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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낭만적 밥벌이
조한웅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3월
평점 :
판매완료
블로거들이 얼마나 책을 많이 냈으면 블로거문학대상이란게
생겨났겠나?
저자는 넘쳐나는데 작가는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그래도 카피라이터란 직업은 어느 정도의 글빨을 보장해 준다는
암묵적인 인정을 포함한 직업 아닌가?
게다가 키키봉의 격납고란 블로그는 오래전부터 내 단골 블로그 중 하나다.
그곳을 들락거리며 이 남자가 얼마나 쪼잔하고 소심한지 익히 알고 있었고, 그러더니 정말 어느 날엔가 덜컥 창업을 하신다고 하더니..
책을 내버린거다.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말이다.
꼭 나만큼 메뉴얼 무시하고,
관공서 출입을 공포에 가깝게 느끼는 행정 문외한이며,
커피라곤 자판기 출신만 취급하는 남자의
어처구니 상실한 창업분투기인데...
읽는 내내...
맞아 나한테 이런 거 누가 시킴 나도 딱 이러겠다..
싶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니까 무릇 카페든 순대국집이든
장사라는 걸 시작하는 사람들은 나 정도의 배포로는 무리라는 거다.
스스로도 소심한 카피라이터라고 우기는 남자가
창업이라니 말이 되나?
그럼에도 예의 글솜씨로 키킥대게 만들고..
저런 실수 하느니 집에서 가만히 글쓰는 게 낫다는 생각을
백만번 들게한 책.
재미는 있어서 말이지...
바로 두번째 책도 냈는데..-그것도 같은 출판사에서..-.-++
과정이야 어떻든
이 사람,
여전히 불안하게 커피를 팔고
무난하게 카피를 쓰고
수줍게 글을 쓰며 밥벌이를 하고 있단다.
낭만을 아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런 모험 난 사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