nbsp;&lt;본 아이덴티티&gt;가 개봉되었습니다.&nbsp;제이슨 본 3부작 영화가 모두 개봉한 후에 원작 소설이 ‘문학동네’에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나 3부작 모두 현재 절판되었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 &lt;우주지감&gt;&nbsp;‘이 작가의 책’ 2019년 3월 도서, 추천 독자 &amp; 모임장: ‘읽고 쓰는 인간’ 천성은]* [품절] 오르한 파묵, 이난아 옮김 《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민음사, 2012년)  &nbsp;  <br>* 제임스 우드, 설준규 · 설연지 함께 옮김 《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창비, 2011년)  &nbsp;  <br>[대구 독서 모임 &lt;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gt; 2026년 6월의 세계문학, 추천 독자: 최해성)* 제임스 우드, 노지양 옮김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아를, 2025년)<br><br>성은 님은 튀르키예의 작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의 소설 읽기 방식에 맞춰 《스파이》를 읽었습니다.&nbsp;파묵은 독자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소설 속에 ‘감춰진 중심부’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소설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하듯이 읽습니다(《소설과 소설가》, 30~31쪽).&nbsp;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고, 글을 빨리 읽는 것에 익숙한 독자들은 ‘세부 사항’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읽는 방식이 힘겨울 수 있습니다.&nbsp;작가들은 관찰의 대가입니다. 사소한 사물이나 인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톺아 봅니다. 오랫동안&nbsp;관찰하면서 느낀 생각들이나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nbsp;파묵은 ‘소설을 만드는 모든 재료’가 소설의 중심부라고 말합니다.<br><br><br><br><br><br><br>영국의 비평가 제임스 우드(James Wood)는 소설의 세부 사항을 ‘즐기고 소비하고 곱씹는(《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nbsp;83쪽)’ 독자입니다. 그는 문학 에세이&nbsp;《소설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와&nbsp;《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에서 세부 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nbsp;세부 사항을 읽는 것은 소설 읽는 독자가 여백에 주석을 다는 것과 같습니다. 독자의 흥미를 돋우는 세부 사항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그것은&nbsp;소설을 쓴 작가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으로 자라는 새싹입니다. 절대로&nbsp;무관심의 눈빛으로 밟지 마세요.&nbsp;<br>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첩보원은 자신의 실체를 꼭꼭 숨기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고 살아갑니다.&nbsp;자신의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서도 안 됩니다.&nbsp;하지만 첩보원도&nbsp;빈틈이 있는&nbsp;인간입니다.&nbsp;작전 수행 중에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당황합니다.&nbsp;《스파이》의 주인공인 영국 정보부&nbsp;소속 첩보원 엘릭 리머스(Alec Leamas)는&nbsp;자신이 국가 기밀 보안법을 위반한 수배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두려움을 느낍니다(140쪽). 저는 이 장면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세부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성은 님의 《스파이》 서평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리머스가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은 ‘인간적인 민낯’입니다. 기만술을 잘 쓰고&nbsp;정신력이 강한 첩보원도 불확실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흔들립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존 르 카레, 이종인 옮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열린책들, 2005년)&nbsp;[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726번째 책]* [품절]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스마일리의 사람들》 (RHK, 2013년)<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개정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우연한지식, 2026년)&nbsp;* [구판, 절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을유문화사, 2017년)<br><br>르 카레는 스마일리가 다시 등장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썼습니다. 《스파이》가 아주 잘 쓴 소설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영국의 추리소설가 줄리언 시먼스(Julian Symons)는 《스파이》 이후에 나온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이 실망스러웠다고 혹평합니다.&nbsp;글이 지나치게 장황하고, 불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애매한 표현이 늘어났다고 지적합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믹 헤런, 권영주 옮김 《슬로 호시스》 (비채, 2026년)<br><br><br>냉전 시대가 끝난 이후부터 첩보 소설의 인기는 식어갔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첩보 소설과 스릴러 소설들은 소수의 마니아만 보게 되고, 판매 부수가 낮으면 조용히 절판됩니다.&nbsp;한동안 잊힌 첩보 소설은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재탄생된 덕분에 다시금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nbsp;그래서 대중은 첩보물 하면 소설보다는 영상 매체를 더 많이 떠올립니다.&nbsp;<br>첩보 영화와 드라마가 잘 돼야 원작도 같이 주목받습니다. 2022년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서비스인 애플TV(Apple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lt;슬로 호시스&gt;(Slow Horses)는 올해로 시즌 6까지 제작 편성될 정도로 인기 있는 첩보 드라마입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2010년에 발표되었고, 최근에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br>번역본 띠지에 작가 믹 헤런(Mick Herron)을 ‘우리 시대의 르 카레’라고 소개한 문구가 있습니다. 과장된 문구가 아닙니다. 실제로 믹 헤런은 르 카레의 애독자입니다. 《슬로 호시스》의 주인공 잭슨 램(Jackson Lamb)은 영국 보안국(MI5)에서 오랫동안 일한 첩보원입니다. 그는 ‘슬라우 하우스’라는 보안국의 비공식적 부서를 맡고 있습니다. 작전 수행 중에 실수를 해서 처벌받았거나 무능력하다고 평가받은 요원들은 슬라우 하우스에 발령받습니다. ‘슬로 호시스’는 ‘느린 말(馬)들’이라는 뜻입니다. 재빠르고 날쌘 첩보원과 상반되는 이미지입니다. 슬로 호시스는 슬라우 하우스에 소속된 능력 미달의 요원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별명입니다.&nbsp;<br><br><br><br><br><br><br>작가가 잭슨 램을 만들 때 참고한 캐릭터가 조지 스마일리입니다. 영화 &lt;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gt;의 조지 스마일리를 연기한 배우는 게리 올드먼(Gary Oldman)입니다. 재미있게도 게리 올드먼이 드라마 &lt;슬로 호시스&gt;의 잭슨 램을 연기했습니다.<br><br><br><br><br>&lt;독서 모임 후기 제목에 대한 주석&gt;<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이언 플레밍, 권도희 옮김 《나를 사랑한 스파이》 (뿔, 2011년)<br><br>독서 모임 후기 제목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007시리즈’ 중 하나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 1962년)에서 따온 것입니다. 007(Double O seven)은 MI6 첩보원 제임스 본드(James Bond)의 코드명입니다. 영화 &lt;나를 사랑한 스파이&gt;는 1977년에 개봉되었고,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로저 무어(Roger Moore)입니다.   &nbsp;  이언 플레밍이 직접 쓴 007시리즈는 장편과 단편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발표된 작품은 총 14편입니다.&nbsp;국내에 정식 번역되어 출간된 007시리즈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포함해서 여섯 권입니다.&nbsp;나머지 다섯 권은 《카지노 로얄》, 《죽느냐 사느냐》, 《퀀텀 오브 솔러스》(단편 전집), 《다이아몬드는 영원히》,&nbsp;《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입니다.&nbsp;<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92/77/cover150/89329096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27763</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수학을 수학하는 수학자 - [수학의 유희 - 퍼즐과 역설에 관한 위대한 문제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528511</link><pubDate>Mon, 21 Sep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5285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567&TPaperId=175285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9/92/coveroff/k4721315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131567&TPaperId=175285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의 유희 - 퍼즐과 역설에 관한 위대한 문제들</a><br/>마틴 가드너 지음, 김영서 옮김, 김민형 해제 / arte(아르테)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수학자는 수학(數學)을 수학(修學)한다.<br>학수(學修)하는 수학자는자신이 풀지 못한 문제를동료 수학자들이 풀어주기를 학수(鶴首)한다.