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발달 문학과지성 시인선 35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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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읊지도, 시를 듣지도, 시를 음미하지도 않는 세상.

퍽퍽한 현실에서도 그래도 인정받고 꾸준히 시를 쓰는 시인.

문태준의 시집을 열흘에 걸쳐 조금씩 야금야금 읽었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싶은 부분도 있고 

지나치게 시골집으로 귀농한듯한 시들이 많아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그의 시는

함민복처럼 가슴 미어지거나

정호승처럼 달콤하거나

김용택처럼 털털하거나

하지 않아서 좋다.

 

 

#    봄볕

 

   오늘은 탈이 없다

   하늘에서 한 옴큼 훔쳐내 꽃병에 넣어두고 그 곁서

  잠든 바보에게도

 

   밥 생각 없이 종일 배부르다

 

   나를 처음으로 쓰다듬는다

 

   오늘은 사람도 하늘이 기르는 식물이다

 

 

# 나와 거북 2 中

 

   시간이여,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사람에게 마른 데를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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