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테오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주느비에브 코테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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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 프로그램 금쪽이에서 본 슬픈 사연이 기억납니다.

중학생 아들이 어느날부터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었는데

전 처음에 중2병인줄로만 알았어요.


하지만 알고보니 아이에게 아픈 사연이 있었죠.

음주운전 사고로 어느날 갑자기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


이 사고로 인해 아들은 세상을 믿지 못하겠다며 일상을 등지고 방 안에 갇혀버렸습니다.





<용서해 테오>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이 사연이 떠올랐어요.

이 책의 내용이 바로 사고로 형을 잃은 소년의 이야기였거든요.

형을 읽은 슬픔을 딛고 세상을 향해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미는 이야기, 듣기만 해도 너무 슬프죠ㅠㅠ





사실 저는 금쪽이 사연을 보며 너무너무 분노했던 1인이에요.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에게도,

갑자기 친구를 잃은 배우자에게도,

생떼같은 자녀를 잃게 된 부모에게도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


특히 금쪽이 사연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였기 때문에 더더욱 화가 났어요.

누군가의 실수가 아닌 잘못으로 인해 한 가정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죠.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사고로 소중한 존재를 잃은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 원망을 안게 되지요.


저같은 사람들은 사고 가해자에게 분노와 원망을 돌리게 될 것 같은데..

알고보면 사고 가해자들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해요.

(물론 음주운전 같은 범죄는 논외로 치고요. 가해자 역시 한 순간의 실수로 가해자가 된 경우 말이에요.)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사람들 역시 사고의 피해자 아닐까요?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괴로운 일이니까요.

용서를 통해 미움에서 해방될 수 있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테오는 말하고 있어요.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 없듯 지금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

미움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형을 잃은 테오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근조근 속삭여 주는 이야기 하고 있지요.





다른 시리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봤는데,

제목부터 아이가 관심있어 할 만한 내용의 책들이 보여 반가웠어요.​


스토리가 워낙 공감되는 내용이라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던 <용서해, 테오>

단편적인 재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초등문고랍니다 :)





어린이작가정신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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