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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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싶은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눈부신 동행

미드나잇 스완


진한 울림, 깊이 내재되어 있는 감정을 끌어올린다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 넷플릭스를 보진 못했지만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작가의 한 문장씩 더듬어 읽어갈 때 느껴지는 인간의 고독함이 느껴져 아끼며 읽게 되더라구요.

간략하게 내용을 말해보자면, 도쿄의 트랜스젠더의 한 바에서 쇼걸로 일하고 있는 나기사, 가족들은 그런 상황을 모른채, 그는 돈을 벌어 여성화 수술을 하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조카 이치카를 맡아달라는 엄마의 전화로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모르고 자란 소녀 이치카, 그런 아이에게 엄마가 되어 주고 싶은 나기사, 두 사람의 따뜻한 동행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자신을 맡아줄 이가 삼촌인 줄 알고 왔는데, 여장을 한 남자였으니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하지만 그런 삼촌과 살면서 소녀 이치카는 꿈을 꾸는 삶을 시작합니다. 발레를 하면서서 제 안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불꽃을 터트리며 나기사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생깁니다.

그런 조카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해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피우게 되는 나기사,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트렌스젠더 이전의 나기사와 이후의 나기사의 세상을 부딪혀 살아가는 모습, 가족에게 이해시켜야만 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이겨내는, 그런 그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서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다. 오랫만에 슬프면서도 따뜻한 소설을 읽은 것 같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사랑받지 못했던,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 인간다운 사랑을 채워가고, 서로가 관심이 없었던 무관심속에서 함께 공존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꿈이 되어주는 내용이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이야기해가는 소설은 오랫만이에요.

책 속에서 느껴지는 두 사람의 감정의 높낮이가 하나로 갈 때 비로소 이야기의 극을 달리는데, 영화로는 또 어떻게 표현될 지 봐야겠습니다.

영화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미드나잇 스완, 책을 먼저 읽고 관람하신다면 훨씬 더 큰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아하면서도 슬픔이 듬뿍 담긴 책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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