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4 : 보이지 않는 손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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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이 처음 나왔을때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학부모들은 물론 여러 매체들의 주목을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금까지도 내려올 생각이 없는 어린이 인문학 도서 #지대넓얕


어린이 도서에 시장에 부족한 인문교양 분야를 제대로 돌파한 지대넓얕은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사, 종치, 사회, 경제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신간은 본격적으로 '경제'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저는 '경제'라는 과목을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배웠어요.

물론 그 전에서 공통사회라는 과목 아래 경제분야를 야금야금 배웠었겠지만,

제대로 '경제'라는 과목을 접한 것은 17살이 처음이었죠.


초등, 중학생때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거나 배울 기회가 없었으니

고등학생이 되어 처음 접한 경제 개념들은 너무 어렵고 뜬구름 잡는 소리같이 들렸습니다.


어쩌면 경제 교육이야말로 사는데 진짜 필요한 교육인데-

우리는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개념들을 너무 늦게, 너무 어렵게 접하게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지대넓얕에서는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어린이들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어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은 지적호기심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어른들의 역할은 꼭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이 아이들의 '관심분야'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인풋을 넣어주며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해주는 거에요.





사실 저희 아이도 과학, 수학 논픽션은 읽지 말래도 붙들고 보는 스타일인데,

인문학 서적은 스스로 보는 경우가 잘 없어서...ㅋㅋ

지대넓얕을 처음 읽고 그동안 관심 없어하던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제가 얼마나 감동했었는지 몰라요.





그동안 이거 좀 읽어보라고 들이밀어도

위인전이나 역사는 딱히 관심없다며 밀어내던 책들을 하나 둘씩 섭렵하고

배경지식을 넓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놀라웠지요.


그렇다면 지대넓얕이 아이들에게 이토록 어필하는 이유가 분명 있겠죠..?





일단 아이들이 거부감 일으킬만한 빽빽한 글책 스타일은 아니고,

글과 코믹스 형식이 적당히 버무려져있는 형식으로 아이들에게 읽는 편안함을 주고 있어요.


읽는데 큰 부담이 없는 책이라 술술 읽어내려가게 되는데

지대넓얕 내용이 상당히 논픽션적인 요소가 강한데도 이 부분이 거슬리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스토리에 휩쓸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한 번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중간중간 채사장의 핵심노트를 통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들도 정리해주고 있는데요-

이 부분 역시 일반 사회교과서와 비교해서도 훨씬 재미있게 구성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잡지기사나 신문을 읽는 느낌으로 가볍지만 깊게, 진지하지만 쉽게 다가오지요.





자본주의는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시스템이에요.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 속에서도 굳건하게 200여 년 동안 살아남아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자본주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떤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경제체제를 이해하는 것은

역사와 정치, 지구촌 곳곳의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현상을 이해하는 것과 같아요.


<지대넓얕 4 보이지 않는 손> 머리로만 알고 있던 다양한 경제체제를 스토리로 엮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경제에 따라 달라지는 인류의 일상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세금과 복지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시장의 의미, 정부의 개입, 세금과 복지, 다양한 경제체제 등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 내용을 담아내면서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 지식을 알려 주는 #지대넓얕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도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을 알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돌핀북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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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끼리 -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 이야기 행복한 책꽂이 24
랄프 헬퍼 지음, 테드 르윈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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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화 바탕의 어린이 동화에요.


실제로 이 책을 쓴 랄프 헬퍼는 할리우드에서 동물들을 훈련하는 동물 조련사입니다.

헬퍼는 이 책의 주인공 코끼리 모독과 만나게 된 이후,

브람과 모독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지요.


헬퍼는 브람이 들려준 이야기에 감동받아

둘의 이야기를 소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으로 썼다고 해요.


그 이후,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다듬고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내 인생의 코끼리>가 출간되었지요.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내용을 언젠가 봤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원작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 결정된 작품이라는 거..


아주 어린 시절 함께 태어나고 자란 인간과 동물이

몇십년에 걸쳐 서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이 책의 스토리는 애잔하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많은 것을 염두하고, 고려하고, 재면서 하는 인간의 사랑과는 달리

한 동물이 인간을 향해 보내는 일관되고 영원한 사랑은 숭고하기까지 해요.





만약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면,

이 스토리가 더욱 공감되고 마음 한켠이 찌릿하기도 할거에요.


서커스단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소년 브람과 코끼리 모독.

둘은 인간과 코끼리라는 전혀 다른 생명이지만,

함께 태어나 우유를 나눠 먹고 풀숲을 누비며 함께 자라는 사이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둘은 서커스 무대에 함께 서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요.


그러던 어느 날,

브람과 모독의 서커스단이 새로운 사람에게 팔리게 되고..

새 주인은 서커스 단원들을 쫓아내고 모독과 다른 동물들을 배에 싣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해요.

브람은 모독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작전을 세우게 되는데요-





어렸을때부터 함께 해 온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브람과 모독 앞에는

놀라울만큼 많은 시련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난파되어 바다 위에 둥둥 떠서 며칠을 보내는가 하면,

머나먼 인도에까지 닿고, 전쟁에 휘말리기도 하지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둘의 모험 이야기는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하고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도,

서커스단의 새 주인의 방해로 헤어지게 되었을 때도,

늘 서로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브람과 모독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해요.


