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가 입시를 결정한다
박은선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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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갔다고요? 하지만 두번째 사진에 저자가 몸담고 있는 고등학교의 고1 평가 계획의 일부를 보면, 고등 입시가 글쓰기와 직결되어 있음을 아실겁니다. 전 과목 평가계획이 온통 쓰기니까요. 독서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보다 더! 글쓰기는 하루이틀만에 실력을 높이기 어렵습니다.

초등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막 한글을 떼기 시작한 아이에게 입시를 위한 논술형 글쓰기를 시키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수준과 발달 상황을 고려하여 일기부터 차근차근 지도해야겠지요.

🔖22p_ 초등 시절 국어 능력은 공부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수업 활동에 귀와 입을 열어 집중합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공부도 곧잘 합니다.

🔖127p_ 유대인 부모는 스스로 평생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동반자이자 친구라고 여깁니다. 아이와의 대화 속에 상하관계가 존재하지 않아요. 아이가 부모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해도 포용하고 들어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양한 질문을 하고 아이의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을 자극합니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스스로 사고를 확장해 나갑니다.
EBS 부모 <유대인의 자녀교육> 편에서 조승연 작가가 유대인 친구의 사례를 말한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입학 논술 문제가 아버지랑 내가 식탁에서 토론했던 내용보다 쉬웠어."

🔖192p_ 인풋이 쌓인 만큼 아웃풋이 나오기에 글쓰기는 아는 만큼 씁니다. 감정이나 생각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의견에 관한 근거가 수반되어야 문장으로 표현 됩니다. 글을 잘 쓴다는 의미는 내가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는 뜻입니다. 머릿속에 가득가득 재료가 있어야 꺼내어서 일품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지식과 경험이 쌓여야 글도 탄탄해집니다.

🔖228p_ 신문 활용 글쓰기 방법
1) 신문 읽고 모르는 낱말 사전에서 찾기
2) 신문 읽고 중신 문장 찾기
3) 신문 읽고 자기 생각 쓰기
4) 신문 내용 요약하고 자기 생각 쓰기
5) 자유롭게 쓰기

이 책에는 입시에 성공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잘 담겨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초등학생인 자녀에게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공부 방법을 직접 적용한 활용 사례들을 다루고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자유 글쓰기 주제,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아이의 글쓰기를 돕는 엄마의 말, 영어 글쓰기까지!

물론 모든 육아법이 우리 아이의 성향과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듯, 독서와 글쓰기 방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저자의 바람대로 공부의 형식보다는 내용을, 암기보다는 이해를, 강제보다 자율에 중점을 두고 하나씩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넓고 깊은 언어로 빛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

#초등글쓰기가입시를결정한다 #박은선 #빌리버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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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돈 공부 골든타임 - 현직 교사가 전하는 우리 아이 '슈퍼리치 만들기' 부자 선행학습 필독서 초등 적기 교육 시리즈 1
윤지선 지음 / 더디퍼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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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보 엄마가 선택한,
부모와 자녀를 위한 경제 교육서!​"


용돈 계약서부터 해피 코인까지,
우리 집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이 많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가난한 '사고'를
물려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먼저 경제교육서를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하고 선한 부자로 우리 아이 키워봐요😉



✔️바로 실천할 것

1. 용돈제 운영 및 용돈 기입장 작성 시작
2. NH투자증권QV 대신 영웅문으로 갈아타기
3. 세뱃돈 모아둔 것 ETF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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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사람입니다
박세니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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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는 작가이자 심리상담사다. 20년간 25,000건의 강연 및 상담 사례로 수많은 독자의 삶을 바꿔왔다. 독자들이 스스로 심리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인식을 높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잘못된 인지적 신념을 바꾸기 위해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마냥 우호적이고, 따뜻하며, 위로로 가득한 훈훈한 메시지로는 멘탈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상위 1%가 먼저 찾는 멘탈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현재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삶과 인간관계, 멘탈, 마음에 관한 콘텐츠를 전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자신의 글을 읽은 누군가의 삶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매 순간 감사함을 느낀다.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그가 지켜온 삶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고 마법 같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도록 이번 저서에 깊은 애정을 담았다. "멘탈이 약한 게 아니라 관리 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27p_ 당신은 당신의 생각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삶의 이곳저곳이 고통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은 죽고 싶기도 하고,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겠다고 마음먹을 때도 있겠지만 당신이 강하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 사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한 명의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62p_ 자애심을 갖출 수 있는 확언

  • 세상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지금 잘하는 사람은 오랜 시간 노력한 사람일 뿐입니다.

  • 난 매일 노력하고 매일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세상 어떠한 힘도 나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 나는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 나만큼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이렇게 노력하는 나를 하늘도 반드시 도와줄 것입니다.

