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서울로 돌아오며 다짐한 게 하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서울에서의 생활을 '여행하며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보통 일상과 여행으로 구분되는 삶의 모습은 일상을 칙칙하고 우울한, 다시 말하자면 언제든 도피해야 하는 대상으로 폄하하게 했다. 그리고 여행은 구원을 의미했다. 그런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