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문화에 대한 글들이 가득한 책. 

가독성도 높고, 재밌습니다. 생각거리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본의 전문성에 대한 글들이었습니다.


'편집 매장' 중심의 전문적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일본 서점,

아무나 손님으로 받지 않고 또 그렇게 '선별'해서 받은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 - 이부자리를 준비하는 모습을 포함해서 - 에서 느껴지는 일본 료칸의 품격,  

미용실에서 머리 샴푸조차 몇 만 원(!!!)을 받고 16만 원(!!!!!)짜리 테이프 커터조차 '100년이 가는 문구를 판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의 전문성,

그리고 유독 동사를 중요하게 쓰는 일본어 문법의 쓰임새를 통해 보는 일본의 문화.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몇 번 한 적은 있지만 모두 일주일 이상은 없었던 터라 

저자의 어학연수 기간과 이후 직장 생활을 통해 거주했던 일본 생활, 

그리고 후에 가족과 함께 여행한 일본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일본의 문화라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비롯한 몇몇 소설가들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비롯해 너무나도 유명한 드래곤볼, 슬램덩크, 블리치 등의 만화가 전부인 저에게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부러웠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일본의 서점이었습니다.


일어를 할 줄 모르니 일본 여행 당시 서점에 들어가도 그냥 책들이 있구나, 라는 것만 알았지 저자가 언급했던 것처럼 대부분이 '편집 매장'이라는 건 몰랐어요. '편집 매장'이라는 단어도 덕분에 처음 알았구요. 




언젠가 교보문고에 들어가서 통나무를 반으로 자른 듯한 넓직한 책상과 편안한 의자를 보고 흥분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디자인도 일본 서점을 벤치마킹한 거였더군요. 호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편집 매장'같은 서점이 있을까 책을 다 읽고 생각+고민해 봤는데,

동네 독립 서점을 돌아다녀본 경험을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저자가 책에 언급했던 개성 강한 독립 서점은 국내에는 (적어도 제가 찾아가본 곳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제가 찾아가봤던 독립 서점들은 소규모의 독서 모임과 영화 모임 중심이었어요. 그렇다고 책꽂이에 학습지가 나열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편집 매장처럼 개성과 특징이 두드러진 서점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런 말을 하면 독립 서점 운영하시는 분들이 싫어하시겠지만, 그다지 맛있지도 않고 양도 적으면서 한 잔에 5,000원이 넘는 음료를 파는 건... 그냥 인터넷으로 책 주문하고 스타벅스가서 책 읽고 싶다는 마음만 부추겼어요. (만약 개성 넘치고 좋은 독립 서점을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세요. 좋은 정보는 공유해요 :)


한편으로는 만약 국내에도 일본의 편집 매장같은 서점이 생긴다면 과연 일본처럼 단골 손님이 생기는 '선순환'이 가능할까 - 싶기도 했어요. 흐음. 어렵네요. 



중간중간 저자가 알려주는 일본관련 책들도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읽고 싶은 책들은 다음 5권이에요. 


<축소 지향의 일본인>, 이어령.

<축소 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 이어령.

<일본 뒷골목 엿보기>, 홍하상.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일본 문화(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마에다 히로미. 




일본 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