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줄의 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

그 한줄의 글로 인해 사람은 얼마만큼이나

글이 묘사하는 대상을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

그 뼈저리게 무서운 글의 힘이 숨겨져 있다.

이 추리소설엔.

 

반전이라는게 어느 장르에서나 불쑥거리고 튀어나와

심지어 반전을 위한 반전까지 나오는 세상에서..

적어도 이 소설 정도의 반전이라면

그게 모범 답안이 되겠구나..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는 정말 이 작가가 무섭다.

 

2000년에 발표한 이 소설 속엔

겨우 PC가 등장하고 팩스가 최신 기기이며...

이메일 같은 건 먼 미래의 얘기에 해당되는 시점에서..

트릭을 만들고 그들 나름대로 꽤나 정교한 트릭이라며

호들갑을 떨지만,

작가는 유유히 시대를 초월한다.

 

그의 소설은 지나치게 앞서거나 지나치게 정교해서

도무지 시대적 배경이란 게 필요 없을 정도니..

이 정도는 되어야 추리든 장르소설이든..

대가라는 칭호를 얻는 게 아닐까?

 

예의 그의 특기처럼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범인을 다 말해줘도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용의자 X의 헌신>처럼,

일찌감치 범인이 누군지 알려져도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WHY와 HOW가 남아있으니까.

그게 바로 인간에 대해 골똘히 연구하는 작가가

진짜 써야할 주제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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