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클래식 클라우드 16
최수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부조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작가 '알베르 카뮈'. 카뮈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부조리와 부정, 그리고 죽음의 기운으로 인해 '카뮈는 손도 대지 않은' 이 책도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카뮈의 영원한 고향 알제리에서부터 예술과 정치 활동의 정점을 찍은 파리를 거쳐 마지막 거처진 루르마랭까지, 부조리에서 반항을 거쳐 사랑에 이르는 문학 여정, 최수철 작가는 마치 카뮈 곁에서 그와 함께 여행한것 같다.

이 책은 카뮈의 전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틀 전 <이방인>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에 초점이 맞춰졌고,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아래 표현들이다.

뫼르소에게는 어려웠던 유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인공은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 이방인이며 사생활에서도 주체가 되지 못하고 주변적인 인물로 외롭게, 관능적으로 살아간다.... 그렇지만 뫼르소가 어떤 면에서 유희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인지를 자문해본다면.... 그 대답은 간단하다. 즉 그는 거짓말하는 것을 거부한다.

또한, 그의 과묵함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뫼르소는 겉보기와는 달리 삶을 간단하게 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는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다.

죽음에 맞서 진정한 변신을 이루려는 그를 이렇게 표현한다.
🔖뫼르소는 가난하고 가식이 없는 인간이며 한 군데도 어두운 구석을 남겨놓지 않는 태양을 사랑한다....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이다.

이 정도면 '그저 책을 좋아해서 읽는' 나같은 사람에게 카뮈가 어떤 사람인지 지나칠 정도로 충분한 정보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먼저 펼쳤다가 <이방인>을 읽고 다시 이 책을 펼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비참하면서도 위대한 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야말로 부조리에서 우리를 구원해준다고 믿는다. 거리낌 없이, 아낌없이, 남김없이 '사랑'한다는 것, 그 또한 최초의 인간이자 마지막 인간으로서 우리 각자가 삶의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수행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가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