<br>숫자와 기호가 잔뜩 적힌&nbsp;수학 문제를 만나면&nbsp;어떻게 푸는지 몰라서&nbsp;난감하다.하지만 수학자들은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nbsp;유열(流悅)하다. 그들은 문제의 해답을 찾거나 문제를 만드는 일에 희열(喜悅)하다.숫자와 기호는 수학자들이 공책을 펼쳐 놓고 만지작거리는&nbsp;장난감(toy)이다.&nbsp;<br><br>수학 장난감은 수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깊이 생각하면서&nbsp;문제를 느긋하게 푸는 것을&nbsp;좋아한다면 누구든지 가지고 놀 수 있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수학을 잘못 만났다. 수학 교수들이&nbsp;상아탑에 가둬놓은 수학 장난감은 학교라는 감옥으로 옮긴다. 갑갑한&nbsp;공부 지옥에 갇힌 학생들은&nbsp;짧은 시간 안에&nbsp;수학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반복한다.&nbsp;문제를 천천히 풀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br>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상아탑과 학교에서 썩히는 수학을 구출한 수학자다.&nbsp;가드너는 1956년부터 1981년까지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nbsp;칼럼을 썼다.&nbsp;칼럼 제목은 &lt;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s)&gt;이다.&nbsp;&lt;수학 게임&gt;은 ‘눈으로 보는 칼럼’이 아니다. ‘머리를 굴려야 하는’ 칼럼이다.&nbsp;가드너는 &lt;수학 게임&gt;에 자신이 직접 만들었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든 수학 퀴즈와 퍼즐을 소개했다. &lt;수학 게임&gt;은 수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문제를 푼 구독자는 해법을 정리한 편지를 써서 가드너에게 보냈다.<br><br><br><br><br><br>가드너는 유희 수학의 명인(名人)이다. 가드너가 태어나기 전에, 유희 수학의 명인들이 있었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nbsp;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은 본명으로 수학 서적을 집필한 수학자였으며&nbsp;어린이들을 위한 수학 퍼즐을 만든 유희 수학의 명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 곳곳에 수학적 개념과 수학 이론들이 숨어 있다. 가드너는 앨리스 연구의 명인으로도 유명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탐독하여 엄청난 양의 주석을 썼고, 주석이 달린《앨리스》를&nbsp;출간했다.&nbsp;캐럴은 언어유희의 명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다양한 형식의 언어유희가 적용된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가드너도 칼럼을 쓰면서 종종 언어유희를 구사했다. 언어유희를 주제로 한 칼럼을 썼는데, 《수학의 유희》 3장이 된 칼럼의 주제는 ‘회문(回文)’이다. 회문은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철자가 같은 단어다.<br><br><br><br><br><br>《수학의 유희》는 가드너가 가려 뽑은 ‘최고의 칼럼’ 50편이 실린 ‘수학 게임 앨범’이다.&nbsp;1990년대 초반에 가드너의 수학 칼럼들을 선별하여 편집한 두 권의 책이 출간된 적이 있다. 《이야기 파라독스》(국립국어원이 정한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패러독스’다. 번역어는&nbsp;‘역설’이다)와 《이야기 수학 퍼즐 아하!》(초판본 제목은 《아하! 바로 그거야》였고, 제목이 바뀐 책은 개정판이다)다.&nbsp;<br><br><br><br><br><br><br><br><br><br>이 책들이 나온 시기에 대학수학(修學)능력시험과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수학을 게임하듯이 즐기고 싶은 독자들이 만나야 할 가드너의 수학 칼럼 모음집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논리력과 수리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교양 서적으로 둔갑했다.<br>책에 실린 각각의 칼럼에 ‘부록’과 ‘해답’이 덧붙여 있다.&nbsp;부록이 없는 칼럼도 있다.&nbsp;부록은 가드너의 칼럼을 보충하는 주석이다. 《수학의 유희》는 ‘주석 달린 &lt;수학 게임&gt;’이다. 부록은&nbsp;칼럼에 대한 반응이 담긴 구독자의 편지나 자신의 견해에 반박한 학자들이 보낸 편지 내용이다. 가드너는 자신의 잘못된 견해를 정확하게 지적한 구독자의 편지도 공개할 정도로 오류를 자정(自淨)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가드너는 한 편의 잡문에 가까울 정도로 주석을 길게 쓴다. 한 장에 차지한 ‘부록’의 분량이 칼럼 본문보다 많은 편이다.<br>《수학의 유희》는 유유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해답이 궁금해서 해법 과정을 생략한 채 읽는 것은 시간에 쫓기어 수학 문제를 푸는 상황과 같다. 가드너의 수학 퍼즐을 직접 풀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틀려도 된다.&nbsp;정답을 찾지 못해도 계산하는 과정을 즐겼다면 당신은&nbsp;수학(數學)을 열심히 수학(受學)한 수학(數學/受學)자다.&nbsp;《수학의 유희》는 독자의 계산 실력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측정하는 수학(數學) 능력 시험 문제집이 아니다.<br>잡학 다식한 가드너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몰라도 되는 무용(無用)한 지식을 너무 많이 설명한다고 지적할 것이다. 하지만&nbsp;가드너는 잘난이가 아니다. 그는 수학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나 지식을 공부하면서 글을 썼다.&nbsp;‘찾아보기’를 제외하면 800쪽이 넘는 ‘벽돌 책’인 《수학의 유희》를 완독하지 못해도 ‘머리말’은 읽어 보길 바란다.&nbsp;가드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열하면서 칼럼을 쓰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nbsp;지식을 톺아보고, 새로운 지식은 배워가면서 칼럼을 썼다.<br><br><br><br><br>&nbsp;‘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 M. G.가 내 이니셜이기도 한 것은 우연의 일치이다)’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사반세기 동안 계속됐다. 그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나는 점점 더 많은 수학을 배웠다. 어떤 주제를 자신에게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nbsp;(머리말, 9쪽)  &nbsp;  <br>마틴 가드너는 수학(數學)을 수학(修學)한&nbsp;수학자다.<br><br>Q. E. D.Quod Erat Demonstrandum증명 완료<br><br><br><br><br><br>Q. E. D.Question Every Deduction모든 추론을 의심하라<br><br><br>* 742~743쪽<br>&nbsp;일각고래의 엄니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적을 찌르거나 얼음에 구멍을 뚫는 데는 사용되지 않지만, 짝짓기 시즌에 일각고래가 서로 엄니를 맞부딪치는 모습이 목격되어서 성적 의식에서의 역할이 주요 목적일 수도 있다. [주1]<br><br>[주1] 2017년 캐나다에서 일각고래가 엄니로 대구를 때려서 기절시킨 다음 잡아먹는 행동이 확인되었다.&nbsp;엄니에 북극 바닷물의 염분을 감지하는 최대 1,000만 개의 신경 세포가 모여 있다. 바닷물의 염분이 높아질수록 수온은 내려간다. 과학자들은 일각고래가 덜 차가운 바다로 이동하기 위해 엄니로 바닷물의 염분 변화를 감지한다고 주장한다.&nbsp;<br>[참고 자료]&nbsp;Britannica, 「What Does a Narwhal Use Its Horn For?」, 2026년 7월 24일 등록.&nbsp;https://www.britannica.com/science/What-Does-a-Narwhal-Use-Its-Horn-For<br><br><br><br><br>* 744쪽<br><br><br><br>플로베르의 희극 『성 앙투안의 유혹』 [주2]<br><br><br><br>[주2] 희곡 형식의 소설이다.&nbsp;플로베르(Flaubert)가 20대부터 쓰기 시작한 작품이다. 그는 25년 동안 이 소설을 쓰는 데 매달렸고 세 가지 판본을 발표했다.&nbsp;《성 앙투안느의 유혹》(김용은 옮김, 열린책들, 2010년)&nbsp;앞표지에&nbsp;‘희곡 소설(dramatic novel)’이 표기되어 있다.<br><br><br><br>&lt;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단어들&gt;<br><br>* 수학(修學), 학수(學修): 공부한다.  &nbsp;  * 학수(鶴首): 학의 목,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린다.  &nbsp;  * 유열(流悅)하다: 좋아해서 탐닉한다.  &nbsp;  * 희열(喜悅): 기뻐서&nbsp;즐거워한다.<br>* 유유(悠悠)히: 움직임이 한가하고 여유가 있고 느리게. (=느긋이)<br>* 잘난이: 잘난 사람<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49/92/cover150/k4721315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499248</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수음지교 - [수학이 사랑한 음악 - 고대부터 AI 음악까지 음악사와 기술사의 교양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99547</link><pubDate>Mon, 07 Sep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995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141&TPaperId=174995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85/coveroff/k5721301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0141&TPaperId=174995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이 사랑한 음악 - 고대부터 AI 음악까지 음악사와 기술사의 교양서</a><br/>니키타 브라긴스키 지음, 박은지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수학자는 두 권의 공책을 가지고 있다. 문제를 풀 때 펼치는 공책에 수학자가 계산한 흔적이 빼곡하다. 또 다른 공책은 수학자의 고막에 있다.&nbsp;이 공책은 수학자가 음악을 들으면 펼쳐진다.&nbsp;수학자는 음악을 듣더라도 선율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nbsp;선율이 왜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분석한다.<br>수학자는 어려운 문제를 계산해서 정답을 찾는 과정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고막에 공책이 있는 수학자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음악을 좋아한다. 마음에 쏙 드는 음악을 만나면 정답게 듣는다. 그에게 음악은 ‘고막 친구’다.&nbsp;<br><br><br><br><br><br>《수학이 사랑한 음악》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수학과 음악의 끈끈한 우정(수음지교, 數音知交)을 보여주는 책이다.