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일가 - 교토 로쿠요샤, 3대를 이어 사랑받는 카페
가바야마 사토루 지음, 임윤정 옮김 / 앨리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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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차 등의 음료를 마시고, 간단한 음식도 먹으면서, 친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홀로 사색의 시간을 갖거나, 그 외 목적으로도 있을 수 있는 곳.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이토록 다양하고, 그만큼 수요도 많다.


나는 주로 친구와 전시를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카페에 간다. 다른 경우에는 코로나 때문에 웬만하면 테이크아웃을 하는 편이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음료는 늘 핫초코나 아이스초코 혹은 초코 라테를 선택한다.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는 메뉴이지만 가게마다 맛이 전부 다르다. 끝맛이 달거나, 물이 많이 들어가 초콜릿 맛이 약하거나, 일반적으로는 나지 않는 맛이 느껴지는 등 맛이 없는 가게도 꽤 있다. 단순해 보이는 핫초코도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커피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오쿠노가 사람들은 커피와 카페를 향한 열정으로 로쿠요샤를 운영해왔다. 그리고 로쿠요샤의 창업자 미노루는 아들 오사무가 로쿠요샤만의 커피 맛을 만들어내기까지 묵묵히 기다려줬다. 처음에는 매상이 낮았음에도 그를 책망하거나 닦달하지 않았다. 어쩌면 미노루 자신도 장인 정신을 지니고 있어서 커피를 향한 오사무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로쿠요샤가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업을 잇는 일본의 전통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로쿠요샤를 지키고자 하는 오쿠노가 삼대의 마음과 그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일을 지지해준 것도 꽤나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워낙 다사다난하면서 감동도 있어서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고베항에 도착하자마자, 노포 찻집 고베 니시무라 커피점 나카야마테 본점으로 뛰어들어갔다. 오랜만에 커피다운 커피를 마시고 오사무는 겨우 한숨 돌린 기분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맛있는 커피를 찾아 헤매는 것은 찻집 아들로 태어난 성정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P98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세상에서, 가능한 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제공한다. 자기 실력 이상의 일을 하려고 애쓰지 않고, 가족이 먹고살 수 있는 정도만큼의 벌이면 된다. 찻집의 마스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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