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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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졌다!"

달의 아이



만약 저 딸이 달을 향해 올라간다면 남은 엄마 아빠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단순한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이뤄낸 소설이 탄생했습니다.

달이 커짐으로 인해 전 세계가 종말을 향해 치닫는 재난물속에서 인간 내면의 성장을 담아낸 [달의 아이]는한 권을 읽는 데 반나절이면 될 만큼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같은 달을 보면서 저는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을 배경으로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걸까? 작가의 숨은 뜻은 무엇일지가 너무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결말을 향해 다가갈수록 아파도 하고, 씁쓸하기도 할 만큼 빠져들었습니다.



달이 점점 지구로 내려오면서 가벼운 중력의 무게를 빨아들이고 있는데 물건만이 아니라, 가벼운 무게의 아이들까지 공중으로 둥실 떠오르게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아이들이 달로 사라지게 되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정아와 상혁의 아이 수진이 역시 점점 위로 올라가다 끝내 멀어지게 됩니다. 달로 사라져 버린 아이 수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갑자기 커진 달의 인력으로 사람들은 재난 아닌 재난을 겪으며 제대로 삶을 유지하기 힘들고, 달의 중력으로 아이들이 공중으로 사라져버린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슬픈 동화같이 느껴지면서도 곧 종말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주탐사선을 통해 아이들을 데려오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구 대기권의 아이들이 먼저냐? 달로 간 아이들이 먼저냐?를 두고 부모들은 서로의 아이들을 먼저 찾아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살 확률이 높기에 먼저 구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겠지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아이들이 없기에 이런 설정이 굉장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네요. 현실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없겠더라구요.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재난을 겪게 되면 희망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 아이들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재난 속에서의 간절함과 희망, 그 끝에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절망적인 상황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엔 아이를 기르지 않았던 엄마 주원, 보상금을 타기위해 아이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우리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씁쓸하기만 하네요.

같은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이해해 주고 정아라는 인물을 통해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붙잡고 아이를 기다리는 그녀를 보면서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좋은 거니까요.'

이런 재난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어떤 힘든 상황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슬픈 어른 동화를 한 편 읽은 것 같은 책입니다. 현실과 마주했을 때 우리도 그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야기들이라 공감을 많이 하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오늘 밤 달이 유난히 또렷해 보이는데 달이 커지는지 매일 밤 바라봐야겠어요.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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