🔖149p_ 관계의 본질은 성장입니다. 상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당신이 누군가에게 성장의 초석이라고 여겨지면, 당신을 대하는 그의 태도 역시 바뀝니다. 저는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삶을 더 나은 쪽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183p_ 저는 이미 여러 면에서 좋은 삶을 살고 있지만, 미래에 더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하기 때문에 과거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자기 분야에서 멋있고 힘 있게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이 인생관에 '안주'라는 단어는 낄 틈이 없습니다. 당연히 역동적이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삶이겠죠.

🔖200p_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했다면, 보이지 않는 삶의 구석구석까지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살아갔다면,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 삶을 반추할 때 약간의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멘탈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세요.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없이 모든 걸 온전하게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세상과 타인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해묵은 관점이 교정됩니다. 당신의 멘탈이 강해지는 순간이지요.

🔖234p_ 우리는 못난 행동에 휘말릴 필요가 없습니다. 못난 사람에게 분노나 짜증보다는 연민이나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우리가 할 일에만 더욱 집중하면 됩니다. 이게 더욱 멋진 삶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244p_ 우린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향기를 말입니다. '보면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오늘을 살아낸 사람에게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을 통해 희망의 가치를 보게 합니다.

슬픔을 수용하세요.

쓰레기 더미에서도

꽃을 피우는 정신이야말로

모두의 희망이 될 등대입니다.

.

.

이 책을 받자마자 완독했으나 큰 감흥이 없었다. 물론 힘을 주는 말과 좋은 에너지가 가득 한 책임은 분명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때의 내게 울림이 없었다. 이번주 독서 모임을 앞두고 다시 책을 읽었다. 주말 내내 잠이 쏟아져서 자고 또 잤다. 더 이상 이렇게 고꾸라져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잡은 책이었다.

그런데 달랐다. 역시 이런 게 재독의 힘이겠지? 그 때는 그냥 스쳐지나간 문장 하나하나가 모조리 내 삶에 내려앉았다.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더욱 더 무기력해지던 찰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나 생각보다 강하거든? 도망치지 말자. 부딪치고 깨지면서 빠르게 실패해보자. 끝까지 해보고 안되면 말지 뭐.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했던 나를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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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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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작품

"천천히 가는 자가 건강하게 가고 멀리 간다."

이 이탈리아 속담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천천히, 오래 가야지.
무엇보다 건강하게.

그나저나 이 말이 이탈리아 복원사의 회하 수업의 프롤로그에 왜 등장하는 것일까?
낯선 타국에서 혼자 느리게 가는 저자 스스로에게 위로를 주는 말로 시작했지만,
천천히 멀리 가기는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에도 적용되었다.

도통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는 그림들을 보며(이래서 서평도 늦어짐🥲)
요리보고 졸리보면서 한참을 머무르다 보니 프롤로그에서 만난 저자의 말이 떠올랐다.

🔖11p_ "만약 여러분이 수많은 미술 작품을 보았지만 작품 안에서 인간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작품을 보는 양을 줄이고 한 작품을 되도록 오래 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작가들은 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지 주제를 이해하도록 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문학을 공부하며 인간을 이해하고, 느끼고 보는 것에 대한 감각을 키운 후에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피에르 델라 프란체스카가 완벽한 원근법 공간을 그리기 위해 225장이나 되는 고대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수학 책을 모두 공부하고 그림을 그린 것처럼 말이죠."

와아... 이제 우리가 감상할 작품은 르네상스 미술이다! 인간에 대한 솔직한 기록. 이 책에는 인간의 특성을 주제로 13개 작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한 역사적 기원, 화가의 삶, 그 시대의 생각 표현 방식 등을 천천히 살펴보자.

1. 지성 : 도나텔로 '다비드' 청동상
2. 사랑 : 마사초 '브랑카치 예배당 벽화'
3. 영혼 : 베아토 안젤리코 '수태고지'
4. 행복 : 필리포 리피 '리피나'
5. 이성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브레라 제단화'
6. 여성 : '비너스의 탄생'과 시모네타 베스푸치
7. 인문학 : 산드로 보티첼리 '봄'
8. 자연 :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9. 권력 : 안드레아 만테냐 '부부의 방'
10. 심리 : 안토넬로 다 메시나 '수태고지의 마리아'
11. 아름다움 : 라파엘로 산치오 '성모 마리아'
12. 불안 : 야코포 다 폰토르모 '그리스도의 매장'
13. 감각 : 틴토레토 '산 로코 회당 작품 시리즈'

📣급 질문 타임!!!

Q. 마음에 들어온 작품이나 화가가 있나요?
A. 마사초라는 화가를 새로이 알게 되었고 그의 연민어린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53p_ '천국에서 쫓가나는 아담과 이브'에서 마사초는 금단의 열매를 먹고 쫓겨난 아담과 이브에게 공감합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한탄하는 남과 여,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일지 상상한 마사초는 인간의 험난한 삶을 예고하듯 황량한 사막에 버려진 그들 뒤로 고독한 오후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198쪽에서 저자가 말하기를 '단지 그림 한 점일 뿐인데 한 작품을 두고 수많은 화가가 그 의미를 밝히려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봄'의 가치가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나는 그런 감정을 이 책의 저자에게서 느꼈다. 그림 한 점을 두고 이렇게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글을 쓸 수 있는 해박함이 경이롭기 그지없다.

