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 나만의 카미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박진은 지음 / 뜻밖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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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나만의 카미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책을 꺼내 작가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나만의 출근길을 즐기며 오늘도 한 장씩 읽어봅니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인데, 중간중간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놓았어요.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일러스트와 더불어 여행을 통한 깊은 여운이 남는 글귀들이 더해져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생각에 잠긴답니다.


퇴사 후,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에 대답을 찾기 위해 혼자 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여 '수행의 길'이라고 불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한 건 본인입니다. 800km가 넘는 곳을 걷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바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선택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문구가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육아를 하며 가사에 충실해도 되는데, 굳이 내일을 하고 싶다며 왕복 2시간이라는 시간을 허비해가며 일을 하는 내게 내가 선택한 삶이니 열심히 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왜 혼자 이 길을 걷고 있을까?' 작가가 순례길을 떠난 궁극적인 물음일 것입니다.

힘든 순례 길안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만남이 있으면 또 작별이 있고, 서로의 안부와 격려와 이별이 공존하여 미래를 위해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들을 갖게 되고, 혼자만의 여행길을 통해 악천후와 싸우고, 아픈 몸을 이끌고서 마치는 하루하루는 자신을 더 단단하고 굳게 서는 시간들을 갖게 되며, 그런 좋은 기운들이 삶에 영향을 미처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멋진 어른으로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읽는 내내 '나다운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해 자꾸 의문이 듭니다. 누군가를 의식하며, 욕심내며, 허황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혹은 내가 하는 일이 진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 옳은 것인지 등등 작가가 도전하고 사색하는 시간 동안 저 역시 많은 의문과 생각과 사색을 통해 '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 갖게 되어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책이 얇고 작은데, 그 안에 여행을 통한 여행기라기보단 작가의 다양한 사색을 담아놨고, 독자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믿고, 내가 원하는 속도, 방향, 삶을 견지하는 '나만의 삶을 살자'라는 말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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