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어디까지나 경제현실, 곧 노동해서 먹고사는 현실이 바탕이 되고 그런 바탕 위에서 가족과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이를 기초 삼아 정부나 법이 생긴다고 보았다. - P52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 테제⟫에서 다음처럼 외쳤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 P55
상품가치에서 임금을 뺀 가치가 바로 잉여가치이다. 결국 자본가는 전혀 노동하지 않고 잉여가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노동자를 착취하는 셈이 된다. 노동가치인 임금은 물론이고 상품가치도 노동자가 상품을 생산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지만 자본가의 소유로 되어 자본에 귀속된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면 노동자는 자기의식을 가지게 되고 자기의 노동가치를 찾고자 하므로 계급투쟁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역사이론의 근거이다.마르크스의 유물론적 역사이론은 단순히 철학적 이론이 아니고 사회학적 내지 정치경제학적 관점의 이론이다. - P78
마르크스는 구체적인 정치, 경제 현실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차이를 붕괴시키고 각자가 노동해서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으면서 어떤 구속이나 억압도 없이 주인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과학적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결국 대부분의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마르크스 역시 한 사람의 이상주의자였다. - P108
마르크스는 마지막 자본가까지 사라지고 모든 인간이 노동자가 되어 스스로 주인이 되기까지만 노동자의 독재가 필요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과학적 사회주의 내지 공산주의가 형성되면 모든 인간은 자유와 평등을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마르크스의 생각과 달랐다. - P109
전통도덕은 허위요 기만이자 부패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잡동사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이제 잡동사니로부터 달아나서 초인으로 향해 달려가야만 한다고 니체는 절규한다. - P200
낙타는 무건운 짐을 지고 모든 것은 인내하는 정신이고, 사자는 온갖 어려움을 돌파하는 정신이며, 아이는 순수하게 삶을 창조하는 정신이다. 니체는 힘에의 의지를 바탕으로 삼는 초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낙타, 사자, 아이의 세 단계 변화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 P206
낙타에서 사자를 거쳐 아이에 이르는 영원회귀 속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신은 죽었다‘고 외침으로써 허무주의와 염세주의를 극복하고 마침내는 창조적인 초인의 단계에 도달했다. - P209
철학의 과제가 세계를 해석하는 데 있지 않고 세계를 개혁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니체와 마르크스는 생각을 같이한다. 다만, 마르크스의 사회개혁은 인간 해방과 평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음에 비해 니체의 세계개혁 내지 문명가치의 전도는 인간 해방과 초인(위버멘쉬)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르크스의 사회개혁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면 니체의 문명의 전도는 엘리트 사상을 기초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P238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의 병폐를 구석구석까지 진단하여 자본주의를 붕괴시키고 노동하는 인간이 주체가 되는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려는 데 일생을 바쳤다.니체는 전통가치의 허구를 파헤치고 창조적인 문명과 인간의 삶을 제시했다. 프로이트는 의식을 해체하고 무의식(의식되지 않는 정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정신분석학이라는 새 학문을 심리학에 대립시켰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 세계이다. - P251
프로이트는 정신적 충격을 트라우마trauma라고 일컫고 있는데, 트라우마는 그리스어로 상처를 뜻한다. 정신적 기억이 물질적인 신체 질병을 유발케 한다는 입장은 스승 샤르코의 영향을 받은 프로이트가 계속 그 뜻을 굳건히 유지했는데 이는 유물론과는 대립되는 것이었다. 프로이트는 의사로서 자연과학적이면서 유물론적인 견해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의 이론 중 많은 부분이 관념론적 색채를 띠고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신비주의적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 P276
프로이트는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생 동안 정신과정의 탐구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는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들을 분석하고 치료함으로써 그들을 건강한 인간으로 다시 회복시키려고 노력했다. 프로이트는 정신질환이 생기는 근본원인을 탐구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사회불안과 자신의 고질적인 암을 극복하면서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을 창안해낸 인물이다. - P335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오늘날 논란이 여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무의식적 충동과 의식적 자아의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비정상적이라는 가설은 여전히 유효하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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