브람과 모독이 처한 상황이 워낙 극적이고 다이나믹한 일들이 많아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네요.





어렸을 적 키웠던 강아지들을 떠올리며,

브람과 모독의 앞길에 자꾸만 채이는 사건 사고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결국 헤어지게 된 브람과 모독이 느낀 감정은

단순히 인간과 코끼리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상실감에 사무친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더라구요.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만난 브람과 모독-

헤어졌을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의 그들이었지만,

헤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하게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독자인 저도 괜히 눈물이 고였어요ㅠㅠ


"모지, 우리는 언제나 함께할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브람이 모독에게 어렸을 때 했던 말이

현실이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ㅠㅠㅠ





<내 인생의 코끼리>를 읽다 보니,

사람과 동물이 종을 넘어서 서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게 되고,

불가능할 것 같은 관계에서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우리 집 반려동물에 대한 감정도 더욱 깊어지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키라디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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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호기심 과학
몰리 올드필드 지음, 모모코 아베 외 11명 그림, 김현희 옮김, 장진희 검수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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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 애들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는 책 한 권을 소개할께요.​


어린이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다양한 과학지식으로 채워져 있는 이 책은

재미난 그림과 새로운 과학 지식들로 가득한 책이에요.

읽기독립이 된 미취학 아이들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두루두루 재밌게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배경지식 쌓으며 좋아하는 스타일의 친구라면 강추하고 싶은 그런 책이지요 :)


매일 하나씩 총 365가지의 호기심 가득한 과학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내놓는 책이라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더라구요.





유독 과학적인 주제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친구들 있을거에요.

저희 아이가 그렇거든요...ㅋㅋ


어린 친구들도 소챕터 제목을 읽자마자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365가지 기상천외한 질문들 :)


우리가 많은 과학적 지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 같아도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한 경험,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의외로 제대로 대답하기 힘든 질문에 88명의 전문가가 직접 답해줍니다.





365가지나 되는 질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대충 뭉뚱그려 대답했던 질문들을 어찌나 속 시원하게 적어두었는지 감동스럽기까지 해요.

초반 인사말을 살펴 보니 이 책은 사실에 바탕을 둔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개인적 생각과 의견까지 담고 있다며 명시하고 있네요.


훗날 이 정보가 팩트가 아니게 될 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는데-

가능한 팩트를 담으려고 한 노력이 엿보였어요.





책의 제목만 보면 어린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일까 싶지만,

실제로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왜 어린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인지 알 수 있어요.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조금 더 편안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단순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직관적인 그림과

짧은 문장으로 쉽게 설명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질문을 읽어보라며 달아준 날짜 말풍선도 귀엽네요 :)





때문에 평소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읽기독립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긴 글을 어려워하는 친구들

혹은 문자보다는 이미지가 더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딱 맞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한 페이지에 몇가지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된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고요.





저희 아이들은 요즘 사이언싱톡톡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그보다는 훨씬 라이트한 책이라 등원, 등교하기 전 무척 잘 보고 있는 책이랍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질문만 쫘악 모아두었더라구요.


책을 읽다 예전에 읽었던 그 내용 어디있지?

이런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은 색인인데다

왼쪽에 체크박스가 있어 내가 읽은 질문에 체크해서 하나하나 채우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겠어요.


저희 6세, 9세 아이들이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책인데다

과학 논픽션에 큰 관심없던 둘째딸까지 완전 홀릭이 되어 들여다보고 있어 제 마음에 쏙^^

우리 아이가 책을 잘 안읽어서 독서습관을 잡아보고 싶으시다거나,

우리애 글책을 좀 읽혀보고 싶으시다거나,

다양한 책을 읽혀보고 싶으신 엄마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초등과학 도서에요 :)


​책을 편안하게 보면서 다양한 배경지식도 쌓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들였는데,

생각보다도 너무너무 좋아해줘서 저는 완전 만족하고 있답니다!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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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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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을 재밌게 읽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후속작

정명섭 작가의 <명탐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한국형 좀비 '재차의'의 공포를 배경으로 하여 쓰여진 이 소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더욱 현실감 있어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살아나 펼치는 복수극으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이야기지요.


청소년 소설답게 너무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없으면서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어딘가 모르게 괴짜 같지만 정이 넘치는 탐정 민준혁과,

돈독이 오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마음씨는 착한 고교생 조수 안상태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눈앞에 펼치는 복수극-

과연 시체가 되살아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 책은 하나의 챕터가 바뀔때마다 화자가 바뀌어 더욱 몰입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시점으로 보는 사건은 어떤 점에서 공포스럽고, 어떤점에서는 소름끼치기도 해요.


화자들이 독백하는 형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어떤 대목에서는 마치 주인공들을 각각 인터뷰 하고 있는 장면을 보는 느낌도 들었어요.

