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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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을 재밌게 읽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후속작

정명섭 작가의 <명탐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한국형 좀비 '재차의'의 공포를 배경으로 하여 쓰여진 이 소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더욱 현실감 있어요.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살아나 펼치는 복수극으로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이야기지요.


청소년 소설답게 너무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내용이 없으면서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어딘가 모르게 괴짜 같지만 정이 넘치는 탐정 민준혁과,

돈독이 오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마음씨는 착한 고교생 조수 안상태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피해자가 가해자들의 눈앞에 펼치는 복수극-

과연 시체가 되살아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 책은 하나의 챕터가 바뀔때마다 화자가 바뀌어 더욱 몰입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시점으로 보는 사건은 어떤 점에서 공포스럽고, 어떤점에서는 소름끼치기도 해요.


화자들이 독백하는 형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어떤 대목에서는 마치 주인공들을 각각 인터뷰 하고 있는 장면을 보는 느낌도 들었어요.

하나의 사건도 각자가 가진 생각, 입장, 상황을 보는 시선이 달라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그들을 판단하는 것 같기도 했구요.





안상태가 전학 간 지 얼마 안 된 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황한학'이라는 친구가 살아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이후,

그의 죽음과 '최필립'이라는 패거리가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아요.


조수인 안상태는 죽었다던 황한학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 본 것이라고 넘기는데-

최필립의 패거리가 물린 자국 투성이로 발견되면서 그의 의심이 짙어집니다.





평소 조용한 성격에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가해자인 최필립과 그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그것을 견디지 못했던 피해자 황한학-

그의 죽음이 학교 아이들에게 알려지며 그가 최필립 패거리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다거나

폭행을 피해 도망가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소문이 학교 내 파다하게 돌게 되죠.


진실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최필립 역시 입을 다물고 있어 사건은 묻히게 되지만,

자신의 죽음이 묻히는 것이 싫어 복수를 스스로 하려는 것처럼 황한학의 시체가 살아돌아온 거에요.


최필립은(학교폭력 가해자) 독백도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재* 없는지...

황한학이 꼭 복수에 성공했음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 후, 되살아난 시체에 의한 의문의 사건들이 이어지고

민준혁과 안상태는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좀비의 실체를 뒤쫓기 시작해요.

명탐정 민준혁과 안상태는 무당들의 섬 선암도에

죽은 사람의 시체를 되살리는 비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선암도로 향하게 됩니다.





각기 다른 인물의 독백이 계속 반복되는 와중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과 의문투성이인 사건을 헤쳐 나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

이야기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한참 읽게 될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이 작품이 단순히 미스터리물, 공포물이라는 프레임에서 더 나아가

청소년들의 현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는 피해 학생과 그의 이야기,

학교와 사회 어디에서도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교화를 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그 안에서 소외되는 아이들과 촉법소년 이야기까지-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청소년이 겪고 있고 관심 있어 하는 가장 실제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에서 어떤 복수심을 갖게 되고, 어떤 것이 진정한 복수가 되는지-

나쁜짓을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평생 지우지 못할 가해를 한 사람에게 적당한 처벌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뇌할 수 있는 소설이에요.




북멘토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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