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 알면 벌고 모르면 당하는 '재벌법'의 10가지 비밀
천준범 지음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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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다. 


가독성이 높고, 공부도 되고, 몰랐던 사실이나 헷갈렸던 경제 개념도 잘 잡혔다.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경제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썼는데 간혹 이런 예시라고 든 가상 상황들을 다른  책들처럼 쓸데없이 드라마 시나리오 식으로 쓰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다.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같이 한 찹터씩 함께 경제 공부하겠다. 


띠지가 조금 오바스럽지만 -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 관심을 끈다는 건 아는데 굳이 그런 홍보 문구를 덧붙이지 않아도 -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경제 책. 출판사는 다르지만 세트로 팔면 좋겠다. 나처럼 경제경영 이해가 고픈데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두 권 다 무척 만족스러운 책이어서 둘 다 추천.


목차 정리도 잘 되어 있다.


우리나라 경제 법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보여준다. 저자는 "재벌법"이라는 단어를 손수 창작하여 독자로 하여금 변화하는 국제 경제와 그에 걸맞게 변화된 우리나라 경제 제도와 "재벌법"에 대해, 치킨 회사를 차린 재현, 우현, 영미의 3가지 다른 시각을 - 재벌 3세, 대학 졸업 대기업 입사 후 스카우트된 사장, 부모의 음식점 경영을 보고 자란 사업가 - 로 중간 중간 짧게 삽입하여 자칫 어려운 경제 법 개념들을 쉽게 풀이해 준다. 

개인적으로 주식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이라 - 내 퇴직금이 부모 주식으로 날라간 경험이 있어서 - 주식은 단 한번도 관여한 적이 없는데, 서문에서 저자가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다면 당연히 "재벌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 그 이유에 납득이 갔다. 


살짝 옆길로 새서 이 책을 추천했다는 존 리의 말을 어느 tv 프로에서 본 걸 잠깐 언급해보자면, 주식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투기와 다를 게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존 리처럼 주식을 관리해야 하는데, 단순히 주식을 사고 파는 수준이 아니라 이 책 내용처럼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에 관한 우리나라 법은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책은 두 가지 "재벌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하나는 재벌이 돈을 버는 (방)법과, 다른 하나는 재벌을 규제하는 (방)법. 


이를 위해 회사의 기분 운영 설계도부터 시작해 운영 방식, 그리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법들을 알려준다. (이 서평에는 그 방법들을 하나하나 쓰지 않을 것이다)

책 내용을 모두 다 외우고 싶을 정도로 좋았지만,

특히 기업 합병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합병은 "1+1=1"이라는 것. 무게가 2가 되는 것이지 1이 되는 것인데,

그 과정을 회사 "부풀리기"와 "붙이기", "분할"로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하기가 너무 쉬워서)인상적이었다.

특히 합병 전, 후에 지분 다량 보유를 위해 일부러(!!!) 회사를 작게 보이도록, 다시 말해 회사가 돈을 많이 벌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조절해 합당해 보이는 타이밍에 합병 시점을 고른다는 사실은, 10년 재판 후 2009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된 1996년 "마법쿠폰" 사건보다 재미(?)있었다. 


자기주식=자사주이고, 주식을 발행한 회사가 다시 사서 갖는다는 개념도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되어서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던 책이다.  책을 한 번 더 읽어야 겠다. 


이렇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그만큼 더 서평을 잘 쓰고 싶은데, 확실히 경제경영법 책들은 서평 쓰기가 조금 더 힘든 것 같다. 자칫하면 그냥 단순 요약법이 되어버려서 말이지. 


여하튼 추천입니다.


좋은 경제, 좋은 법 교양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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