하나의 사건도 각자가 가진 생각, 입장, 상황을 보는 시선이 달라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그들을 판단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안상태가 전학 간 지 얼마 안 된 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황한학'이라는 친구가 살아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이후,

그의 죽음과 '최필립'이라는 패거리가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아요.


조수인 안상태는 죽었다던 황한학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넘기는데-

최필립의 패거리가 물린 자국 투성이로 발견되면서 그의 의심이 짙어집니다.





평소 조용한 성격에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가해자인 최필립과 그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그것을 견디지 못했던 피해자 황한학-

그의 죽음이 학교 아이들에게 알려지며 그가 최필립 패거리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거나

폭행을 피해 도망가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소문이 학교 내 파다하게 돌게 되죠.


진실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최필립 역시 입을 다물고 있어 사건은 묻히게 되지만,

자신의 죽음이 묻히는 것이 싫어 복수를 스스로 하려는 것처럼 황한학의 시체가 살아돌아온 거에요.


최필립은(학교폭력 가해자) 독백도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재* 없는지...

황한학이 꼭 복수에 성공했음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 후, 되살아난 시체에 의한 의문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민준혁과 안상태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좀비의 실체를 뒤쫓기 시작해요.

명탐정 민준혁과 안상태는 무당들의 섬 선암도에

죽은 사람의 시체를 되살리는 비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선암도로 향하게 됩니다.





각기 다른 인물의 독백이 계속 반복되는 와중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과 의문투성이인 사건을 헤쳐 나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

이야기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한참 읽게 될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이 작품이 단순히 미스터리물, 공포물이라는 프레임에서 더 나아가

청소년들의 현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는 피해 학생과 그의 이야기,

학교와 사회 어디에서도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교화를 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그 안에서 소외되는 아이들과 촉법소년 이야기까지-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청소년이 겪고 있고 관심 있어 하는 가장 실제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에서 어떤 복수심을 갖게 되고, 어떤 것이 진정한 복수가 되는지-

나쁜짓을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평생 지우지 못할 가해를 한 사람에게 적당한 처벌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뇌할 수 있는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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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 한무릎읽기
백연화 지음, 허아성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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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적,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한 번쯤 읽어주게 되는 전래동화죠.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나타난 호랑이에게 기지를 발휘 해 팥죽을 먹고 자신을 잡아먹으라고 하신 할머니.

그리고 호랑이가 찾아왔을 때, 할머니를 구한 집안의 물건들-

멍석이 호랑이를 둘둘 말고, 바늘이 호랑이를 쿡쿡 찌르고, 절구가 호랑이를 쳐서

마침내 호랑이를 무찔렀을 때의 안도감이란...


하지만 이 전래동화 속 호랑이 입장을 우리가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요?

혹은 전래동화 속 호랑이가 꼭 악역이었을까요?





이 책은 잘 알려진 전래동화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뒤집으며 시작합니다.


<단독 취재! 어흥 회장의 비밀>은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새롭게 재구성한 책이에요.






옛이야기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했던 호랑이가 레드빈 푸드 어흥 회장으로 등장하고,

팥죽할멈과 어흥 회장이 함게 설립한 레드빈 푸드가 팥 간식으로 동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성공하죠.

그리고 팥죽할멈이 세상을 떠난 시점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미 완전 신박함이 느껴지는 스토리!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저 또한 아이들에게 정말 여러번 읽어주었던 전래동화라

어떤 이야기로 각색되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인터넷 방송인 알밤 TV에서 팥죽할멈의 사망 소식이 비밀뉴스로 퍼져나가자

동물들은 어흥 회장이 동업자였던 팥죽할멈을 죽였다고 의심합니다.


비밀 뉴스에는 사납고 포악한 호랑이의 모습과

팥죽할멈이 죽은 날 찍힌 어흥 회장의 영상이 나왔거든요.

이 영상.. 상당히 의심스러워 보이기는 하네요.





이 영상을 본 주인공 북실이는 충격에 빠지지만, 이상하게 생각해요.

북실이가 기억하는 어흥 회장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거든요.

북실이가 레드빈 푸드로 견학을 간 날 따돌림 당하는 북실이를 어흥 회장이 도와준 일 때문에

북실이는 어흥 회장이 팥죽할멈을 죽이고 재산까지 가로챘다는 루머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어요.





옛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대개 속고, 당하고, 비웃음거리로 등장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호랑이가 무척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옛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해요.


그동안 하도 많이 들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전래동화가

관점을 달리 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일지 모르겠네요 :)





이 책을 읽다 보면 차별과 왕따, 무분별한 인터넷 뉴스의 생산 등

사회적인 문제와 언론의 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기존 <팥죽할멈과 호랑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사회비판적 논조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진실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무섭고 나쁜짓을 저지를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어흥 회장,

해명하지 않고 침묵하는 태도 때문에 더욱 확산되는 가짜 뉴스,

알고 보면 어흥 회장은 그 누구보다 따듯한 마음을 가진 착한 인물이었다는 것부터

팥죽할멈의 재산을 노리며 이기적으로 굴었던 사람들은 바로 할머니의 가족이었다는 것 까지-


반전 넘치는 스토리가 재미있고 잘 알려진 전래동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초등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




크레용하우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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