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코끼리 -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 이야기 행복한 책꽂이 24
랄프 헬퍼 지음, 테드 르윈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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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화 바탕의 어린이 동화에요.


실제로 이 책을 쓴 랄프 헬퍼는 할리우드에서 동물들을 훈련하는 동물 조련사입니다.

헬퍼는 이 책의 주인공 코끼리 모독과 만나게 된 이후,

브람과 모독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지요.


헬퍼는 브람이 들려준 이야기에 감동받아

둘의 이야기를 소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으로 썼다고 해요.


그 이후,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다듬고

칼데콧 아너 상 수상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더해 <내 인생의 코끼리>가 출간되었지요.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내용을 언젠가 봤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원작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도 제작 결정된 작품이라는 거..


아주 어린 시절 함께 태어나고 자란 인간과 동물이

몇십년에 걸쳐 서로를 잊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이 책의 스토리는 애잔하고 슬프기까지 합니다.

많은 것을 염두하고, 고려하고, 재면서 하는 인간의 사랑과는 달리

한 동물이 인간을 향해 보내는 일관되고 영원한 사랑은 숭고하기까지 해요.





만약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면,

이 스토리가 더욱 공감되고 마음 한켠이 찌릿하기도 할거에요.


서커스단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소년 브람과 코끼리 모독.

둘은 인간과 코끼리라는 전혀 다른 생명이지만,

함께 태어나 우유를 나눠 먹고 풀숲을 누비며 함께 자라는 사이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둘은 서커스 무대에 함께 서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요.


그러던 어느 날,

브람과 모독의 서커스단이 새로운 사람에게 팔리게 되고..

새 주인은 서커스 단원들을 쫓아내고 모독과 다른 동물들을 배에 싣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해요.

브람은 모독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작전을 세우게 되는데요-





어렸을때부터 함께 해 온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브람과 모독 앞에는

놀라울만큼 많은 시련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난파되어 바다 위에 둥둥 떠서 며칠을 보내는가 하면,

머나먼 인도에까지 닿고, 전쟁에 휘말리기도 하지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둘의 모험 이야기는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하고요.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도,

서커스단의 새 주인의 방해로 헤어지게 되었을 때도,

늘 서로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브람과 모독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해요.


브람과 모독이 처한 상황이 워낙 극적이고 다이나믹한 일들이 많아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었네요.





어렸을 적 키웠던 강아지들을 떠올리며,

브람과 모독의 앞길에 자꾸만 채이는 사건 사고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결국 헤어지게 된 브람과 모독이 느낀 감정은

단순히 인간과 코끼리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가족을 잃은 것 같은 상실감에 사무친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래도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더라구요.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만난 브람과 모독-

헤어졌을 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의 그들이었지만,

헤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하게 단번에 서로를 알아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독자인 저도 괜히 눈물이 고였어요ㅠㅠ


"모지, 우리는 언제나 함께할 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않을 거야."


브람이 모독에게 어렸을 때 했던 말이

현실이 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ㅠㅠㅠ





<내 인생의 코끼리>를 읽다 보니,

사람과 동물이 종을 넘어서 서로 교감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게 되고,

불가능할 것 같은 관계에서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우리 집 반려동물에 대한 감정도 더욱 깊어지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키라디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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