&nbsp;책의 원제는 ‘수학적 음악(mathematical music)’이다.&nbsp;음악의 역사에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들만 있는 게 아니다. 음악에 날개를 달아준&nbsp;수학자들도 있다.&nbsp;<br><br><br><br><br><br>수학을 음악으로 표현한 최초의 수학자는 피타고라스(Pythagoras)다.&nbsp;그는 비율이 좋은 음악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nbsp;음악에 귀가 밝은 수학자들은 수학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nbsp;라이프니츠(Leibniz)와 오일러(Euler)는 음악을 듣는 순간, 우리의 정신(영혼)이 무의식적으로 ‘계산’하게 되어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nbsp;음악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계산한 오일러는 듣기 좋은 음악, 즉 어울림음(협화음)을 만들 수 있는 수학 공식을 제안하기도 했다.<br>음악가들도 수학이 음악을 만드는 데 요긴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위법이 적용된&nbsp;바흐(Bach)의 음악에는 정교하게 짜여진 수학적 질서가 새겨져 있다.&nbsp;그러나 전통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 음악가들은 어울림음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들은&nbsp;고막을 긁는&nbsp;불협화음도 수학적 음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학은 컴퓨터와 인공지능(AI)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수학적 음악’은 컴퓨터와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나날이 발전되는 현대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이미 수학과 음악이 한몸이었던&nbsp;고대부터 시작되었다.&nbsp;수학은 음악의 성장과 변신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지음(知音)이다.<br>《수학이 사랑한 음악》은 2023년에 번역 출간된 책이다.&nbsp;초판은 양장본이며 최근에 나온 2판은 반양장본이다.&nbsp;2판에 새로 추가되거나 달라진 내용은 없다.&nbsp;초판에 고쳐야 할 내용이&nbsp;2판에 그대로 남아 있다.<br><br><br><br><br><br>초판에 컴퓨터 음악을 만든 미국의 화학자 레너드 아이잭슨(Leonard Isaacson)의 사망 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117쪽). 그는 2018년에 세상을 떠났다.&nbsp;<br><br><br><br><br><br>초판이 출간된 2023년에 ‘AI 음악의 대부’ 데이비드 코프(David Cope)는 살아 있었다(126쪽). 2025년에 별세했다.<br><br><br><br><br><br>205쪽에 언급된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의 &lt;산속 마왕의 궁전에서&gt;(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는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 아니다. &lt;페르 귄트 모음곡 1번&gt; 제4곡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85/cover150/k5721301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0853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category><title>목마와 스파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link><pubDate>Tue, 25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536271&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0111/32/coveroff/k92253627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535034&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535/80/coveroff/k39253503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1594&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72/coveroff/s78253410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636&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2/77/coveroff/89329096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90183&TPaperId=17470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1/18/coveroff/8991290183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7010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br><br><br><br><br>유행처럼 독서 문화도 돌고 돕니다. 이번 달 초에 개봉한 영화 &lt;오디세이&gt;(The Odyssey)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와 그리스 · 로마 신화를 읽는 독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어떤&nbsp;독자들은&nbsp;어렸을 때 봤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 로마 신화’를 다시 찾았습니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 &lt;고라니 울고&gt; ‘두꺼운 책 읽기’ 지정 도서, 추천 독자 &amp; 모임장: 김성현]* 호메로스, 이준석 옮김 《오뒷세이아》 (아카넷, 2023년)<br><br>《오디세이아》보다 먼저 나온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일리아스》입니다. 오디세우스가 참전한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서 《일리아스》도 독자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nbsp;《일리아스》와&nbsp;《오디세이아》를&nbsp;읽는 독서 모임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어요.<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크리스토퍼 놀란, 김은주 옮김 《오디세이 각본집》 (웅진지식하우스, 2026년)<br><br><br>영화 &lt;오디세이&gt;의 첫 장면은 음유시인(트래비스 스캇 분)이 트로이 전쟁을 축약한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됩니다.<br><br><br><br><br>(쿵쿵쿵!)&nbsp;A Face. (쿵쿵쿵쿵!)&nbsp;A Fleet. (쿵쿵쿵쿵!)&nbsp;A War.(쿵 쿵 쿵!)&nbsp;A Man.&nbsp;(쿵쿵쿵쿵!)&nbsp;A Thought. (쿵 쿵 쿵 쿵!)&nbsp;A Trick.  &nbsp;  A trick to break the walls of Troy, and burn it screaming to the ground!  &nbsp;  <br>한 얼굴. 한 함대. 한 전쟁. 한 인간. 한 생각. 한 지략.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고 온 도시를 잿더미로 만든 지략.<br><br><br>음유시인이 ‘지략’을 언급할 때 해변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목마가 나옵니다. 트로이를 무너뜨린 그 유명한 목마입니다. 지략이 뛰어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는 군인들이 숨을 수 있는 목마를 만들어 철옹성의 트로이에 잠입하는 작전을 제안합니다.&nbsp;목마를 발견한 트로이 군인들은&nbsp;시논(Sinon, 엘리엇 페이지 분)이라는 그리스 군인을 포획합니다. 시논은 목마가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한&nbsp;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성벽 안으로 옮깁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베르길리우스, 김남우 옮김 《아이네이스》 (열린책들, 2013, 2021, 2025년)<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 (도서출판 숲, 2007년)<br><br><br>시논은 원작에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없었으면 오디세우스의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시논은 다른 고대 서사시에 나옵니다. 이 서사시가 바로&nbsp;트로이 왕족 출신이었고, 훗날 로마를 건국한 아이네이아스(Aeneas)의 일대기를 그린 베르길리우스(Virgil)의&nbsp;《아이네이스》입니다. 영화에 묘사된 시논은 목마 안에 오디세우스 일행이 숨어 있는 사실을 모르는 군인입니다. 반면 《아이네이스》의 시논은 목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트로이의 포로로 행세한 그리스 연합군의 첩자입니다.&nbsp;그는 오디세우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그리스군에게 버림받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인 목마를 트로이 성안에 옮긴다면 신의 보호를 받아 적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nbsp;시논의 거짓말에 속은 트로이 사람들은 성벽 일부를 부수면서까지 목마를 가져옵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 2026년 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583번째 책]*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2009년)<br><br><br>독서 모임 &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nbsp;8월의 세계 문학 작품은 첩보 소설(스파이 소설)의 고전으로 알려진&nbsp;존 르 카레(John le Carré)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1963년 작,&nbsp;약칭&nbsp;‘추운 나라 스파이’)입니다.&nbsp;이 책을 추천한 독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을 즐겨 읽었고, 최근에 호메로스 읽기 모임을 만든 천성은 님입니다.<br><br><br><br><br><br>성은 님은 예전에 영화감독 박찬욱의 추천 독서 목록을 우연히 알게 됐고, 그 목록에 포함된 르 카레의 소설을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리틀 드러머 걸》 (RHK, 2014년)<br><br><br>박찬욱 감독은 르 카레의 애독자입니다. 2018년에&nbsp;르 카레의 소설&nbsp;《리틀 드러머 걸》(1983년 작)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장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죠.&nbsp;박 감독은&nbsp;사춘기 시절에 《추운 나라 스파이》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습니다.