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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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전 서평단은 처음이다. 오 신기해라. 그래서 책이 가제본이구나.


게다가 우리나라 어린이책 수상작(23회 창비 어린이책 공모 대상)은 처음 읽는거라, 

기분 좋은 두근두근이 한가득. 



난 어린이용이라는 해리포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른 작품 못지 않게 뛰어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어린이/청소년 책 서평단은 모두 자녀가 있는 부모인지를 묻는 카테고리가 있길래 좀 답답했었다. 아니, 그냥 내가 좋아할 수도 있잖아! 그리고 내가 애가 없어도 조카나 친구 애들한테 선물할 수도 있잖아! ...그런데 창비는 바로 서평단에 선정. 후후후. 기분 좋아라.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있다. 그리고 유익해.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우리 모두 함께 파이팅하자!" 정신이 가득하다.



게임을 안하는 남녀노소가 거의 없는 요즘, 누구라도 주인공에게 자신을 대입시켜 상상할 수 있는 요지가 있어 좋았고 그 중에서도 협동을 통해 - 어린이들의 협동, 그리고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협동을 통해 이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를 물리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나조차도 이해하기 수월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희생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작품에 남겨 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끝에 (스포일러가 될까봐 쓰지 않겠지만) 에이 설마, 설마 작가가 이렇게 하겠어, 했는데 작가가 진짜 그 설마를 해서 아이들 소설이라고 너무 해피엔딩스럽게 결말을 내지 않은 점도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 중 하나였다.

물론 시정해주었으면 하는 점이 아예 없는 작품은 아니다. 


한 두가지 갸우뚱거리는 설정이 있어서 작가에게 수정을 요청하고 싶지만 뭐 그리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거라. 나라면 한정되어 있는 페이지수를 고려할 때 등장인물들의 비중을 조금 더 다르게 했으면 좋았을거란 정도?


예를 들어 지구별은 아직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정체를 밝히지 말라고 엄마가 말하는데, 그런 엄마는 아프자마자 바로 인간이 운영하는 국군병원에 입원하고, 외계인 묘지로 가고... 차라리 헥시나에서 파견된 사람들 중에서 군의관이 있어서 (당연히 군인들을 파견한거니까 군의관도 함께 파견됐을 것 아닌가????) 헥시나 출신 군의관이 몰래 자기 집 어딘가에서 치료해 준다고 하는 설정으로 하지. 그리고 묘지는 그냥 일반인 묘지로 하는 게 설정 충돌도 안 일어나고 동시에 지구에서 살기로 결정한 은하에게 더 와닿는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나라면 은하의 단짝 친구인 소령이와 귀신 본다는 기범이의 분량과 활약상을 더 늘렸을 것 같다. 주인공을 왕따시키고 괴롭히는 일명 "bully" 3인방 다미, 채리, 지나 분량은 - 생각보다 그 괴롭힘 정도가 심하지 않고(뭐랄까, 최근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톰 홀랜드를 괴롭히는 역할로 나온 플래시 톰슨처럼 그 괴롭힘의 정도가 매우 약해졌다고 할까) - 게다가 반 아이들이 모두 이 3명의 말에 일방적으로 다 따라하는 것 같지도 않고 - 그리고 주인공이 그래서 외롭다고 느끼고 본인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점도 잘 알겠는데, 그런데 너에게는 친구가 2명이나 있잖냐!!! 그건 이미 왕따가 아니여!!!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그 게임을 세상을 없애는데 이용하고,

다시 그 게임을 이용해 세상을 구한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연합, 아이들과 어른들의 연합, 지구인과 외계인의 연합이라는 점에서 - 

함께하면 그 무엇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건강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소설.


아울러 아, 우리나라에서 대상을 받는 어린이 소설은 이렇구나, 라는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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