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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이계삼 지음 / 녹색평론사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역사책을 보다 보면 멀쩡하던 시대가 별로 없었구나 싶다.
전쟁과 욕심과 사기꾼들이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들 괴롭혔다.
하지만 그 혼란과 상처 속에서
무엇인가를 이루어보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간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마음벗 이계삼 선생이 그간 여러 곳에 쓴 글을 모아 책을 펴냈다.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녹색평론사에서 나왔다.
어제 오전에 이 책을 받아 들고, 쭉 읽으면서
내가 만난 것은, 온전하지 않은 시대와 화해하지 못하는 영혼이었다.
불화하는 정신이야말로 망가져가는 시대를 제대로 사는 증거라는
대학시절에 읽은 예술비평들이 생각났다.
어떤 글귀에서는 그가 절망스럽다고 단정짓는 한국교육의 현실이 과연 이 정도일까 싶고
그가 이야기하는 대안의 방향에 대해서는 많이 고개를 끄덕이고
전교조 교사들의 노력과 외로움에 대한 글에서는 나도 눈시울이 뜨거웠다.
이계삼 선생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좋다. 가슴이 뿌듯하다.
십팔년 전 내가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 우리가 읽던 교육비평서가 김진경 선생이 쓴 <스스로를 비둘기라고 믿는 까치에게>였는데, 이계삼 선생이 쓴 책이 이제 그 책을 대신하기를 바란다.
- 구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