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만만해지는 책 -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뉴노멀 경제학
랜디 찰스 에핑 지음, 이가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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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출간 전 연재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서평 의무가 없다. 그런데 너무 좋아서 서평 남기려고. 별 5개에 5개 만점. 정말 세계 경제가 한번에 이해된다.

영화 <빅 쇼트>가 이해 안 가 중간에 좌절하고, TV 영화 <브렉시트>를 보면서 언론 캠페인 전략은 알겠는데 경제 이야기 하나로 유럽에서 나가는 국민투표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 뉴스 보면서, 정치, 경제 뉴스가 이해가 되다가도 안되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 이 책은 대만족할 듯. 만약 나에게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한 장씩 읽으면서 같이 공부할 것 같다. 부모도 공부하고 아이도 공부하고.

...오죽하면 출판사를 외워버렸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예일대 출신 작가가 자신이 학생 시절 예일대 교수한테 경제 관련 질문하다가 짜증나서 (아니 환율에 대해 물으면 간단하게 대답해주면 될 걸 왜 빙빙 돌리면서 그래프만 그리는거야 - 그리고 결국 내 질문에는 대답 안했잖아!) 경제 문제에 대해 자신처럼 답답할 사람 많을 것 같아 알아듣기 쉽게 글을 썼다고 하는데 - 정말 알아듣기 쉽게 썼다.


번역도 매우 잘 되어 있다.

(딱 한군데만 걸리는데, 이게 작가의 시니컬리즘이 가미된건지, 번역의 실수인지, 내 무지인지 - 아마도 내 무지가 답일 테지만. 누가 설명할 수 있음 해줘요.)

그리고 책 끝에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많이 하는, 번역자의 후기가 없어서 좋았다. 물론 이 책은 경제 서적이니 문학 서적과 달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 내가 여태까지 번역자 후기 중에 덕을 본 케이스는 <피로사회> 한 권밖에 없었다. 대체 왜 우리나라는 왜 번역가가 책 끝에 후기를 쓰는거지? 외국의 경우 외국 서적을 번역한 사람이 책 말미에 자신의 후기가 있는 경우는 (적어도 내가 읽어 본 책에서는) 없다.


요기, 요 위 사진이 유일하게 걸리는 번역 부분.

적자/적자 지출에 대한 부분인데, "믿기 힘들 만큼 즐거운 일"????? 일단 적자라는 건 어떤 경우든 안 좋은 거 아닌가? 그래서 적자 지출을 한다는 건 이미 돈이 없는데 마이너스 통장마냥 막 더 쓰는 상황을 말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믿기 힘들 만큼 즐거운 일"이지.

작가의 시니컬리즘인가, 번역 미스인가, 나의 무지인가.

...나의 무지일 가능성이 크니, 누가 잘 아는 사람이 설명해주면 좋겠다.



저자는 랜디 찰스 에핑.

이렇게 쉽게 경제 설명해 주는 책은 오랜만이다.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고 인터넷과 뉴스를 왔다갔다하며 머리가 아팠던 것들을 다 해결해주었다.

특히 브렉시트 부분과 기후 변화 관련 뉴딜 정책들.

어째 우리나라 그린뉴딜은 기후 변화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디지털 변화에 더 중점을 둔 분위기이긴 하지만.


목차가 아주 훌륭함.

물론 경제에 대해서, 세계 경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나처럼 감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 직접 사서 막 선물하고 싶더라.



게다가 편집에도 상당히 신경 썼다는 게 느껴지는 게, 깔끔한 표지와 띠지도 그렇지만

이렇게 원본에서는 모두 책 뒤에 묶여 있는 경제 용어들을 한국 사정에 맞게, 한국 독자들에 더 걸맞게 장마다 바로 뒤에 재편집하고, 그리고 책 말미에는 이 단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따로 단어 리스트를 넣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나도 읽으면서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읽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역시나 진짜 똑똑한 사람들은

어려운 것도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쉬운 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사람들 같다.

작가랑 출판사 기억해 놨다가 여기서 나오는 책들을 유심히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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