&nbsp;‘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첩자의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nbsp;[주]<br>성은 님도 유년 시절에 소설과 영화 속 스파이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중학생 때 장래 희망을 스파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년 성은의 눈에 비친 스파이는 모함과 기만이 판치는 세상 한가운데에 뛰어든 모험가입니다.<br><br><br><br>  <br><br><br><br>&nbsp;&nbsp;<br><br><br><br><br><br><br>*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6일》 (오픈하우스, 2016년)  &nbsp;  * [절판] 제임스 그레이디, 윤철희 옮김 《콘돌의 마지막 날들》 (오픈하우스, 2017년)<br><br><br>성은 님은 첩보 영화도 좋아합니다. 가장 재미있게 본 첩보 영화가&nbsp;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출연한 &lt;코드네임 콘돌&gt;(Three Days of the Condor, 1975년 개봉)이라고 했습니다.&nbsp;우리나라에 처음 개봉했을 때 붙여진 영화 제목은&nbsp;‘콘돌’입니다.&nbsp;이 영화의 원작은 제임스 그레이디(James Grady)의 첩보 소설 《콘돌의 6일》(1974년 작)입니다.&nbsp;작가가 미국 출신이라서, 소설 속 주인공은 CIA에 소속된 직원입니다.&nbsp;주인공이 하는 일은 국가 간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추리소설과 첩보 소설들을 즐겨 읽고 분석합니다. 주인공의 CIA 동료들이 암살당하고, 자신을 노리는 집단 세력이 CIA에 침투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호받지 못한 주인공은 적들의 위협을 피해 6일 동안 도피를 감행합니다.<br>《콘돌의 6일》은 국제스릴러작가협회(International Thriller Writers)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권’ 목록에 포함된 고전입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1976년에 속편 &lt;Shadow of the Condor&gt;가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6일》이 출간된 지 40년이나 지난 후인 2015년에 새로운 후속작인 단편 『콘돌의 다음 날』과 장편 《콘돌의 마지막 날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 번역본에 단편 『콘돌의 다음 날』이 수록되어 있지만, 절판되었습니다.&nbsp;<br><br><br><br><br><br><br><br>[주] &lt;박찬욱, 스파이 드라마 감독이 되기까지&gt;&nbsp;시사인, 2024년 5월 9일 입력.<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444/10/cover150/k052935299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441050</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예술</category><title>괴물이 되어 보자 - [SF 괴수괴인 도해백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68254</link><pubDate>Mon, 24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682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837401&TPaperId=174682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94/1/coveroff/k3828374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837401&TPaperId=174682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SF 괴수괴인 도해백과</a><br/>고성배 지음, 백재중 그림 / 닷텍스트 / 2022년 05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괴물은 지구에 살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딘가에 괴물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nbsp;괴물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의 머릿속에 살고 있다. 뇌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괴물을 만든다.&nbsp;여기에 허풍까지 맞으면 괴물의 윤곽이 뚜렷해진다.<br>괴물은 인간이 빚어낸 조물(彫物)이다. 인간은 괴물을 만든 조물주(造物主)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상력이 뛰어난 조물주는 징그럽거나 포악한 괴물을 두려워한다. 괴물을 피하는 우리의 모습은&nbsp;자신이 직접 만든 괴물(creature)을 버리고 도망간 빅터 프랑켄슈타인(Victor Frankenstein)과 같다.<br>우리는 괴물을 무서워하고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흥미롭게도 닮은 구석이 있다.&nbsp;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에 묘사된&nbsp;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인간처럼 말할 줄 안다(영화로 다시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nbsp;유대교 랍비의 명령을 따르는 골렘(Golem)은 흙으로 만든 거인이다.&nbsp;이 거대한 피조물도 인간처럼 죽는다. 골렘의 이마에 ‘죽음’을 뜻하는 고대 히브리어가 적힌 양피지를 붙이면 사라진다.<br><br><br><br><br><br>괴물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된다. 영화는 괴물의 초상화다.&nbsp;우리는 편안하게 난폭한 괴물을 구경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nbsp;《SF 괴수 괴인 도해 백과》는 영화에 묘사된 총 50종의 괴물들을 소개한 백‘괴’사전이다.&nbsp;괴물과 오컬트를&nbsp;아카이빙(archiving)하는&nbsp;작가 고성배와 일러스트레이터 백재중이 합심해서 만든 책이다.&nbsp;<br><br><br><br><br><br>괴물은 괴수와 괴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짐승과 식물의 습성에 가까우면 괴수, 인간과 거의 비슷하면 괴인이다.&nbsp;도해(圖解)는 어떤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영화 속 괴물의 생김새와 습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괴물 해부도를 그렸다. 조잡하게 만든 오래된 B급 영화는 화질이 좋지 않다. 저화질을 뚫지 못한 괴물을 관찰하기가 어려워진다. 저자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여백으로 남을 수 있는 불분명한 부분에 그들만의 상상력을 덧칠했다.<br><br><br><br><br><br>이 책의 묘미는 괴물과의 친밀감(?)을 높여주는 부록이다. 저예산 B급 영화의 거장 로저 코먼(Roger Corman) 감독의 &lt;흡혈 식물 대소동&gt;(The Little Shop of Horrors, 1960년)에 거대한 식인 식물이 나온다. 밥 달라고 말하는 식인 식물은 초심자용 식물이다.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만 잘 지킨다면 ‘식물 집사’가 될 수 있다.&nbsp;강심장은 식인 식물을 키워보자.<br><br><br><br><br>  &nbsp;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설인(雪人)을 찾아다니는 사냥꾼들을 위한 ‘설인 가면’이 있다. 설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설인 가면을 써서 동족인 척 행동하면 된다.<br><br><br><br>  &nbsp;  <br>귀염둥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다양한 종류의 옷을 입혀주는 미니 게임도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독자는 프랑켄슈타인을 힙하게 만들어보자.<br><br><br><br><br><br><br><br><br>내가 악인(惡人) 하이드(Hyde)가 된다면 얼굴이 어떻게 변할까? 약을 먹지 않아도 하이드로 변신해 보자. 단, 성격은 변하지 말 것.<br><br>이 책에 소개된 괴수 영화 절반은 어설프게 만든 B급 영화지만, 그래도 명작도 몇 편 포함되어 있다. 괴수물을 좋아하는 시네필(cinephile)은 이 책에서 자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nbsp;오래전에 나온 영화를 찾을 수 없으면, 영화가 된 원작 소설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br><br><br><br><br><br>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éliès)의 무성 영화 &lt;달 세계 여행&gt;(Le Voyage dans la Lune, 1902년)은 외계인이 최초로 등장한 영화다. 원작은 쥘 베른(Jules Verne)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김석희 옮김, 열림원, 2002년)다. <br><br><br><br><br><br><br><br><br><br><br>‘더 씽’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nbsp;&lt;괴물 디 오리지널&gt;(The Thing from Another world, 1951년)의 원작은 존 W. 캠벨(John W. Campbell)의 단편 소설 『거기 누구냐?』(Who Goes There?, 1938년)다. SF 단편 선집 《SF 명예의 전당 4: 거기 누구냐?》에 수록되어 있다.<br><br><br><br><br><br><br>러시아에서 만든 무성 영화 &lt;크리스마스이브&gt;(Noch pered Rozhdestvom, 1913년)의 원작은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초기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이경완 옮김, 을유문화사, 2021년) 2부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다. 번역본에 있는 단편 소설 제목은 ‘성탄 전야’다.<br><br><br><br><br><br>기묘하고 이상한 책을 리뷰하는cyrus의 주석<br><br><br><br><br><br><br><br><br>추천사는 연상호 감독이 썼다.&nbsp;해방촌에 있는 문학 전문 서점 &lt;고요서사&gt; 차경희 대표가 교정에 참여했다.<br><br><br><br><br><br><br>* 53쪽  &nbsp; 소설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대본을 썼다. [주]<br><br><br>[주]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고 잘못 소개했다. 도일은 영화의 원작자다. 영화와 같은 제목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 국역본 2종(이수경 옮김, 출판사: 황금가지 / 김상훈 옮김, 출판사: 행복한책읽기)이 2003년에 출간되었는데, 모두 절판되었다. 