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중학생이 됩니다 - 18년 차 초등 교사가 알려 주는 6학년의 세계 배우는 사람, 교사
이승미 지음 / 서해문집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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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초 나는 6학년 담임을 하며 아이들을 졸업시켰다. 이 책의 작가인 이승미선생님처럼 나 역시 2007년 발령받아 이번에 맡은 6학년은 내가 7번째 졸업시키는 아이들이다. 육아휴직을 비롯한 3년정도 쉰 기간이 있으니 실 경력의 절반이 6학년이다.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나는 긴장감이 풀린것처럼 방학하자마자 지금 열흘 넘게 감기가 심해 제대로 일상생활도 못할만큼 많이 아픈 상태였다. 그래서 책도 좀 늦게 읽게 되었다.
보통 6학년을 맡게 되면 올해는 마음수양을 해야지, 한다. 중1보다 더 한 초등 최고학년이라는것이 주는 거들먹거림과 최고참이라는 여유까지 더 해지면...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 시기에 맞는 유익하고 괜찮은 활동들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이제 거의 20년을 하다보니 내 습관과 하던것의 익숙함으로 다른 선생님들의 것을 봐도 괜찮다에서만 끝나는데, 곧 3월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것, 함께 하고 싶은것들이 생겼다.
이 책은 6학년 학부모뿐아니라, 6학년 담임이나 전담을 맡게 되는 선생님들도 읽으시면 마음을 단단히 먹는것에 덧붙여 희망과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으면서 맘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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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양말 생각하는 분홍고래 23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엘레니 파파크리스토우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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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짧지만 여운을 주는 글과 의미가 담긴 그림이 주는 그 뭉클함이 좋아 그림책을 많이 샀다. 때로는 내 직업과 연관지어, 또 딸에게 읽어주려, 지금은 사실 나 자신이 그림책을 읽고 좋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끝없는 양말>은 지금 시즌 딱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이름처럼 홀로 계신 홀로 할머니가 산타에게 큰 선물을 받고 싶어 기다란 양말을 뜨개질로 뜨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너무 길게 떠서 끝을 찾을 수가 없게 된 할머니는 크리스마스까지는 찾아야한다며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러면서 받고 싶은 선물이 바뀌고, 계속 크리스마스까지는 찾아야한다는 걱정은 빠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양말이 왜 그렇게 길게 되었는지 알게 되고 더 이상 할머니는 홀로 있지 않게 되었다.
이 그림책은 할머니의 여정이 무지 예쁘게 그려져 있고, 읽고 나서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그래! 사실 인생에서 제일 좋은건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지. 좋은 가방, 좋은 집, 좋읏 구두도 좋지만 내가 떠날 때 사랑했던 이들과의 추억이 제일 소중할 거라는걸 알고 있으면서.
흔히들 마흔부터 중년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는 성장한다라고 하지만 이젠 늙어간다고들 이야기한단다. 나도 이제 늙어가고 있다. 영원히 살것처럼 욕심내지 말고 사랑하는 이들을 챙겨야지.
이 그림책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아이들과 어른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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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기 대장 정다운 678 읽기 독립 10
김민정 지음, 한호진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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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 긴장하게 된다. 요즈음은 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녀 초등학교가 첫번째 단체생활이 아닐텐데도 말이다.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주는 설렘과 두려움이 반반일테지. 몇년전 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나도 참 긴장이 되었다.
정다운은 도와주기 대장이다. 학급에 더러 두세명있는 밝고, 정도 많아 친구들과 선생님을 도와주는 귀엽고 예쁜 아이. 하지만 다운이가 도와줌을 봉사에서 그치지 않고 오지랖으로 나아가며 문제가 발생한다. 앞뒤 안가리고 싹둑 잘라 도움을 가장하여 불쑥불쑥 친구를 돕는답시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이다.
다운이는 친구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서운하다.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지만 아직 어린 다운이는 처음엔 공감하지 못한다. 그러다 본인이 그런 경험을 하며 깨우치게 된다.
이 책은 7세나 8세 정도의, 이제 친구를 돕고 사회성을 더 기르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부모님과 읽어보고 얘기해보거나 1학년 친구들이 교실에서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눠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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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푸릇푸릇 문학 1
요릭 홀데베이크 지음, 최진영 옮김 / 시금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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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개그맨 김영철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는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알려주는 코너, K팝을 알려주는 코너 등등 다 재미있지만 특히 문학강사 김젬마 선생님이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가 나는 제일 좋다.

