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대 클럽
텐도 아라타 지음, 전새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원제 包帶クラブ (2006)

 

책 소개를 보고 무척 보고 싶었던 책!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전작 '영원의 아이'가 훌륭하단 입소문만 들었지만.

이 책도 참 좋다.

 

사람들은 상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게 트라우마가 된다.

무의식적으로 남의 상처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풍조에

일침을 놓는 소설이다.

그리고 모두에게 상처를 인정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이들.

아마도 세상은 이런 녀석들이 바꿔나갈거란 생각.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니 꼭 찾아서 보고싶다.

 

어깨에 힘 빼고..

그러나 세상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 책이 참 좋았다

 

 

 

 

# 뭔가를 버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뚜렷한 동기라든가 이유 같은 것을 상실한 게 아닐까...

 젊은 사람이 자살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면

 텔레비전이나 신문은 동기를 찾느라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다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대단한 이유를 갖고 살아가는지가 의심스럽다.

 

 

# 마음 속 풍경과 바깥 경치는 연결되어 있다..... 직감으로 그렇게

   느꼈을  때처럼 나는,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 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여기사 상처를 받았다'라고

   인식하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건 상처야'라고 인정

   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 이름이 생긴 거야, 시오. 우울했던 일, 납득이 안 갔던 일, 못 참을

  일이라며 마음에 쌓아두었던 일들. 그 감정에 붕대를 감았더니

  이름이 붙은 거야. '상처'라고 말이야. 상처받으면 아프고 누구나

  침울해지는 게 당연해. 하지만 그래봤자 상처일 뿐이니까, 치료하

  면 언젠간 분명히 낫는 거잖아.

 

 

# 다들 겪는 일이라고 한데 묶어버리는 건, 상대방의 마음에 신경

   써주기가 귀찮거나 내키지 않는다는 정신적인 태만.

 

 

# 나라는 인간은 오만하다. 상처받는 건 나밖에 없고, 상처주고

  힘들어 하는 것도 나밖에 없다고, 어느새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 자기한테 실망하면서도 살아간다는 건 수치를 모르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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