각본가는 마리온 페어팩스(Marion Fairfax)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94/1/cover150/k3828374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940139</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추리/서스펜스/스릴러</category><title>누가 추리소설을 모함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link><pubDate>Tue, 18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1608&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0/18/coveroff/892555160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6092&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7/17/coveroff/893290609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9636&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92/77/coveroff/893290963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7617&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4/63/coveroff/893290761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702266&TPaperId=17457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98/coveroff/8949702266_1.gif"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57017'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추리소설은 시간을 죽이는(killing Time) 오락물이다.&nbsp;교양 독서를 선호하는&nbsp;독자들은 추리소설을 읽으면 시간을 낭비(wasting time)한다고 생각한다.<br>추리소설은 SF와 더불어 독서 모임에 자주 초대받지 못한다.&nbsp;박학다식한&nbsp;다독가들의 머릿속에 추리소설이 단 한 권도 꽂혀 있지 않다. 다독가들은 추리소설이 독서 모임 필독서로 선정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nbsp;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마저 추리소설을 외면한다. 그들은 추리소설을&nbsp;순문학과 반대되는 ‘비문학’으로 취급한다. 어정쩡한 추리소설은 ‘장르문학’이라는 특별 보호구역에 정착한다.<br>추리소설 마니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거의 없다. 추리소설 마니아가&nbsp;독서 모임에 가면 추리소설의 매력을 몰라보는 독자들을 만난다. 그들과&nbsp;대화가 통하면&nbsp;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nbsp;추리소설과 친하지 않다.&nbsp;추리소설 마니아는 외롭다.&nbsp;자신의 독서 취향을 발산하지 못한다.<br>나는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니지만, 추리소설을 별개의 문학으로 보는 관점에 반대한다. 추리소설이 항상&nbsp;‘장르문학’의 범위&nbsp;안에서만 거론되는 것도 못마땅하다.&nbsp;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추리소설이 왜&nbsp;(‘장르’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고)&nbsp;문학인지를&nbsp;생각해 봐야&nbsp;한다.&nbsp;<br>지금부터 소개하는 세 권의 책은 ‘문학적인 추리소설’을 옹호한다.&nbsp;이 책들은 추리소설의 풍성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지 늘 고민하는 마니아들에게 조력자가 되어 준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  &nbsp;  <br><br><br>* [개정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우연한지식, 2026년)  &nbsp;  * [구판, 절판] 줄리언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을유문화사, 2017년)<br><br>영국의 추리소설가 줄리언 시먼스(Julian Symons)는&nbsp;10살에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nbsp;추리소설 중독자다.&nbsp;그는 추리소설도&nbsp;‘어엿한&nbsp;문학’이라는&nbsp;사실을 독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nbsp;《블러디 머더》(Bloody Murder)를 썼다. 시먼스는 자신의 취향이 첨가된&nbsp;추리소설의 역사를 정리한다.&nbsp;그는 역사를 돌아보면서 추리소설이 애초에&nbsp;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쓴 오락물이었다고 인정한다.&nbsp;오락성이 짙은 추리소설의&nbsp;줄거리는 단조롭다. 똑똑한 탐정이 퍼즐과 같은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추리소설 중독자들은 퍼즐이 풀리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nbsp;시먼스는 인기가 많은 추리소설들이&nbsp;선정 문학(sensational literature)의 일부였으며&nbsp;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는 추리소설을 가리켜&nbsp;‘재미난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그는&nbsp;추리소설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따지는 비평을 중시했고, 예술 작품에 가까운&nbsp;추리소설을 알리려고 했다.&nbsp;<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이브 뢰테르, 김경현 옮김 《추리 소설》 (문학과지성사, 2000년)<br><br>프랑스 교육학과 교수 이브 뢰테르(Yves Reuter)의&nbsp;《추리소설》은 분량이 얇은 ‘가벼운 학술서’다. 이 책도 추리 소설의 기원과 약사(略史)를 소개하는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문학과 추리 소설의 폭넓은 상호 관계를 다룬 6장에 있다.&nbsp;추리소설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흔쾌히 받아들인다.&nbsp;다양한 서사와 등장인물들을 선보이는 추리소설은 ‘살아 움직이는 소설’이다. 다양성과 실험성을 추구하는 추리소설은&nbsp;‘문학 대 부차 문학’이라는 경직된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에르네스트 만델, 이동연 옮김 《즐거운 살인: 범죄 소설의 사회사》 (이후, 2001년)<br><br><br>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편협한 독서를 한다. 자신과 반대되는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저자를 비난하고, 그 저자가 쓴 책을 깎아내린다. 특정 이념을 지지하는 독선적인 독서는 위험하다.&nbsp;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취향에 정치적 성향과 정파 이념은 절대로 개입할 수 없다.&nbsp;정치적 성향과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독자가 추리 소설을 즐긴다.&nbsp;이오시프 스탈린(Joseph Stalin)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br>스탈린과 대립한 트로츠키(Leon Trotsky)를 지지한 독일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에르네스트 만델(Ernest Mandel)은 추리소설을 오락물로 취급하는 관점에 반대하는 추리 소설 마니아다. 그는 추리 소설을 분석한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다.&nbsp;만델의 관심사는&nbsp;추리소설에 흔적처럼 남은 사회 제도의 변화 궤적이다. 1985년에 출간된&nbsp;그의 저서 《즐거운 살인》(Delightful Murder)의 부제는 ‘범죄 소설의 사회사(Social History of the Crime Story)’다. 만델의 사회사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얽힌 추리소설의 역사’를 의미한다.<br>자본주의의 역사가 반영된 추리소설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와 모순을 증언한다. 만델은 추리소설을 분석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범죄가 어떻게 조성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자답게 자본주의 사회는 범죄 사회라고 결론을 내린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서머싯 몸, 이민아 옮김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2020년)  &nbsp;  * [절판] 서머싯 몸, 신상웅 옮김 《어센덴》 (동서문화사, 2003년)<br><br>추리소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문학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문학적’이라고 규정한 작품을 쓴 작가들은 추리소설을 쓴 적이 있다.&nbsp;이런 유형의 작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순문학 중심으로 쓰인 문학사는 추리소설을 썼거나 추리소설의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작가의 이력에 주목하지 않는다.&nbsp;짧게나마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br>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이 첩보 소설을 쓴 사실을 아는 독자가 많지 않다. 몸은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1914년에 입대를 신청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당시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다), 키가 작아서 입대 불가 판정을 받았다. 몸은 독일어에 능숙해서 영국 비밀 정보부(MI6) 요원으로 일한다. 종전 후에 스파이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연작 단편 소설집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약칭: 어셴든,&nbsp;Ashenden: Or the British Agent)을 발표한다.&nbsp;<br>원래 이 소설집은 총 31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몸과 친분이 있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 초고를 먼저 읽었다. 처칠은 국가 기밀 정보가 언급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고, 몸은 처칠의 조언을 받아들여 문제가 되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삭제했다. 《어셴든》은 출간 당시 독자와 비평가들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시먼스를 포함한 추리 소설가들은 이 소설의 진가를 알아봤고, 오늘날 《어셴든》은 첩보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 [절판] 존 르 카레, 최용준 옮김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열린책들, 2007년)  &nbsp;  <br> [&lt;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gt; 2026년 8월의 세계 문학,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583번째 책]* 존 르 카레, 김석희 옮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2009년)  &nbsp;    &nbsp;  * 존 르 카레, 이종인 옮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열린책들, 2005년)  &nbsp;    &nbsp;  [피터 박스올 &lt;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gt; 개정판 726번째 책]* [품절] 존 르 카레, 조영학 옮김 《스마일리의 사람들》 (열린책들, 2013년)<br><br><br>추리소설은 ‘잡종의 문학’이다. 