특히 안토넬로의 '수태고지의 마리아'라는 그림을 두고 그 속에 기하학이 담겨 있다느니, 마리아는 천사를 마주하고 성령 잉태를 예고받았지만 흐트러짐 없는 표정과 자세라느니, 그에 따라 마리아는 외유내강형 인간이라느니 해석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미 작품을 남긴 그들은 떠나고 없는데... 남겨진 자들의 아우성일 뿐이지만 나는 거기에 입하나 대지 못하는 입장이라 더 신기하게 여겨지는 모양이다.

🔖292p_ 안토넬로는 왜 우리가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지 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인간의 초상이란 앉아 있는 모습을 비슷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응시하는 시간이라고 말하죠. (...) 바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우리는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살고 있을까요?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자기 내면을 탐색하는 마리아를 바라보며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당신 자신을 탐색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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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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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돌아온 그때 그 책! 독자들의 애타는 재발간 요청으로 출간된 <수상한 중고상점>을 읽어보았습니다. 열 분의 함성이분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수상하지요? 상식적으로 장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이윤이 남는 거 아닌가요? 이건 대체 무슨 똥배짱인지! 이 수상한 상점의 주인은 가사사기입니다. 히구라시도 함께 일을 돕고 있지요. 가사사기는 장사보다 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 같습니다.

"한 수만 더 두면 되는데"
"체크메이트다!"

도통 알 수 없는 가사사기의 머릿 속. 또 그만큼이나 엉뚱한 추리. 신기한 점은 제법 그럴싸하다는 겁니다. 히구라시의 남은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문제의 해결보다 본인의 추리에 취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는 마지막엔 꼭 이런 말을 남기며 현장을 떠나지요.

"게임이란 맺고 끊을 때를 알아야 재미있는 거야.(57p)
게임이 끝나면 관객은 집으로 돌아가는 법이야.(132p)"

가사사기 본인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의 뒤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은 히라구시입니다. 가사사기의 추리가 착착 들어맞도록 애를 쓰고 진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며 문제를 해결하지요. 생각치도 못했던 강간 협박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며, 아픈 이의 마음을 보듬어줍니다.

히구라시가 했던 말 중 단연 최고는 굽이굽이 강과 우리네 인생사를 비교한 것입니다.

🏷142p_ 만약 이 강이 쭉 곧았다면 그림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요. 그렇잖아요. 그래서는 전혀 강답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강은 이게 올바른겁니다. 굽이굽이 휘어지며 흐르는 법이에요. 구부러져 있으니까 흐르는 겁니다. (...)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어젯밤 9시 타임 뮤직 빈야사에서도 직선과 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또 한번 <아티스트웨이>의 동시성과 연결성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직선으로만 살기 어렵습니다. 곡선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죠. <수상한 중고상점>에서 히라구시가 이야기하듯, 구부러지는 건 참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굽이쳐 흐르며 이어집니다. 오르락이 있으면 내리락이 있지요. 이것을 편안히 받아들이면 인생도 한결 자연스럽게 흐를 것입니다.

🏷145p_ 나는 지금 이 자리를 떠나기가 정말로 아쉬웠다. 아쉽다는 것은 분명 잊고 싶지 않다는 뜻이리라. 소중히 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언젠가 추억에서 꺼내서 자신의 힘으로 삼기 위해, 마음속 어딘가에 간직해 두겠다는 뜻이리라.

이 책의 한 챕터 챕터가 끝날 때마다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잊고 싶지 않다는, 소중히 하겠다는 마음 때문인가 봅니다.

🏷317p_ 귤은 접목으로 늘리는 거다. 우리 밭의 귤나무도 가지에 열리는 열매는 온주귤이지만 뿌리와 줄기는 온주귤이 아니야. 기주귤이지. 하지만 맛있지? (...) 맛있는 온주귤 열매가 자신의 줄기와 뿌리는 온주귤이 아니라고 고민한다면 웃어넘기고 싶지 않겠느냐?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 책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사기꾼 같은 주지 스님과 양자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첫 사건의 도둑이 여기에도 나타나 결국 잡혀가게 되니 통쾌함마저 더해집니다.

🏷322p_ 수상한 중고상점의 가사는 행복이며 멜로디는 하얀 거짓말일 것이다. 본문에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좋겠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는 등장인물의 생각을 빌려 작가가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역자 후기를 보고나니 '거짓말이 만드는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며 나미도 가사사기의 갸륵한 추리와 히구라시의 선한 거짓말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는 듯 했지만요. 서로를 위해 알면서도 속고 속아주는 :) 스미에도 사치코도 나미 가족과 소친까지 모두모두 수상한 상점 덕분에 행복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러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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