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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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똑같은 상상을 하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인간들이 상상 속에서 만든 마녀를 처형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그 마녀는 점차 현실이 되어갔다. 고문과 허위 자백을 통해, 두려움을 통해, 물렁한 점토를 주물러 인형을 빚듯 매부리코에 고깔모자를 쓴 마녀는 뚜렷한 형상을 갖추어갔다. 그리고 불을 지펴 굽자 단단한 도자기 인형이 되었다. 벽에 던지면 날카로운 파편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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