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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클럽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67
이초아 지음, 최호정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3년 3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좋아하며 잘 봤던 초등문고 시리즈
#가문비어린이 #즐거운동화여행
가분비 어린이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신간이 나오고 있는 초등문고시리즈라 간간히 읽히고 있었는데
이번에 또 신간이 나왔다기에 읽어보게 되었네요.
벌써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1, 2학년때는 반장선거라는 것이 없었지만 3학년부터는 반장선거가 생기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과분한 호의를 베푼 고복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한 선행, 진정한 호의에 대해 아이가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청하지만 초등학생 어린이들은 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의 거짓말을 합니다.
책임을 회파하기 위해서, 혼나기 싫어서,
혹은 사춘기의 반항심으로 해버린 엇나가는 행동을 커버하기 위해서 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거짓말을 사용하거든요.
어느날 청개구리가 지오의 스마트폰에 달라붙더니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스마트폰을 살펴보니 어느새 화면에 청개구리 모양의 앱이 깔려 있었구요.
그리고 그 아래, 청개구리 클럽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앱을 눌렀다가 청개구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 지오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500점씩 쌓이는 포인트를 5000점까지 모으게 되지요.
지오는 포인트를 전자상품권으로 교환해서 핫바와 닭다리 치킨을 사 먹어요.
돈을 벌자 지오는 신이 나서 거짓말하는 걸 더욱 주저하지 않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이 엄마에게 들통 나고 맙니다.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이 지오가 한 행동을 엄마에게 전화해서 낱낱이 알려주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지오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또다시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면서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자
지오도 이제는 거짓말쟁이인 자신이 염려스럽기 시작하죠ㅠㅠ
지오는 청개구리 클럽에서 탈퇴하고 싶어서 청개구리 클럽 앱을 삭제하게 되고,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앱은 고스란히 화면에 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에서 청개구리가 나와 굴개굴개 거꾸로 울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거짓말하면서 계속 놀자고 하지요.
어른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불만을 품어서 청개구리 짓을 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지오-
하지만 거짓말을 했다고 지오의 본성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다만 거짓말이 나쁠 뿐이죠.
아이는 거짓말을 하면서 양심에도 찔리고,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오 엄마처럼 믿고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은 훈육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거짓말은 아이가 자라나면서 누구나 한두 번쯤 하게 되는 통과의례이기도 하고,
과도한 대응이나 무관심은 모두 아이의 심리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하니까요.
이 책은 생생한 공간과 주인공의 섬세한 마음이 잘 묘사되어 후루룩 읽혀요.
무엇보다 '거짓말'이라는 익숙하고도 궁금한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게 풀어낸 동화책이라는 점-
때문에 어린이들이 주인공의 자리에 자신을 대입해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아마 이보다 더 신나면서도 유익한 거짓말 동화는 찾기 힘들 것 같네요 :)
가문비어린이의 다른 책들도 워낙 재밌게 읽고 있는데다
이 책들 때문에 아이가 문고에 정을 붙이게 된 것도 있어 더욱 와닿았던 스토리인데요-
종종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말이 주는 피해를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가문비어린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