추리소설을 탐정 소설, 범죄 소설, 첩보 소설, 스릴러 소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추리소설의 8할은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이다. 시먼스는 첩보 소설을 추리소설의 범주에 포함하지만,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과 계통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nbsp;《블러디 머더》 16장은&nbsp;첩보 소설의 계보를 다룬「스파이 소설의 짧은 역사」다.<br>시먼스는 첩보 소설의 형식에 두 가지 전통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전통은 권위를 지지하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두 번째 전통은 권위를 비판하고 급진적이다.&nbsp;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첩보 소설은 두 번째 전통에 속한다.&nbsp;르 카레의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는 MI6 조직원 조지 스마일리(George Smiley)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약칭: 스파이)는 데뷔작이 완전히 잊힐 정도로 유명해진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nbsp;이 두 소설은 관료주의를 비판한다. 르 카레가 묘사한 MI6 요원들은 생각보다 영민하지도 않으며 초인적인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스파이》의 주인공인 비밀 요원 앨릭 리머스(Alec Leamas)는 MI6의 무자비한 권위에 이용당하다가 결국 희생되는 소모품과 같은 존재다.&nbsp;르 카레는 《스파이》의 성공에 힘입어 스마일리가 재등장하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발표했다.&nbsp;시먼스는 두 작품에서 보여준 르 카레의 필력이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고 지적한다.<br><br><br><br><br><br>문학적이지&nbsp;않은 추리소설도 재미있다. 추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온다.&nbsp;추리소설과 친해지고 싶지 않은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펼치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추리소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추리소설 얘기가 나오면 재미가 없고, 유익하지 않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등 온갖 이유를 둘러댄다.&nbsp;추리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nbsp;독자인 우리가 직접 읽어야 한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4/58/cover150/k0421305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45887</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읽어서 세계문학 속으로</category><title>독자들의 취향이 독서 모임이 될 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link><pubDate>Wed, 12 Aug 2026 0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635362&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8648/80/coveroff/k45263536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23105&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974/93/coveroff/8970123105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0352X&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35/53/coveroff/s93240352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81158&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587/94/coveroff/89546811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18&TPaperId=17445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65/59/coveroff/8954611818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haesung/1744591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br><br><br><br><br>대구 독서 모임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br><br><br>7월의 한국 문학<br><br><br> <br><br><br>위수정,&nbsp;김혜진, 성혜령, 이민진, 정이현, 함윤이《눈과 돌멩이:2026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다산책방2026년<br><br><br>2026년&nbsp;7월 24일 금요일저녁 8시~10시장소: 인더가든<br><br><br><br><br><br><br><br><br>[북 큐레이터]정현정(7월 도서 추천)김성현조약돌천성은향기<br><br>[진행, 북클럽투르기, 윤색]최해성<br><br>[사진]천성은<br><br><br>[곁두리(간식과 음료)]인더가든(모임이 있는 날이면 차, 커피 드립백을 넉넉히 챙겨오는) 김성현<br><br>[금요일 밤에 머무른 독자]정현정, 조약돌, 김성현, 천성은, 최해성<br><br><br><br>※ 북클럽투르기(bookclubturgy, bookclubtur+記)<br>&nbsp;독서 모임 후기를 쓰는 사람<br>찰나에 흩어져서 사라지는독자들의 대화를 그러모으고 메꾸는 엮은이.<br>‘북클럽투르기’는&nbsp;공연 제작을 위해 희곡과 대본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사람을 뜻하는‘드라마투르기(dramaturgy)’에서 따온 말입니다.<br><br><br><br><br><br>세속(세계 문학 속으로)을 만드는 독자들은&nbsp;저보다 한국 문학 작품을 즐겨 읽습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nbsp;&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8월의 책, 모임장 &amp;&nbsp;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김훈 《남한산성》 (학고재, 2017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7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김훈 《칼의 노래》 (문학동네, 2014년)<br><br>팔공산이 누워있는 칠곡에 ‘그라디언트(gradient)’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성은 님은 독서 모임을 여러 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nbsp;&lt;이 작가의 책&gt;이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은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 권씩 읽는 모임입니다. 지난달부터 김훈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작품은 《칼의 노래》였습니다.&nbsp;<br>&lt;이 작가의 책&gt;은 대구 동네 책방&nbsp;‘읽다 익다’와&nbsp;지금은 사라진 동네 책방 ‘서재를 탐하다(서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6월, 서탐에서 진행된 &lt;이 작가의 책&gt;의 마지막 지정 도서가 《칼의 노래》였습니다.<br><br><br><br><br><br>이번 달에 읽은 김훈의 두 번째 소설은 《남한산성》이었습니다. 다음 달은 김훈 읽기 마지막 모임입니다. 종착지는&nbsp;《하얼빈》(문학동네, 2022년)입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  &nbsp;  <br><br><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5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흰》 (문학동네, 2025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6년 4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22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3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희랍어 시간》 (창비, 2011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2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2014년)  &nbsp;  <br>[그라디언트 독서 모임 &lt;이 작가의 책&gt; 2025년 1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문학동네, 2021년)<br><br>작년 &lt;이 작가의 책&gt;은 한강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1월 《작별하지 않는다》로 시작해서 11월 《검은 사슴》(문학동네, 2017년)까지 열한 권의 책들을 만났습니다.&nbsp;2024년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후로 한강 독서 모임이 많이 생겼어요. 그라디언트 &lt;이 작가의 책&gt; 한강 읽기도 엄청난 독서 열풍이 불고 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lt;이 작가의 책&gt; 한강 읽기 모임은 2017년 4월부터 8월까지 ‘서탐’과 ‘읽다 익다’에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nbsp;<br><br><br><br><br><br>그라디언트에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는 모임도 합니다. 세속 독자 중에 《토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고, 다른 《토지》 독서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토지》를 애정하는 독자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향기 님입니다.<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백온유, 성혜령 외 《2025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문학동네, 2025년)  &nbsp;  <br>* 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문학동네, 2024년)  &nbsp;  <br>[대구 독서 모임 &lt;우주지감&gt;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 95번째 지정 도서 (2021년 8월), 추천 독자: cyrus]*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 (허블, 2019년)<br><br><br>성현 님과 현정 님이 속한&nbsp;&lt;고라니 울고&gt;는 국내외 작가가 쓴 책들을 정해서 읽는 독서 모임입니다.