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판매완료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의 그 오현종이다.
 
간만에 11시쯤 자려고 누운...
-근래에 들어 이렇게 바람직한 취침시간도 드물구만-
 
그러나 뭔가 아쉬워 책이나 몇장 볼까..하다가
꼬박 1시까지 다 읽어버리고 책장 덮고 자게만든 소설이다.
 
한없이 가벼운듯 하지만
세상 곳곳에 빼곡하게 들어찬 속물들에 대한 고찰이랄까.
 
종류도 다양하지만 깊이들도 다양해서
뭐 이정도의 속물이야... 싶게 만든 캐릭터가 있는가하면
정말 뒷 목 잡게 만드는 이들도 허다하다.
 
그러나 그 어떤 속물에게도 돌을 던질 수 없게 만드는 건
이 사회 자체가 속물 양성소이기 때문이다.
 
 
#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뿐이다,라는 소리는
  초등학교 운동장 조회에서조차 민망한 훈화이다.
  가난은 조금 불편한 게 아니라 죽도록 불편한 것이다.
  우리는 성당에서, 교회에서, 어려운 이들을 보듬는 설교를 머리
  숙여 듣는다. 텔레비전 자선 프로그램을 보고 눈물을 찔끔대다
  동정심과 기부 전화 한 통을 맞교환한다. 하지만 당신이 가난해지
  고 싶은가? 그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수건돌리기의 수건처럼,
  자신의 등 뒤에는 놓이지 않길 바라는 무엇. 내가 아닌 다른 누군
  가의 등 뒤에 놓여, 나만은 술래가 안 되었다는 안도의 숨을 쉬게
  해줄 무엇. 그것이 바로 가난이다.

 #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건,
  순진하게 살다가 뒤통수 맞는 인생이다
 
# 빈곤은 비둘기와 같다.
   공통점
   첫째, 보고싶지 않지만 자주 눈에 띤다.
   둘째, 춥고 배고프다.
   셋째, 결코 박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넷째,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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