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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 - 용어의 기원부터 장비, 보안, 관리까지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을 위한 거의 모든 것 ㅣ 소문난 명강의
김길성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개발을 하다보다 네트워크라는 거대한 벽 앞에 서게 되는데요. 처음엔 추상적인 API 호출이나 브라우저 요청 정도로만 인식했던 네트워크가 점점 시스템의 핵심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트래픽 병목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통신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분산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등 고민하면서 결국 진짜 네트워크를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쉬운 분야가 입니다. 광통신이나 라우팅 프로토콜 같은 주제는 어렵고, 인터넷엔 흩어진 정보만 있을 뿐 관련 서적조차 수식 위주의 설명이나 이론 중심의 설명이 많아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집니다. 이때 만난 책이 바로 소문난 명강의 시리즈의 하나인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개념 정리를 넘어서 실무자 시선에서 왜를 파고드는 구조적인 설명이 돋보입니다. TDM, 이더넷, SLB, MPLS 같은 키워드는 물론이고 광케이블과 같은 물리 계층부터 보안, VPN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쉽게 설명하면서도 내용이 얕지 않다는 점입니다. 마치 옆에서 실무 선배가 스토리텔링 하듯 알려주는 방식이라,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과 노트 섹션, 부록은 정보의 깊이와 학습의 몰입도를 동시에 높여줍니다.

물리에서 시작하는 관점이 새롭게 네트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 네트워크 책은 OSI 7계층이나 TCP/IP로 시작하지 않고 빛과 전자기파에서 시작합니다. 광통신이 중심이 된 현대 네트워크 환경에서 광케이블 구조, 색 인식의 원리 등 평소 놓치기 쉬운 개념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며 진정한 개념적 기반을 다져줍니다.

무엇보다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는 단순한 기술 나열이 아니라 개념 간의 연결과 기술이 생겨난 배경까지 함께 설명해 줍니다. 한 번쯤 궁금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기 어려웠던 내용을 책 한 권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요. 예컨대 감쇠기 연결 시 이론값과 실체 측정값의 차이처럼 실무에서 겪는 혼란을 정확히 짚어내고 설명하는 방식은 이론과 실무를 넘나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길성의 네트워크 딥다이브는 단순히 네트워크 기술을 배우는 책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세계의 작동 원리를 통찰하고 문제 발생 시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실전형 가이드입니다. 복잡한 기술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실무 경험이 있거나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이해를 원하는 개발자, 인프라, 보안, 시스템 아키텍처로 커리어를 확장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