&nbsp;&lt;고라니 울고&gt;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을 만났습니다. 이상과 이태준의 단편 소설들, 윤동주의 시집, 어느덧 중견 작가가 된 김영하(《작별 인사》, 복복서가, 2025년), MZ 독자들이 즐겨 읽은 젊은 작가 천선란(《천 개의 파랑》, 허블, 2020년), 김초엽(《우리가 빛의 속도도 갈 수 없다면》), 김기태의 소설(《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었습니다.&nbsp;&lt;고라니 울고&gt;도 한강의 소설 세 권(《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을 읽었습니다.<br>국내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만난 덕분에 &lt;세속&gt;은 ‘외국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nbsp;세계 문학 전문 독서 모임이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 한 편 읽는다고 해서&nbsp;‘세계 문학’이라는 모임 고유의 색깔이 변질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읽는 모임이 확정되면 그날만&nbsp;모임의 색깔을 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nbsp;모임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으면&nbsp;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면 됩니다.[주1]<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 최인훈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사, 2008년)<br><br>[대구&nbsp;독서 모임 &lt;우주지감&gt;&nbsp;‘이 작가의 책’&nbsp;2021년 5월의 책, 모임장 &amp; 추천 독자: ‘읽는 인간’ 천성은]* 최인훈 《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사, 2014년)<br><br>현정 님은 우리나라 문학도 세계 문학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도 읽자고 여러 번 제안했습니다.&nbsp;제 기억이 맞다면 세속 모임이 시작된 지 일 년도 안 된 시기에 현정 님은 최인훈의 《광장》을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정도로&nbsp;현정 님은 세속 모임에 국내 문학 작품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분입니다.&nbsp;올해 세속 모임에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현정 님은 《눈과 돌멩이》를 추천했고,&nbsp;7월 모임 도서는 현정 님이 추천한 《눈과 돌멩이》로 선정되었습니다.<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 이미륵, 안삼환 옮김 《압록강은 흐른다》 (민음사, 2026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400]* 김수영, 이영준 엮음 《시여, 침을 뱉어라》 (민음사, 2022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300]* 이상, 권영민 책임 편집&nbsp;《이상 소설 전집》 (민음사, 2012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200]* 허균, 김탁환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홍길동전》 (민음사, 2009년)  &nbsp;  <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 송성욱 풀어 옮김, 백범영 그림 《춘향전》 (민음사, 2004년)<br><br>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출간 목록을 보면 현정 님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nbsp;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100번 책은 《춘향전》입니다. 200번 책은 허균의 《홍길동전》입니다. 300번 책은 《이상 소설 전집》입니다. 400번 책은 김수영의 시론(詩論)들과 기타 산문을 선별한&nbsp;《시여, 침을 뱉어라》입니다. 최근에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500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입니다.<br><br><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 [품절]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읽거나 말거나》 (봄날의책, 2018년)<br>* 김은국, 도정일 옮김 《순교자》 (문학동네, 2010년)<br><br>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는 문예지에 칼럼 형식의 서평을 기고했습니다. 칼럼 제목은 ‘비 필독 도서 칼럼’입니다. 시인이 쓴 서평들을 모은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는데, 제목은 《읽거나 말거나》입니다. 이 서평 모음집에 시인의 《춘향전》 서평이 실려 있습니다.<br>문학동네 세계 문학 전집에도 국내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미작가 김은국(리처드 김, Richard Eunkook Kim)의 《순교자》입니다.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종교인의 고뇌를 그린 이 소설은 미국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br>예전에 썼던 세속 독서 모임 후기에 국내 작가의 문학 작품을 간간이 언급했어요. 제가 읽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속 독자들이 읽은 것들입니다.&nbsp;국내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을 많이 언급된 독서 모임 후기는 이번이 처음이에요.&nbsp;7월 독서 모임의 주인공 책은 아예 언급하지 못했네요.<br>원래 독서 모임 후기는 모임 지정 도서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내용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후기의 본론은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의 견해입니다.  &nbsp;  하지만 저는 서론을 책 소개가 아닌 세속 독자들이 다른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nbsp;제가 봐도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nbsp;다른 독서 모임의 책들을 하나하나 소개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할 것입니다.&nbsp;<br>그래도 저는 독서 모임 도서에 대한 감상보다&nbsp;독서 모임에 참석한 독자들이 읽은 다른 책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독자들이 읽은&nbsp;책은 내가 예전에 읽은 것일 수 있고, 제가 읽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책이라면 언젠가는 읽을 수 있습니다.&nbsp;제가 한 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독서 모임 지정 도서를 얘기해도 좋습니다.&nbsp;그 책이 어떤 주제이든 상관없습니다.[주2]<br>독서 모임에 참석하는 독자들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이 된 독자는 자신의 독서 취향과 자신이 읽은 책들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합니다. 보통의 독자들도 북 큐레이팅할 수 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책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북 큐레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nbsp;독서 모임 날에 활동하는 북 큐레이터들을 만나면 저의 독서 취향은 풍성해집니다.<br>세속 독자들은 북 큐레이팅을 잘하는 독자입니다. 좋은 책을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독서 모임을 능숙하게 진행합니다.<br><br><br><br><br>[주1]&nbsp;<br><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 + 향기의 미스터리 속으로&gt;&nbsp;2025년 8월의 한국 문학]추천 독자: 향기* 정해연 《홍학의 자리》 (엘릭시르, 2021년)<br><br>『좋으면서 나쁜 작가들』https://blog.aladin.co.kr/haesung/16701761<br><br><br><br><br>[주2]   &nbsp;  <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gt; 2025년 4월의 세계 문학]추천 독자: 정현정* 오에 겐자부로, 서은혜 옮김 《개인적인 체험》&nbsp;(을유문화사, 2009년)<br><br>『빛이 성장할수록 문학은 성숙해지고』https://blog.aladin.co.kr/haesung/16411304  &nbsp;  <br><br><br> <br><br>[&lt;읽어서 세계 문학&gt; 2025년 2월의 세계 문학]* 차학경, 김경년 옮김 《딕테》 (현대문학, 2024년)  &nbsp;  <br>『자신을 감추지 말라, 자신을 드러내라』https://blog.aladin.co.kr/haesung/16270364<br><br><br><br> <br><br>*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 (바다출판사, 2019년)<br>[주3] 글 제목은 책 제목 《태도가 작품이 될 때》를 패러디했다.<br><br><br><br>&lt;내가 읽은 국내 작가의 소설 서평/감상문&gt;<br><br>* 『못생긴 사람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21년 9월 20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12958546  &nbsp;    &nbsp;  * 『불완전한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고뇌』(《남한산성》, 2017년 11월 12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9706720  &nbsp;    &nbsp;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흰색』(《흰》, 2016년 6월 27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587991  &nbsp;    &nbsp;  * 『한강의 모험』(《희랍어 시간》, 2016년 6월 2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580027  &nbsp;    &nbsp;  * 『벌거벗은 나무, 벌거벗은 고기』(《채식주의자》, 2016년 4월 4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8397514  &nbsp;    &nbsp;  * 『명복을 빌지 마라』(《소년이 온다》, 2015년 2월 5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7366752  &nbsp;    &nbsp;  * 『누가 이명준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광장 / 구운몽》, 2012년 9월 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5832848  &nbsp;    &nbsp;  * 『인생의 길목을 돌아가는 방법』(《맨발로 글목을 들다: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2011년 1월 30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4483240  &nbsp;    &nbsp;  * 『진짜 순교자는 없었다』(《순교자》, 2010년 8월 3일 작성)https://blog.aladin.co.kr/haesung/4062100<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6/16/cover150/k6221353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61655</link></image></item><item><author>cyrus</author><category>과학</category><title>나는 이상한 고양이로소이다 - [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aesung/17439563</link><pubDate>Sat, 08 Aug 2026 20: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aesung/174395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5569&TPaperId=174395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93/coveroff/k5821355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5569&TPaperId=174395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길냥이로 사회학 하기 - 혹은 나는 어떻게 고양이를 사랑하도록 배웠는가</a><br/>권무순 지음 / 오월의봄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부모님의 집에 매일 놀러 오는 고양이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왔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주1]&nbsp;<br><br><br><br><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는&nbsp;제 방안을 거닐 듯 돌아다닌다.[주2]&nbsp;한참 서성거리다가&nbsp;문 앞에서 눕는다.&nbsp;어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면 밥을 달라고 야옹야옹 운다.&nbsp;<br><br><br><br><br><br>반년 동안 밥을 얻어먹었는데도 고양이는 어머니의 손길을 무서워한다.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고양이를 한 번도 쓰다듬지 못했다. 그런데 고양이가 착하다. 어머니가 자신을 만지려고 하면 발톱을 내밀지 않고, 하악질도 하지 않는다. 뒷걸음치면서 피하기만 한다.&nbsp;어머니가 밥을 주면 가까이 다가와서 받아먹는다.&nbsp;고양이는 어머니를 알아본다. 길을 가다가 어머니를 만나면 졸졸 따라다닌다.&nbsp;정말 이상한 고양이다.[주3] 보면 볼수록 정말로 기묘(奇妙/奇猫)해.<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도 가족이 있다. 어떤 날은 거의 다 자란 새끼 고양이와 같이 밥 먹으러 온다. 맛있는 음식을 새끼에게 주고 먹지 못하니&nbsp;그다지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갈 작정인가 보다.[주4]&nbsp;<br>무사태평해 보이는 저 고양이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에 고민거리가 있을 것이다.[주5]&nbsp;인간과 함께 사는&nbsp;집고양이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유로운 길고양이로 살아갈 것인가.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인간에게 애교를 부리는 반려묘도, 인간을 극도로 경계하는 야생 고양이도 아니다. 나는&nbsp;이 기묘한 친구를 어떻게 봐야 할까?<br><br><br><br><br><br>《길냥이로 사회학 하기》는 고양이를 동물이 아닌 ‘행위를 하는 주체’로 다시 보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을 연구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자연과 문화, 기술과 인간 등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 두 가지 개념의 얽힌 관계와 연결망에 주목하는 학문이다.&nbsp;행위를 하는 주체는 단독으로 행위를 하는 독립된 실체를 뜻하지 않는다. 또 다른 주체가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영향을 주는 능동적 존재이다. 비인간도 행위를 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과거의 이분법은 인간과 비인간을 철저히 구분하는 인간중심주의를 답습했고, 과거의 사회학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만 분석했다. 과학기술학은 이 두 가지 한계를 비판하여 비인간의 행위성(agency)에 주목한다. 비인간의 행위성은 다른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변화시킨다.&nbsp;<br><br><br><br><br><br>과학기술학을 정립한 철학자&nbsp;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 ‘행위자(actor)’로 인식했고, 이 세계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들이 얽힌 연결망(network)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복잡한 연결망을 ‘행위자 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이라고 한다.<br>ANT에 따르면 길고양이도 비인간 행위자다. 길고양이는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인간에게 접근해서 먹이를 구한다. 나의 어머니는 길 위에 떠도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서 함께 살았고, 고양이보다 개를 더 좋아한다. 시골에 정착하면 반려견을 키울 거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이름 없는 고양이가 어머니의 인생 목표(행위 목표)를 수정하게 했다. 처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거나 고양이를 길러본 적이 없는 인간이 주기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면 그 사람은&nbsp;길고양이를 만나서 행위자가 된 것이다.&nbsp;부모님의 집은 이름 없는 고양이의 맛집이자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다.&nbsp;인간 행위자인 어머니와 비인간 행위자인 길고양이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br><br><br><br><br><br>저자는 길고양이가 비인간 행위자라면, 그들을 우리와 협상하는 대상으로 인정해야 하며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길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행위를 한다. 인간은 길고양이의 행위성을 바라보면서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더 나아가 길고양이들과 함께 정치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길고양이를 정치적 주제로 보는 저자의 견해가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하는 독자들이 있다. 과학기술학이 낯선 독자들은 ‘정치하는 길고양이’가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인간과 비인간이 포함된 공동체를 뜻하는 ‘사물의 의회(parliament of things)’를 언급만 했는데, 이 생소한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 했다. ‘사물의 의회’는 라투르가 자신의 책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We have never been modern,&nbsp;홍철기 옮김, 갈무리, 2009년)에 제시한 용어다.<br><br><br><br><br><br><br><br><br><br>이름 없는 고양이는 집 밖에서 생활하는 반려종(companion species) 또는 반려(하는 행위)자이다. ‘companion’은 ‘빵을 함께 먹는다’라는 뜻을 품은 라틴어 ‘쿰 파니스(cum pains)’에서 생긴 단어다.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는 동료로서 빵을 나누는 존재를 반려 종이라 했다. 반려종은 단순히 음식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동료가 아니다. 서로 돌보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관계를 맺는 동반자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어머니의 자식이 아니다. 기묘한 친척(odd kin)이다. 해러웨이가 강조한 ‘친척’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없는 존재다. 이름 없는 고양이는 두 발로 걷는 친척에 관심이 많다. 인간 친척과 함께 사는 법을 잘 아는 묘수(妙手/猫手)다.<br><br><br><br><br><br><br>8월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이름 없는 고양이를 위해 글을 쓴  cyrus의 주석<br><br><br><br><br><br><br>[주1]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첫 문장을 패러디했다.  &nbsp;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nbsp;  (송태욱 옮김, 16쪽)<br><br><br><br><br><br><br><br>[주2, 3]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의 시 『고양이』 1연과 마지막 연의 구절을 인용했다.&nbsp;오늘 8월 8일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을 번역한 황현산 선생의 8주기다.  &nbsp;    &nbsp;  내 머릿속을, 강하고, 부드럽고, 매혹적인,아름다운 고양이 한 마리가.제 방안을 거닐 듯 돌아다닌다.녀석이 야옹거려도 그 소리 겨우 들리고.  &nbsp;  [중략]  &nbsp;  너의 목소리밖에는, 신비로운 고양이.세라핀 같은 고양이, 이상한 고양이야.내 안에서는, 한 천사 안에서처럼모든 것이 미묘하고 조화롭구나!  &nbsp;  (황현산 옮김, 102~103쪽)<br><br><br><br><br>[주4, 5]&nbsp;《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온 문장들을 패러디했다.<br><br>* 36쪽   &nbsp;  &nbsp;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니 그다지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절름발이도 되지 않고 그럭저럭 건강하게 그날그날을 살아가고 있다. [중략]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평생 이 선생 집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로 살아갈 생각이다.   &nbsp;    &nbsp;  * 612쪽 <br> &nbsp;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6/93/cover150/k5821355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6932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