오늘은 좋은 영화 대사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 속 남자주인공 정원이 시한부를 선고받고 삶에 대해,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가 또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고, 김영철씨가 자주 성대모사하는 하춘화씨의 "세월이 야속해~"하는 그 유명한 말까지 하게 되었다. 사실 요즘 내 마음이 그렇다.

11월 말, 이제 이틀만 지나면 12월이다. 어린시절, 혹은 젊었던 시절에는 시간이 가서 내가 멋진 어른이 될거고,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건 설레고 뭔가 잡힐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겨울이어서 드는 쓸쓸함보다는 다가올 봄에 대한 설렘이 더 컸던 것이다. 지금은 솔직히,'또 한 살 더 먹었구나, 한 일도 없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을 갖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여유는 없다. 직장을 다니고, 엄마노릇과 주부노릇을 하고, 짬을 내서 삐그덕거리는 몸을 위해 병원을 다니다보면 1년이 금방 간다.

카토의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가 딸과의 대화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정말 허접한 TV프로그램이나 보고 앉아있거나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그는 어른이라서 많이 낡았고,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 큰 상처와 힘듦을 겪어왔기 때문인것이다.

카토는 블랙커피를 즐겨 마시고, 자기에게 사랑을 고백한 아이가 놀린다고 생각하며 주먹으로 코를 날려버리는 어쨌든 패기가 있는 10대 초반 소녀이지만!

카토가 카노 부인의 영화관에 방문하게 된 것도 흥미진진하다. 그 낡고 삐그덕거리는 영화관을 상상하고, 먼지가 가득한그 공간에서 언제 생산되었을지 모를 블랙커피를 타는 그 모습까지 완벽하다. 그럼 나도 요즘의 멀티상영관이 생기기전, 영화포스터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 광고하던 그 시절의 극장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같이 좌석번호가 없고, 또 영화가 인기라면 계단 사이사이 플라스틱의자를 가져다 놓고 영화관람을 시키던 그 시절말이다.

카토가 떠나간 엄마를 그리워하고, 허깨비처럼 앉아있는 아빠를 원망하며 시간여행을 하는 동안, 다른 나라의 이제는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어른도 같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블랙커피를 마시고 싶어졌다. 쓰디쓴! 그렇지만 위가 쓰라리고, 이석증도 있는 나로서는 카페인을 많이 마시면 좋지 않으니까 따뜻한 오트밀두유를 넣은 부드러운 라떼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세월의 야속함은 비단 나만 느끼는 건 아닐테다. 지금 청춘을 즐기는 다른 이들도 분명 살다보면 내 삶이 더이상 봄과 여름이 아닌, 어느새 11월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불현듯 세월이 야속하다 못해 두렵다고 느낄테지.

그럴땐, 카토의 시간여행을 함께 동행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구나, 또 어른인 나는 카토보다도 카토 아빠를 더 안쓰러워하며 또 이렇게 마음이 조금은 따뜻해지면 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어른들이 읽는다면 더더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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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 입는 아이가 될 거야! 웃어라! 어린이 1
정윤경 지음, 김수경 그림 / 분홍고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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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후반과 20대엔 나도 꽤나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대학생때와 20대 시절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월급을 받으면 옷이나 구두, 악세서리를 참 많이도 샀다. 네일아트도 자주 받고, 헐리웃 스타들 옷도 열심히 살펴보고. 그러다 아이를 낳고, 바삐 살고, 직장도 다니고 살도 많이 찌며 옷을 잘 입고 싶어도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아가씨 때보다 돈도 없고 사이즈가 자유롭지 않았으니까.
내 딸도 또래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있다. 그래서 아동복을 입힐 수가 없고 어린이들 신발은 사줄 수가 없다. 그런데 아이는 이제 슬슬 아이가 멋을 내고 싶어하고 내 구두나 털조끼를 입어보며 콧노래를 부르곤 한다. 자기도 귀를 뚫고 싶다, 옛날에 염색한것처럼 한번 더 하고 싶다고도 하고.
그래서 이 책을 더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들 입장에서 패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일단 이 책은 술술 읽히고, 꽤 흥미롭고 귀여운 삽화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어떤 색으로 매치해서 옷을 입을지, 또 체형별로 어떤 스타일이 좋은지, 예절에 맞는 옷차림 등등을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요즘 아이들이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데 화장품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과 패션, 머리스타일, 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사실 어른들이 보기엔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초등학교 1~4학년 정도라면 눈을 빛내며 읽을것 같다.
요새 패션에 눈을 뜬 우리집 3학년 딸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해야지. 벌써 책표지만 보고 자기도 어서 읽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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